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전 2장] 성도들의 의무
강해
본장은 전장에 이어 하나님의 말씀으로 중생한 성도들이 그의 백성으로서 실천해야 할 의무에 관해 계속적으로 권면하고 있습니다. 성도는 이방인들로부터 비방을 받지 말아야 하며, 성도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성도는 행실과 의무를 다하되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야 합니다.
1. 성도들을 권면함
1)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베드로는 성도들에게 모든 악독과 모든 궤휼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버리고 갓난 아이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이로 말미암아 그들로 하여금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함입니다. 성도가 사모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은 영혼을 성장시키는 신령한 양식, 곧 합당한 양식입니다. 따라서 성도의 영적 성장은 말씀이 아닌 다른 것으로는 불가능하며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께 인정받고 칭찬받기를 원한다면 신앙의 성장을 도모하도록 해야 합니다. 성장을 멈추면 열매를 기대할 수 없고, 성장을 멈추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a.옛 사람을 벗어 버리라(엡4:22)
b.신령한 은사인 복음(롬1:11)
2)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예수 그리스도는 믿는 자들에게는 구원의 돌이 되시고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심판의 돌이 되십니다(참조, 요3:16-18).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아와 그분을 영접하고 믿는 자는 하나님께 택하신 바 되어 산 돌이 됨으로써 신령한 집 재료가 됩니다. 우리는 이를 가리켜 교회라고 합니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고 했습니다. 산 돌로서의 제사장인 성도들이 해야 할 사명 중에 특별히 있습니다.
a.기뻐하시는 산 제사(롬12:1)
b.왕 같은 제사장(벧전2:9)
3)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
베드로는 성도들을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소유로서 그 어떤 세력에도 빼앗기지 않는 하나님의 전유물이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하나님에서는 성도들을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마셨습니다. 성도들은 구원을 받아 빛의 자로서 받은 바 특권의 목적에 부응하여 하나님의 덕을 나타내는 데 힘써야 합니다. 성도들은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고 이방인 가운데 선을 행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a.만민 중에서 택하심(신10:15)
b.주 안에서 빛의 자녀인 성도(엡5:8-9)
2. 인간이 세운 제도에 순종하라
1) 주 안에서 순복하라
베드로는 성도들에게 주를 위하여 세상 제도와 권세에 순종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세상의 제도와 권세에 순복하라는 베드로의 권고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고 하신 주님의 교훈과(참조, 마22:17-22), 위에 있는 권세에게 순복하라는 바울의 가르침과 동일합니다. 성도들은 인간이 세운 모든 제도와 세상 권세에 순복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이 땅의 질서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주 안에서 순종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 것입니다.
a.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해야 함(엡5:21)
b.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롬13:2)
2) 선행으로 무식자의 말을 막으라
베드로는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어리석은 사람이란 성도들에 대해서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주를 위하여 세상 제도에 순복하는 선행으로 무식자들의 터무니없는 비난을 막아야 합니다. 성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얻은 자유인답게 살되 그 자유를 남용하여 악을 행하는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a.진리로 말미암은 자유임(요8:32)
b.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선행(벧전2:12)
3) 순복하는 방법
자유함을 얻은 성도들은 인간이 세운 모든 제도에 순복해야 하는데, 그 방법의 번째는 바로 뭇사람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원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은 바 되었기에 그리스도인은 그 어느 누구도 멸시해서는 안 됩니다. 두번째는 형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된 형제간에 사랑을 돈독히 하는 것은 성도의 기본적 의무이자 교회 안에 정착되어야 할 본연의 생활 모습입니다. 세번째 방법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공경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성도의 모든 삶을 인도하는 원리가 되어야 합니다.
a.존경하기를 먼저 해야 함(롬12:10)
b.뜨겁게 사랑해야 함(벧전1:22)
3. 그리스도를 본 받으라
1) 종의 자세
베드로 당시 로마 사회에서는 종의 수가 자유 시민의 네 배가 되어 노예 문제가 크게 대두되었습니다. 교회 안에도 주를 영접한 노예들이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이들을 향해서 주인에게 순복하라고 했고 애매한 고난을 받을지라도 선을 행하라고 했습니다. 종은 애매한 고난을 받을지라도 선을 행해야 하는데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종들이 잘못한 일이 있어서 주인에게 매를 맞고 참는 가치가 없지만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답습니다.
a.믿는 상전이 있는 자들은 더 잘 섬겨야 함(딤전6:2)
b.선을 행함으로 고난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벧전3:17)
2) 선행을 위한 부르심
성도들은 선을 행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존재로, 이들이 모인 교회는 바로 선행의 공동체입니다. 진정한 신앙은 윤리를 수반하여야 합니다. 진정한 신앙인은 윗사람에게 예의와 법도를 잘 지키는 사람입니다. 그는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의 직장 생활 속에서도 모든 일을 할 때 그리스도께 하듯 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성도가 살아가는 삶이 바로 내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표현임을 깨달아 삶이 작은 순간들도 선을 행하여야 합니다.
a.평강을 위하여 부르심(골3:15)
b.사랑으로 서로 종노릇 함(갈5:13)
3) 본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모든 면에서 모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모범으로 삼고 인생을 경영하기만 하면 그는 반드시 위대한 일을 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그분이 보여 주신 모본 복에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모든 요건들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가 본을 보이신 것처럼 고난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고난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주와 같이 죄에 대하여 죽고 의에 대하여 살게 되었습니다.
a.사랑의 본을 보이셨음(요13:34)
b.온전히 행하게 하기 위함(요13:15)
결론
그리스도인은 선을 위해 부르심을 받은 신분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자신의 신분을 망각할 때 그는 다른 길로 가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 즉 거룩한 백성임을 알고 불의와 죄악이 만연되어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의 선한 행위로 빛 되신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하겠습니다.
내용개요
저자는 성도들이 거룩한 삶을 살아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기를 권면한다(1-3절). 성도들은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한다(4-10절). 성도들은 나그네와 같은 존재들이므로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고 선행을 행하기를 힘써야 한다(11-12절). 그리스도인은 천국 시민이지만 지상적인 삶의 질서를 전면 부정해서는 안 된다(13-17절). 사환들은 주인에게 순복해야 하고 애매히 고난받는 자들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의 자취를 바라보면서 인내해야 한다. 오직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참는 모습은 하나님 앞에서 아름답다(18-25절).
단어해설
2절.사모하라. 새로 태어난 어린 아이가 어머니의 젖을 갈구하듯이 애타게 바라는 것을 말한다.
6절.모퉁이 돌. 건축에 있어 이 벽과 저 벽을 연결하는 건물의 기초와 중심 역할을 한다. 신약에서는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15절.무식한. 지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부인하는 영적 무지를 가리킨다.
18절.까다로운 자들. 자기의 하인들에게 부당한 대우와 애매한 고통을 주는 자들이다.
신학주제 – 만인제사장설.
베드로전서 저자는 성도들을 거룩한 제사장(5절)과 왕 같은 제사장(9절)으로 부른다. 구약적인 관점에서 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 사이의 중보자이다. 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하여 하나님께 속죄의 제사를 드리는 사람이다. 일반 백성들은 직접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고, 반드시 제사장의 중보를 통해서라야 하나님 앞에 희생의 제사를 드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자기 자신의 피로 영원한 제사를 드림으로써 죄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주셨다. 그러므로 신약의 성도들에게는 제사장이 필요없다. 성도들과 하나님 사이에는 예수 그리스도 한 분만이 중보자로 계신다. 인간 중보자로서의 제사장은 필요없다. 달리 말하면,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들은 친히 제사장이 되어서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성도들이 제사장이다. 이것이 바로 만인제사장설이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보면 만인제사장설에 대한 이해가 매우 빈약하다. 모든 성도들이 직접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목사 등의 성직자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하나님을 만나려고 한다. 평신도들이 목사라는 인간 중보자를 세우고, 그 인간 중보자를 통해서 하늘의 축복을 받아 누리려고 한다. 그러나 신약적인 개념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 이외의 어떠한 중보자도 없다. 그리고 목사만 제사장인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성도들이 다 제사장이다. 성도들이라면 누구나 다 거룩한 제 사장이요, 왕 같은 제사장이다. 우리 성도들은 제사장의 권한을 가지고 담대히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신분을 가졌음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영적교훈
우리는 주를 위하여 인간이 세운 제도를 존중해야 한다. 천국 시민의 신분이지만 현재 우리의 몸은 이 땅 위에 있으므로 이 땅의 질서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기독교인들은 왕에게 순복해야 한다. 왕은 세상 질서를 위하여 하나님께서 세우신 존재이다. 그러므로 왕의 명령에 순복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복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왕이 개인적인 정욕에 사로잡혀서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을 명할 때에 기독교인들은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저항해야 한다. 그러므로 기독교인들은 일상적인 삶 속에서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가에 대하여 항상 민감하게 생각하고 깊이 고민함으로써, 왕의 명령이 합당한지 부당한지를 즉시 가려낼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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