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후 6장] 사도바울의 권면
강 해
본장은 고린도 교회에 대한 사도 바울의 지극한 권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사도권을 부정하는 자들에 대해서 자신이 복음 때문에 겪는 고난을 예로 들어 자신의 사도권이 살아 계신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았다고 변호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고린도 교회가 자신을 사도로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권면하고, 그리고 그들이 성결된 삶을 살아야 함을 권고하였습니다.
1. 귀히 여겨야 할 하나님의 은혜
1)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바울은 자신과 함께 일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 권하였습니다. 인간이 가장 쉽게 망각하는 것들 중의 하나가 하나님께 받은 은혜, 하나님께 받은 축복입니다. 특별한 은사와 여러 가지 능력을 체험하고도 타락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바울이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며 믿음을 잘 지킬 수 있었던 것은 항상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격 속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은혜를 하나님께 받으면서도 그것을 멸시하는 자들은 어리석은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진노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a.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은혜(딛2:11)
b. 믿음을 화합지 못하면 헛됨(히4:2)
2) 주어진 시간이 중요함
기회란 그렇게 자주 주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대로 활용하는 사람이라야 후회할 것이 없게 됩니다. 바울은 은혜 받을 만한 때와 구원의 날에 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지금이라는 시간을 중요하게 부각시킴으로써 오늘을 귀하게 여기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란 넓게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이후부터 심판의 날까지를 말하는 것이지만, 좁게는 권면을 받는 순간 즉 오늘이라는 가장 확실한 시간을 가리킵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게 마련이며 하나님께서는 정하신 때를 따라서 역사하시므로 때를 잘 분별해야 합니다.
a.주님이 선포하신 시기(눅4:19)
b. 계시된 믿음의 때(갈3:23)
3) 사역자들의 수고
사도 바울을 비롯한 주의 일꾼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전해 주었습니다. 무슨 일에든지 수고와 노력이 따르지 않고서는 성취될 수 없듯이 고린도 교회에 은혜가 전해지기까지에는 사역자들의 수고가 매우 컸습니다. 성도는 열심을 내되 주를 위해서 결심을 내어야 합니다. 세상적인 출세나 성공을 위한 열심은 성도들에게 합당치가 않습니다. 주를 위해서 열심을 내고 주의 몸 된 교회를 위해서 열심을 낼 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이 되는 법입니다.
a.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려고(엡4:27)
b. 진실하게 행해야 함(고후1:12)
2. 복음을 위한 바울의 수고
1)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천함
바울은 자기가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일꾼 될 것을 자천했다고 했습니다. 이는 그의 마음 가운데 있는 철저한 소명 의식을 말해 줍니다. 주의 일꾼들은 스스로 되는 것이 아니라 주께서 택하여 세우십니다. 아무도 스스로 원하여 그분의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 성도들은 주께서 나를 택하여 세우셨다는 철저한 소명 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사역자들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소명 의식을 결한 사람들은 주의 뜻을 온전히 좇을 수가 없음은 물론 죽도록 충성하게 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a. 하나님의 일을 태만히 하지 말 것(렘48:10)
b. 핍박과 고난(딤후3:11)
2) 극심한 고난을 겪음
바울은 자신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인해 이루 말할 수 없는 극심한 고난을 겪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선교 사역이 제한을 받는 경우 들이 적지 않게 있지만 초대교회 사역자들에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바울이 당한 어려움은 순교를 각오해야만 했습니다. 바울은 고난 중에서라도 복음의 진리를 따라서 행하였습니다. 그는 환경을 극복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복음을 힘써 전하였습니다.
a. 수없이 맞은 매(고후11:23)
b. 수고와 굶주림(고후11:27)
3) 모든 것을 가진 자
바울은 말할 수 없는 위기 가운데 있을 때에도 사도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결코 버리지 않았으며, 언제든지 격에 맞게 행동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는 자 같으나 산 자요,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라고 했습니다. 바울이 가진 이러한 생각과 삶을 우리 성도들은 본받아야 합리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들에만 주목하지 말고 하나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a. 비방과 멸시를 당했던 바울(고전4:13)
b.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전함(엡3:8)
3. 죄에서 떠나라
1) 넓은 마음을 지닌 바울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을 향하여 입이 열리고 마음이 넓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마음이 넓었다는 말은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있는 너그럽고 신뢰성과 애정이 있는 마음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직접적인 원인은 그들이 가진 그릇된 편견과 넓지 못한 마음에 있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완악하여지지 않도록 다스려야 합니다. 우리 마음이 완악하여질 때 미움, 시기, 분노, 분쟁, 살인 등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영적 지도자에는 온유한 마음과 함께 관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a. 동생 동사의 마음으로(고후7:3)
b. 넘치는 사랑으로(고후2:4)
2) 하나님의 성전인 성도
빛과 어두움이 섞이지 못하는 것처럼 신자와 불신자는 섞여 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신자와 불신자가 지향하는 삶의 모든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몸을 자신의 성전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는 하나님께서 거하시고 계십니다. 이스라엘이 성막을 거룩하게 구별하였듯이 우리도 하나님의 성전이 된 우리 몸을 거룩하게 구별해야만 합니다.
a. 우상을 멀리해야 할 성도들(요일5:21)
b. 성령의 전임(고전6:19)
3)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들과 함께 불의한 일을 하지 말아야 하며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죄의 유혹은 도무지 포기라든가 단념이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죄의 유혹을 경계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죄의 유혹에 빠지기만 하면 심각한 불행을 불러들이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잠시도 이에 대해 느슨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신앙이 좋은 사람이라고 안전지대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죄의 유혹은 성역을 모릅니다. 따라서 부정한 것을 철저히 멀리해야 합니다.
부정함에서 떠나야 함(사52:11)
결 론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하지 말라는 사도 바울의 말을 우리는 귀담아 들어야 합니다. 죄에게서 해방된 성도들은 자기의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드려 거룩함에 이르도록 해야 합니다. 의를 따르는 삶이 하나님의 자녀의 마땅한 삶임을 반드시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내용개요
본장에서 바울은 복음 사역의 수행을 위해 자신이 겪은 수난들을 묘사함으로써 자신의 사도권의 참됨과 신적 기원을 적극적으로 증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일꾼으로서 서로 화해하라는 권면과, 불신자들과 서로 분리하고 합하지 말라는 권면을 한다. 이 두 가지 권면은 얼핏 보기에 극히 배타적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를 용납하며 판용하고 화해하는 것은 죄로부터 떠나 성결한 삶을 경주하며 영적 순결을 지키는 것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필요 불가결의 요구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충심을 다해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이 두 가지 권면을 동시에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본장은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고 권면하는 부분(1-2절)과 화목케 하는 직책으로써 부끄러움이 없이 일할 뿐임을 밝히는 부분(3-10절)과 고린도 교인에 대해 부모와도 같은 관용으로 서로 화해할 것을 권면하고 있는 부분(11-18절)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어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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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 헛되이. 복음을 순전한 마음으로 받지 아니하고 왜곡하거나 계속해서 육체의 소욕을 따라 살게 될 때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게 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3절. 거리끼지. 원어 <proskophvn:프로스코펜>은 '실족할 계기, 화냄의 원인'의 의미로 쓰였다. 이는 바울이 어떤 사람에게도 책잡힐 행동을 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4절. 견디는 것. '참고 인내함, 끝까지 고수함'이란 뜻으로 종말의 구원 때까지 시련을 받아들이고 참을 뿐 아니라 끝까지 견디어 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7절. 의의 병기. '하나님의 의가 제공해 주는 병기'라는 뜻으로 오른손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왼손에는 믿음의 방패로 무장하였다는 뜻이다(참조,고후10:4).
11절. 넓었으니. 원어 <peplavtuntai:페플라튄타이>는 '넓게 하다, 크게 하다'라는 뜻으로 범위나 귀역의 범주를 넓힌다는 의미로 여기서는 그릇된 행위를 한 고린도 교인들을 용서하려는 바울의 너그러운 마음을 가리킨다.
13절. 보답하다. 상대편의 어떤 일이나 행위에 대한 보상으로 베푸는 삯이나 행동을 뜻하는데 여기에는 선악간의 보상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 고린도 교회를 향한 두 가지 권면.
첫 번째는 화해를 권면하는 것이다. 먼저 바울은 '우리의 입이 열리고 우리의 마음이 넓어졌으니'라고 솔직하고 자유롭게 고린도를 향한 자신의 애정을 나타낸다. 그리고 뒤이어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보답하는 방으로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고 권고하였다. 그 이유는 바울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들의 마음속에는 그 사랑이 들어설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먼저 그들에게 마음을 넓게 가지라고 권고한다. 마음을 넓게 가지고 바울의 애정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바울에게 사랑을 쏟는 것이 교회 내의 분열과 불신을 해결하는 첫걸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 분리를 권면했다. 바울은 우리를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정의하였다. 이 말은 좁게는 성도 개개인을, 넓게는 성도들의 모임을 지칭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성전이 거룩하듯이 우리도 언제나 음행과 호색, 우상 숭배, 술 취함, 방탕 등과 같은 인간적인 더러운 것들이 우리 안에 머무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며, 성도들의 모임을 성령에서 거하실 수 있는 거룩한 곳으로 만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이 성도들에게 불신자들과의 분리를 요구한 것이다. 성도들은 마땅히 빛의 자녀로서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야 하고, 성도들에게는 복음 전파의 사명이 있음을 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영적교훈
바울은 영적인 권면을 통해 영적으로 죄악과 분리된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약속을 소개했다. 그 약속은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는 것이다. 성도들이 받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로서 난 것이다. 그러기에 이 약속의 성취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해 보장되어 있다. 하지만 약속의 상대자인 우리 인간들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세상의 음행과 우상 숭배와 분리 되어야만 그러한 약속이 성취되는 것이다. 오늘날 모든 성도들은 죄악과는 구별되는 성별함을 통해,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어 하나님에 영광을 돌림과 동시에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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