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16장] 교회에 대한 바울의 결론적 부탁
강 해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을 미리 준비할 것을 부탁하며, 자신이 보내는 사역자들을 선대할 것을 명하였습니다. 또한 성도들의 문안을 전하며 서로가 거룩한 입맞춤으로 사랑의 교제를 나눌 것을 권하였습니다.
1.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
1) 미리 준비하여야 할 연보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성도를 위한 연보에 대하여 교훈하면서 자신이 갈 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같이 그렇게 하라고 명하였습니다. 그것은 매주일 첫 날에 각 사람이 이를 얻은 대로 저축하여 두어서 바울이 교회를 방문할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성도들의 헌금이 자발적인 헌신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이 방문하였을 때 헌금을 하게 되면 성도들의 헌신이 강요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미리 헌금을 예비하여 두었다가 자신이 방문했을 때 전해 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헌금은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뜻으로 바치는 것이며, 그 사용은 복음 사역과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일을 목적으로 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고린도 교회 성도들이 매주일 헌금을 바칠 때에 성도들은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쌓아 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a. 미리 준비하라(고후9:5)
b. 즐겨 내야 함(고후9:7)
c. 성도를 섬기는 일에 참여해야 함(고후8:4)
2) 헌금의 예루살렘 전달 계획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미리 헌금을 준비해 두면 자신이 방문할 때에 인정받은 자를 택하여 그 헌금을 예루살렘으로 가져가게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기근이 들어 매우 궁핍한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바울이 이방의 교회들에게 헌금을 하게 하여 그들을 도왔습니다. 이러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이방 교회들의 헌금은 단순히 가난한 자들에 대한 구제 차원이 아니라 영적인 교통을 의미하는 신앙 행위였습니다. 특히 예루살렘 교회와 이방 교회와의 이러한 교통은, 예루살렘은 복음의 근원지로서 이방 교회에게 영적으로 혜택을 주었으므로 이방 교회가 예루살렘 교회에 대하여 물질적으로 보답하는 영적인 의미도 있었습니다. 성도들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물질의 교통으로 표현하는 것은 초대교회의 특징이었으며 이는 모는 교회가 행하여야 할 신앙 행위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에 모인 교회는 자신들의 소유를 팔아 가난한 성도들에게 나누어 줄 정도로 물질로서 교통하였습니다.
a. 다른 성도의 부족을 보충함(고후8:14)
b. 예루살렘에 큰 흉년이 듦(행11:28)
c. 바울을 통해 전해 줌(롬15:25)
2. 고린도 교회에 대한 부탁
1)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바울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대한 방문 계획을 밝히면서 주께서 만일 허락하시면 그들과 함께 얼마 동안 유하기를 원함을 밝혔습니다. 바울이 주께서 만일 허락하시면이라는 단서를 붙인 것은 주의 뜻이 어떠한지를 알지 못하였고 자신의 행보를 결정하시는 분이 오직 주님이심을 고백한 것입니다. 이러한 바울의 자세는 모든 일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의 자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의 모든 사역에 함께하시며 그의 갈 길까지 인도하시고 지시하심으로써 복음 증거의 사역을 이루어 가셨던 것입니다. 바울의 이러한 신앙 자세는 모든 성도가 본받아야 할 자세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인간이 자신의 일을 계획하고 장담하는 것이 교만한 죄악임을 밝히면서 '주의 뜻이면'이라는 단서를 모든 계획에 대한 진술에 붙일 것을 교훈하였습니다(참조, 약4:15) 이는 물론 단순한 입술의 말이 문제가 아니라 그러한 사상을 지니라는 것입니다.
a. 마게도냐를 들러 갔던 바울(행20:3)
b. 모든 계획을 하나님의 뜻에 맡김(고후1:17)
2) 복음 전도자에 대한 대접을 부탁함
바울은 디모데를 고린도 교회에 보내면서 그가 그 곳에 이르거든 저를 멸시치 말고 평안히 보낼 것을 교회에 부탁했습니다. 디모데가 나이가 어리므로 교인들이 그의 외모를 보고 업신여길 수가 있었기에 바울은 이를 경계한 것입니다. 특히 디모데는 바울을 대신하여 고린도 교회를 방문하는 것이므로, 디모데를 멸시하는 것은 곧 바울을 멸시하는 것이요 바울을 멸시하는 것은 그를 보낸 주를 멸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를 강조하기 위하여 디모데도 자신과 같이 주의 일에 힘쓰는 자임을 밝혔습니다. 성도들이 주의 일을 위하여 힘쓰는 자에 대하여 호의로 대접하는 것은 곧 주의 일에 동참하는 일이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a. 존경해야 함(딤전5:17)
b. 주님을 대접하는 것임(눅10:16)
3) 믿음에 굳게 서라
바울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고 명하였습니다. 이는 환난과 핍박이 많은 환경 속에서 믿음을 지키기 위하여서는 담대함이 필요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바울은 성도들에게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 명하였는데, 사랑이 신앙의 핵심적인 실천 사항이므로 이는 신앙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바울의 권면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향한 편지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편지를 통하여 성도들이 믿음에 굳게 서서 흔들리지 않고 온전히 승리하기를 기원하였던 것입니다.
a. 시험에 들지 않게(마26:41)
b. 믿음의 터 위에 굳게 서라(골1:23)
3. 바울의 작별 인사
1) 바울의 마음을 시원케 한 자들
바울은 스데바나의 집의 사람들과 그와 함께 일하며 수고하는 모든 자에게 복종할 것을 명하였습니다. 그들은 고린도 교회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였고 바울과 고린도 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시원케 하였으므로 그들을 존경하라는 것입니다. 복음 사역자와 성도들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자는 참으로 귀히 여김을 받을 만한데 이는 용기와 위로를 주어 더욱 하나님의 일을 충성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어디서나 다른 사람의 마음을 시원케 하며 용기와 위로를 주는 역할을 감당하여야 합니다.
a. 충성된 사자처럼(잠25:13)
b. 좋은 기별을 전하는 자(잠25:25)
2) 거룩한 입맞춤으로 문안하라
바울은 아시아의 교회들과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그 집에 있는 교회가 주 안에서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간절히 문안한다고 전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형제도 그들에게 문안하니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고 권하였습니다. 성도가 서로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간절히 문안함은 그리스도의 사랑의 표현입니다. 이러한 사랑이 있을 때 비로소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됨을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a. 거룩하게 문안함(롬16:16)
b. 모든 성도가 문안함(고후13:12)
3) 주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임할 은혜
바울은 누구든지 주를 사랑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저주가 임할 것을 선포하면서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은혜가 함께 할 것을 축원하였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하나님이 함께하시기를 축복했는데 이는 바울이 편지를 보낼 때에 언제나 동일하게 비는 축복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심보다 더 좋은 복은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a. 변함없는 은혜(엡6:24)
b. 주의 평강(살후3:16)
결 론
성도는 바울의 교훈을 좇아 가난한 형제들을 위하여 물질로 봉사하며 복음 사역자들을 존경하여 대접하여야 합니다. 또한 믿음에 굳게 서서 핍박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함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역할을 감당하여야 합니다.
내용개요
본장은 본서의 결론부로서 실제적인 교회 행정 곧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고린도 교인들의 연보와 몇 가지 부탁, 문안 인사로 이루어져 있다. 본장은 특히 추상적인 말이나 사상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삶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바울의 신앙적 자세를 잘 보여 주며,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타교회의 형제애적 관심과 헌금은 극도의 이기주위와 개교회 중심주의에 빠져 있는 오늘날의 교회에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바울은 헌금 모금을 통해 고린도 교인들에게 이웃에 대한 사랑과 덕을 실천할 기회를 주려고 하였다. 그리고 고린도 교인들에게 교회의 단일성을 고취시키기 위함이었다. 즉 바울은 헌금을 통해 고린도 교인들에게 인종이 다르거나 사는 지역이 다르더라도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이기에 서로 돌보고 도울 책임이 있음을 깨우치려 한 것이다. 이러한 본장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1-4절), 고린도 교회에 대한 바울의 계획(5-12절), 마지막 부탁과 작별 인사(13-24절)로 구성되어 있다.
단어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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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절. 연보. 원어 <logiva:로기아>는 '수집, 수금, 모집'이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구제 헌금을 의미한다.
8절. 오순절. 이스라엘 3대 절기의 하나로 수확을 할 수 있게 하신 여호와께 대한 감사 의미로 행해졌다. 신약에서는 성령 강림절로 유명하다.
10절. 조심하여. 원어 <blevpw:블레포>는 '보다, 볼 수 있다, 쳐다보다'라는 뜻으로 신중하여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11절. 보내어. 양식이나 돈 기타 여행에 필요한 것과 길동무를 붙여서 여행을 떠나 보내는 것을 뜻한다.
15절. 섬기기로. 원어 <tavssw:타쏘>는 '봉사에 전념하다, 헌신하다'는 뜻으로 스데반 집 사람들은 가난한 성도들을 위해 자발적인 봉사를 하였음을 보여 준다.
23절. 은혜. '통치자가 베푸는 호의'라는 의미로 예수께서 성도들에게 주시는 구원과 보호의 은혜를 말한다.
신학주제 - 헌금의 원리.
고린도서에서 바울은 헌금에 대해 여러 단어를 사용하였다. 본장에 나타난 헌금은 <로게이아>라는 단어인데 이 말은 '과외의 헌금'이라는 뜻이다. 말하자면 '로게이'는 어떤 사람이 '반드시 내야만 하는 세금'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이것은 마5:47에 예수님께서 너희가 이방인들보다 이웃을 위해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하신 질문에 대한 기독교적 답변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서 성도와 교회가 헌금하고 구제할 때의 원리들을 찾아볼 수 있다. 헌금의 원칙은 각 사람이 드리는 것이었으며, 헌금의 시기는 매주일 첫 날 즉 주일에 드리는 것이다. 헌금의 액수는 이를 얻은 대로 드리라고 했다. 그리고 헌금의 사용 목적은 성도를 위하여 사용하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해야 한다(2절). 끝으로, 헌금 관리인은 교회가 인정한 사람(3절)이 해야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이 본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헌금을 하는 것 또한 기도와 말씀 전파와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영적 목회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베풀고 주는 것은 목회를 확장하며 그 영적인 능력을 증대시켜 나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본문에서와 같이 헌금도 선교 프로그램의 하나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헌금을 통해 교인들 상호간에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그 사랑의 빛을 사회의 모든 그늘진 곳에 비출 수 있어야 한다. 물질은 기독인의 주요한 헌신의 수단이 되는 것이다.
영적교훈
성도들은 이 세상을 살면서 추구할 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의'이다. 성도들의 모든 능력과 재능과 물질을 다 바쳐서 추구해야 하는 일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 세상에 세우며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도들이 자기의 전부를 바치는 의미로 드린 헌금을 도구로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 확장하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교회가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상의 과제는 곧 선교인 것이다. 개교회가 각자의 교회를 위해 지나치게 많은 헌금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헌금의 우선적 사용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있어야 한다. 이렇게 바람직하게 사용된 헌금을 통해, 교회의 구성원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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