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4장] 제자의 길
[내용개요]
안식일에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잔 두령의 집에서 식사하신 후에 고창병 걸린 사람을 치유해 주셨다(1-6절). 그리고 사람들에게는 스스로 낮아지고 겸손하라고 가르치셨고(7-11절), 예수를 초청했던 사람에게는 잔치를 배설할 때는 부한 자보다는 가난한 자를 초청하는 것이 좋다고 가르치셨다(12-14절). 예수와 함께 식사하던 자가 한마디 거들자 예수께서는 큰 찬치 비유를 말씀하셨다(15-24절). 잔치 후에 돌아가는 길에 예수께서 함께 가던 무리들에게 제자도에 대하여 가르침을 베푸셨다(25-35절).
[강 해]
본장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반부의 무대는 안식일 날 바리새인의 식탁에서 베푸신 말씀으로 천국 시민의 자격에 대한 내용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그리스도 사역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자 제자의 길에 관해 말씀하신 교훈입니다.
1. 거짓된 무리들을 책망하심
1) 거짓된 영접
예수님께서는 각성과 각촌에 두루 다니시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안식일 날 바리새인 중 한 사람이 예수님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어느 누구에게나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기 위해 기꺼이 그의 초청에 응하셔서 그의 집에 가셨습니다. 그런데 바리새인의 집에는 한 사람의 고창병자가 있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 날 이 고창병자를 고칠 것인지를 시험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이는 그들이 처음부터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한 거짓 영접을 했음을 알려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 앞에서 진솔하게 정직하며 거짓을 버리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보화입니다.
a. 함께 식사하기를 청함 받음(눅7:36)
b. 고소할 틈을 얻기 위하여(단6:4)
2) 고창병자를 치유하심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초청하여 그의 집에 영접하였을 때 예수님은 이미 그들의 궤계를 알고 계셨습니다. 그들은 고창병자를 세워서 예수님이 그 병자를 고치면 안식일을 범한 죄로 예수님을 죽이려고 음모를 꾸몄던 것입니다. 그들의 음모에도 아랑곳하지 않으신 예수님은 안식일에 고창병자를 고치시고 귀신을 쫓으셨습니다. 그리고 바리새인들을 책망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참된 사랑은 그들의 악함을 드러나게 했습니다. 항상 진리는 옳다고 인정받게 되는 것입니다.
a. 선을 행하는 것(마12:12-13).
b. 한마디도 대답하지 못함(마22:46)
3) 자기를 낮추라
청함을 받은 자들이 상좌 택함을 보신 예수님은 저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상좌는 그 좌중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 앉는 자리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상좌에 앉으려고 애쓰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포기하고 말석에 앉을 것을 권고하셨습니다. 자신을 낮추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최고의 모범을 보여 주신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 자신이 하나님 되심을 부인하고 자신을 인간의 형체로 낮추어 이 세상에 오신 것처럼, 그의 제자 되는 우리도 낮추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높여 주십니다.
a.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짐(눅18:14)
b. 겸손은 성도의 행동 규범임(롬12:16)
2. 천국 잔치
1) 은밀한 보상
예수님은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에게 대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참조, 마7:12). 예수님께서는 부한 자보다 가난한 자들을 대접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떠한 목적을 위해 남에게 호의를 베풀고 대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음에서 나오는 대접은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에게 대접한 것을 갚아 주십니다.
a. 분깃 없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들(신14:29)
b. 병 든 거지(눅16:20)
2) 배설된 큰 잔치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 중 하나가 하나님의 나라에서 떡을 먹는 자가 복되다고 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천국 잔치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배설하고 많은 사람을 청하였습니다. 성경에서는 천국을 큰 잔치 혹은 혼인 잔치에 비유한 예가 많습니다(참조, 사61:10,사62:5,마9:15,요3:29).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의 풍습에서는 잔치를 계획하고서 바로 손님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종을 통해서 1차 통보를 하고 잔치 준비가 끝난 후 2차 통보를 하여 잔치에 초대합니다.
· 혼인 잔치(눅14:8)
3) 초청에 응한 사람들
첫번째 초청에 응하였던 사람들은 잔치 준비가 끝난 후 2차 초청에는 모두 약속이나 한듯 거절하였습니다. 초청을 받았던 자들의 거부는 단순한 약속 위반이 아니라 중대한 인격 모독이었기에 주인은 진노했습니다. 주인은 종들에게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가서 사람들을 데려오라고 했습니다. 잔치 자리가 아직도 비자 주인은 종에게 길과 산으로 가서 강권하여 사람을 데려다가 집을 채우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처럼 참여할 자격이 없는 자들이 잔치에 참여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 이생의 재리는 말씀을 막음(눅8:14)
3. 예수의 제자가 되는 길
1) 헐연과 목숨까지 미워하라
예수님은 진정으로 자신의 제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부모와 처자, 그리고 형제, 심지어 목숨까지도 미워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해야 될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자신이 우리 죄인들을 위해 생명을 포기하셨던 것입니다. 육신의 혈연으로 인해 복음을 전파하는 사역이나 하나님의 일에 방해가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사소한 것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a.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림(요12:25)
b. 세상 생명은 헛된 것(욥7:15-16)
2) 자기 십자가를 지라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원하는 자는 자기 십자가를 지는 고난을 각오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면 우리에게 맡겨진 각자의 사명이 있습니다. 그 사명이 어렵고 힘들다고 포기한다면 우리는 영광의 면류관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십자가를 담당하셨듯이 우리는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야 하겠습니다.
a. 고난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함(딤후1:12)
b. 모든 것을 해로 여김(빌3:8)
3) 모든 소유를 버리라
예수님은 자신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는 자는 소유도 또한 버려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소유를 포기하라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물과 지식, 가정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소유에는 우리의 생명과 영혼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즉 모든 소유를 버리는 것은 완전한 희생을 명령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를 때 희생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마치 망대를 건축하다가 도중에 그만 두는 것과 같습니다. 순교자 야고보와 스데반은 철저한 자기 부인과 희생으로 하나님을 향한 그들의 믿음과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a. 그리스도를 최우선으로 사랑해야 함(마10:37-38)
b. 과실을 많이 맺어야 함(요15:8).
결론
우리는 본장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 제자의 길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난과 희생을 기피하지만 우리 성도들은 주님께서 걸어가신 고난과 희생의 길을 자청하여 주님의 의를 드러내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1절. 두령. 원어 <a[rcwn:아르콘>은 '두목, 지도자'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바리새인 중에서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2절. 고창병. '수분, 물'을 뜻하는 원어 <u{dor:휘도르>에서 유래한 말로 신체 중에서 심장이나 신장 부분에 혈장액이 고이는 병을 말한다. 이 병은 성생활이 문란한 경우에 나타나며 발병 한 사람은 활동하는 것이 불편했다. 여기서 바리새인 집에 고창병 환자가 있었던 이유는 병 고침을 받기 위한 것이었다.
3절. 합당하냐. 원어적으로는 '율법적인 행위인가'라는 말이다.
7절. 상좌. 이 말은 교만을 의미한다.
9절. 말석. 이 말은 교만으로 말미암아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됨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 제자도.
본문에 의하면 예수께서 말씀하신 제자도를 네 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 첫째, 예수의 제자는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들보다 예수를 따르는 제자직의 사명을 우선적으로 감당해야 한다. 둘째, 예수의 제자는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 셋째, 예수의 제자는 제자도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깨닫고 사전에 치밀한 계획과 철저한 준비를 함으로써 어떠한 희생도 각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넷째, 예수의 제자는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여 이 세상이 썩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수의 제자란 어떤 특별한 사명감을 가진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들을 말한다. 그러므로 믿음이란 반드시 제자 됨의 행동으로 드러나야만 한다. 예수의 제자가 되지 않는 사람은 입술로는 믿을지라도 마음으로는 믿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야고보 선생은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담대한 선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유명한 독일 신학자 본회퍼도 제자도와 관련하여 순종하는 자만이 믿음을 말할 자격이 있다는 유명한 말을 하였다. 이는 예수의 제자가 되기로 결단하고도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믿음 운운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는 강력한 표현으로써 깊이 생각해 볼만한 말이다.
[영적교훈]
부자들을 초청하는 잔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잔치 배설자에게도 하늘의 보상이 돌아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초청받은 부자들은 세상적인 차원에서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참으로 소외된 자들을 위해 잔치를 베풀고, 세상적인 차원에서의 보상이 없더라도 하늘의 보망을 소망하는 믿음 가운데서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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