[막 12장] 교권자들을 책망하시는 그리스도
[내용개요]
예수께서는 대제사장과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포도원의 비유를 말씀하셨다(1-12절). 그 후에 바리새인과 헤롯 당원과 사두개인들은 예수를 말의 올무에 걸어 넣기 위하여 몇 가지 질문을 시도한다. 세금 납부의 문제와 부활의 문제에 관하여 질문했으나 예수께서는 놀랍고도 지혜로운 답변을 제시하신다(13-27절). 마지막으로 서기관 중 한 사람이 율법 중의 최고 계명이 무엇인가를 질문하자 예수께서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고 대답하셨다(28-34절). 모든 답변을 다 하신 후에 예수께서는 그들을 향해 질문하신다. 다윗이 그리스도를 주라고 고백했는데 어째서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이 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었다(35-37절). 그리고 예수께서는 외식하지 말 것을 경고했고, 한 과부의 초라한 헌금 속에 담긴 정성스런 마음을 칭찬해 주셨다(38-44절).
[강 해]
본장에서 예수님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지도자들의 잘못, 종교와 정치의 다른 면 그리고 신앙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내용들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본장은 예루살렘 성전 정화 사건과 바로 다음 장의 예루살렘 멸망 예언 사이에서 교량적인 역할을 합니다.
1. 포도원 농부의 비유
1) 출타한 주인
예수님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에게 포도원 농부의 비유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비유에서 포도원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리키고, 포도원 주인은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비유에서 포도원 주인은 자신의 포도원을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으로 갔습니다. 이는 가나안 정착 이후 왕정이 수립된 다음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가 지양되고 왕들과 제사장들에게 이스라엘을 맡긴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백성의 지도자를 세우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참조, 롬13:1벧전2:13-17).
a. 청지기의 주인(눅16:3)
b. 육체의 상전(엡6:5-6)
2) 농부들의 악행
포도원을 농부들에게 맡기고 외국으로 떠난 주인은 수확기가 되어 그 종들을 보내어 얼마간의 소출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보내신 것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선지자들을 여러 가지 형태로 핍박하였습니다. 주인은 최후로 자신의 아들은 공경하리라고 생각하여 아들을 보냈습니다. 여기서 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비유합니다. 타국에 간 주인이 그의 아들을 보내자 농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상속자가 왔으니 죽이자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 비유에서 죄의 본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모든 죄의 본질에는 창조주 하나님을 부인하고 인간 자신이 높아지려는 교만함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진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a. 알지 못하는 때(마24:36)
b. 열매로서의 소출(민13:27)
3) 분노한 주인
악한 농부들의 극악한 행동에 분노한 주인이 어떻게 할 것인가는 너무나도 자명한 것이므로 주님께서는 듣는 자들에게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들로부터 말을 들으신 예수님은 이어서 시118:22-23의 말씀을 들어 책망하셨습니다. 대제사장과 바리새인과 서기관을 등 교권자들은 예수님의 비유의 뜻을 곧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도리어 주님을 잡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스스로 악한 농부들임을 시인하는 것입니다.
a. 채찍질함(행5:40)
b. 상속자(마11:27)
2. 예수께 나아와서 질문함
1) 세금 문제로 변론함
산헤드린의 대표자들은 포도원 농부의 비유를 통해 주님이 자기들에 관해 말씀하신 것을 알고 그분을 체포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무리를 인하여 포기하고 대신 사람을 보내어 주님의 말씀을 책잡도록 했습니다. 산헤드린 대표자들에 의해 보냄을 받은 자들은 헤롯당과 바리새인이었습니다. 그들은 세금 문제를 들고 나와 예수님을 시험했습니다. 주님께서 받으신 질문은 가하다고 할 수도, 불가하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지혜롭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는 말씀으로 그들의 음모를 분쇄했습니다.
a. 악의가 가득한자(롬1:29)
b. 행악자(잠6:17-19)
2) 부활 문제로 변론함
세금 문제로 예수님을 책잡고자 했던 헤롯당과 바리새인들이 실패하자 이제는 사두개인들이 주님께 나아와 그분을 시험하셨습니다. 그들은 후손 없는 미망인에 대안 형제의 결혼 규례를 근거로 하여 질문했습니다. 사두개인들의 우회적이며 교활한 질문에 대한 주님의 답변은 먼저 지혜로우신 책망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이 성경도,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하므로 오해했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은 사람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날 때는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다고 하심으로써 그들의 주장을 일축하셨습니다.
a. 하나님은 시험의 대상이 아님(신6:16).
b. 납세는 백성의 의무(삼상8:15).
3) 가장 큰 계명
예수님께서 사람들과 변론하는 것을 지켜본 서기관 중 한 사람이 주님께 나아와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서기관의 선의의 질문에 신6:5과 레19:18을 각각 인용하여 두 가지로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유일하신 하나님을 전심 전력으로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해서 신앙의 영역과 윤리의 영역을 사랑 안에서 통괄했습니다.
a. 주를 향한 선한 뜻(왕상14:13)
b. 이웃 사랑의 계명(마22:39)
3. 칭찬받는 자와 책망 받는 자
1) 예수 그리스도와 다윗
예수님께서는 교권주의자들 앞에 다윗의 시를 제시함으로써 그리스도가 다윗의 주가 되시기도 하고 다윗의 자손이기도 하다는 것을 증거 하셨습니다. 주님은 구약 성경 시100편을 인용하여 자신이 곧 하나님이시라는 사실과, 메시야로 이 땅에 오셨음을 가르치셨습니다. 결국 주님은 자신이 다윗의 자손이며 곧 메시야이심을 나타내시고 어떠한 종교적 직분을 가진 자라고 할지라도 구원이 없음을 알리셨습니다.
a.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였음(행13:22)
b. 다윗에 비유된 그리스도(시89:19-20)
2) 위선적인 서기관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긴 옷을 입고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 그리고 회당의 상좌와 잔치에 상석을 원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신앙적인 위선자이기 때문입니다. 서기관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가르치면서도 그 말씀을 준행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들에 대해 주님께서는 더욱 중한 판결을 받게 될 것을 경고하셨습니다. 세속적인 성공에 가치를 두는 영적 지도자나 인본주의 생활 이념으로 살아가는 자는 외식과 위선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a. 스스로 속임(렘49:16)
b. 화가 있음(마23:13)
3) 칭찬받는 과부
예수님께서는 연보궤를 대하여 앉아 쉬시면서 무리들의 연보 넣는 것을 보셨습니다. 주님은 여러 부자들이 와서 많이 넣는 것과 한 가난한 과부가 두 렙돈 곧 한 고드란트를 넣는 것을 보셨습니다. 예수님은 부자와 가난한 과부의 대조를 통해서 거짓된 경건과 참된 경건을 대조시켰습니다. 주님은 많은 헌금을 드린 부자는 도외시하시고 적은 헌금을 드린 과부를 칭찬하셨습니다. 과부의 헌금은 그 액수가 비록 보잘것없었으나 그것은 그녀의 전재산이었기 때문입니다.
a. 가장 많이 넣은 것임(막12:43)
b. 하나님을 기쁘시게 함(고후9:7)
결론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칭찬하신 사건을 통해 헌금을 드리는 성도의 자세에 관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람의 중심을 보시고 평가하신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매사에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주님께 충성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비유. 원어적으로는 대상물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함께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예수께서는 당시 교육을 받지 못한 가난한 유대인들을 위하여 진리의 말씀을 비유로 자주 가르치셨다.
즙. 대체로 포도즙을 가리킨다.
3절. 종.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보내시는 선지자나 왕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그들을 구원의 자리로 인도하기 위한 종들까지도 죽였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4절. 능욕하였거늘. 인격적인 모욕을 수반하여 폭력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7절. 유업. 이것은 재산이나 권세가 후손에게 이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상속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한 권리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10절. 성경에. 신약에서 사용되는 '성경'은 구약의 예언서나 율법서 등을 가리킨다.
머릿돌.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유대인들은 예수의 경고와 교훈의 말씀이 자신들이 알고 있는 유전과 다르고 또한 당시 정치적인 해방을 이루지 못한 예수의 사역을 질시했었다. 그러나 여기서는 제자들과 사도들을 통하여 예수께서 가장 중요한 사역을 감당하게 됨을 암시하고 있다.
13절. 예수의 말씀. 구체적으로는 어떤 말씀인지 알 수 없지만 당시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과는 다른 진리의 말씀들 즉 인간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뜻에 근거한 말씀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16절. 화상. 당시에는 힘의 과시용으로 정복한 왕이나 지도자들이 자신의 얼굴을 그린 돈이 유통되었다.
19절. 모세가 우리에게 써 주기를.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이 의지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나 뜻이 아니라 율법 자체였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30절. 마음. 인간의 마음은 지식과 감정 그리고 의지 있어 총체적인 의미를 가진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을 통하여 대화를 하시며 인간 또한 자신의 마음을 통하여 하나님과 이웃을 대하는 것이다. 따라서 진실한 마음의 소유는 삶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31절. 네 몸과 같이. 이것은 이웃 사랑의 근간이 자기의 사랑으로부터 출발함을 알게 한다. 즉 자신을 사랑하는 자만이 이웃을 진실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33절. 제물. 이것은 이 세상이 주는 여러 가지 유익들을 말하는데 여기에는 돈과 명예, 권세 등이 포함된다.
[신학주제] -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예수께서는 수많은 율법 조항들의 핵심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정의하셨다. 율법의 조항들을 형식적으로 지키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사랑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시는 말씀이다. 한편, 사도 요한은 이와 관련하여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거짓말하는 자일뿐인데, 그 이유는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였다(참조, 요일4:20). 하나님 사랑은 형제 사랑을 통해서만 증명될 수 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형제를 사랑하면서도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믿음은 보이지 않으므로 행함을 통해서 믿음이 드러나야 한다는 야고보의 말(참조, 약2:17-18)과 유사하다. 형제 사랑을 통해서 하나님 사랑이 드러나게 된다. 나의 이웃과 나의 형제 속에 그리스도께서 계신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강도 만난 자와 함께 계시고 강도 만난 자의 속에 계신다고 보았다.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곧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근원적인 의미에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하나이다.
[영적교훈]
우리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예수의 교훈을 균형 있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아무래도 하나님 사랑에 좀 더 비중을 두는 사고방식에 익숙해져있다. 많은 기독인들이 하나님 사랑이라는 근거 위에서 비로소 이웃 사랑이 가능해진다고 생각한다. 논리적인 측면에서는 하나님 사랑이 먼저이겠지만 현실적인 삶의 현장에서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동시적이고 불가분리적이다. 하나님 사랑을 우월시하는 사고방식은 교회를 위한 봉사는 하나님 사랑이고, 그 밖의 세상적인 일들을 위한 봉사는 이웃 사랑이라는 이원론적 사고방식이다. 그러나 교회만 하나님의 것이 아니라 세상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하나님의 것이며, 교회에만 하나님이 계시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도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도 이웃 사랑이 있어야 하고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 사랑이 있어야 함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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