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창 46-50장 / 용서하는 요셉
이 장들에서는 야곱의 말년을 다룬다. 그가 마지막으로 몇 가지 행동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1. 야곱의 마지막 여행 (창 46-47장)
믿음으로 야곱은 헤브론을 떠나 애굽으로 향한다(37:14). 하나님은 또다시 자신을 나타내시며 자기의 약속을 새롭게 하심으로 그의 믿음을 존중하신다. 야곱은 아브라함이 애굽에 가서 범죄하게 되었던 것(12:10-)과 이삭이 그곳에 가지 못하도록 금지를 당했던 일(26:2)을 잘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확인을 받았던 것이다. 패망의 장소가 되었던 애굽이 축복의 장소가 될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민족이 고난에도 불구하고 수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전 가족이 야곱과 함께 애굽으로 여행하게 되었는데, 레아에게서 낳은 33명(8-15절), 실바의 소생 16명(16-18절), 라헬의 소생 14명(19-22절), 빌하의 소생 7명(23-25절)으로서, 야곱의 자부를 제외한 자손 66명이었다. 여기에 야곱, 요셉과 그의 두 아들을 더하면 모두 70명이 된다.(출 1:5 참조) 사도행전 7장 14절은 가족이 75명이라고 했는데, 아마도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다섯 자녀를 포함시킨 듯하다.(대상 7:14- 참조)
유다는 이제 신뢰받는 사람이 되었으며 그를 지도자로서 앞서 보낸다. 그 사이에 요셉은 바로와 함께 그들의 거처와 업종을 준비하고 있다. 애굽이 오늘날의 세상 체제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목자들이 그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천대를 받는다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우리 주께서 선한 목자이시니 세상은 그와 관련이 없을 것이다!
야곱은 바로를 만나 그의 긴 생애 동안 함께 하신 하나님의 선하심을 증거하고, 그를 축복하였다. 이 세상의 유일한 축복은 하나님의 백성을 통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13절 이하는 요셉이 애굽의 일들을 처리하는 방법을 설명하며 헌납의 본보기를 예(例)로 보여 준다. 백성은 돈과 땅과 소유물과 자신의 몸을 바쳤다(롬 12:1-2).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셨고 매일 우리를 돌보시는 그리스도께 우리의 모든 것을 바쳐야 마땅하다.
2. 야곱의 마지막 축복 (창 48장)
야곱은 그의 생애 147년 중에서 마지막 17년을 요셉과 함께 애굽에서 보냈다. 따라서 그는 가장 사랑하는 아들과 처음 17년, 그리고 그의 생애의 마지막 17년을 함께 살았다. 그가 죽을 것임을 알자, 고령의 족장은 요셉을 침상으로 불러(47:31) 그의 두 아들을 축복하도록 했다(히 11:21 참조).
두 소년은 적어도 20대 초반은 되었을 것이다(41:50/47:28 참조). 야곱은 이들을 그의 장자 르우벤과 시므온의 지위에 비교하며 이들이 자기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했다(48:5/49:5-7에 보면 시므온과 레위는 분리해 놓은 지파로서 사라질 것이므로 에브라임과 므낫세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었다).
요셉은 므낫세가 장지임을 알리려고 야곱의 오른쪽에 세우고 에브라임을 왼쪽에 세웠으나, 야곱은 팔을 엇갈리게 얹어 에브라임에게 장자의 축복을 주었다. 이 일로 요셉은 기분이 언짢았으나 야곱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대로 했다. 하나님은 에브라임에게 더 큰 축복을 주고자 하셨다. 이것은 둘째를 세우기 위하여 첫째를 제쳐놓는 하나님의 원리의 또 하나의 본보기이다(히 10:9).
우리는 전에 셋과 가인에게서, 이삭과 이스마엘에게서, 그리고 야곱과 에서에게서 이 원리를 보았었다. 야곱이 손을 엇갈린 것은 십자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십자가를 통하여 하나님은 옛 본성을 못박았으며 본성의 사람들을 제쳐두고 영적인 사람들을 세우려 하셨다.
야곱은 또한 평생에 그를 지켜 보호하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요셉을 축복하였다. 그리고 요셉에게는 특별한 몫의 땅을 주었다(22절/요 4:5). 이것은 그들이 앞으로 받을 전체 유산(遺産)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3. 야곱의 마지막 메시지 (창 49장)
이 장은 어려운 장이며 모든 것을 상세히 다룰 수는 없다. 아들들에게 보내는 이 마지막 메시지에서 야곱은 그들의 성격을 드러내며, 그들의 역사를 예언한다.
르우벤은 장자였고 능력과 영광을 물려받는 것이 마땅했으나, 그의 죄로 인해 그의 장자의 축복을 잃었다(창 35:22/대상 5:1-2).
시므온과 레위는 둘 다 레아의 아들들로 잔인하고 고집이 세었으며 34장에서 세겔 사람들을 살해할 때 잘 나타난다. 시므온 지파는 후에 유다 지파에게 흡수되었다(수 19:1).
레위는 제사직을 맡는 족속이 되었고(놀라운 은혜이다.) 그로 인하여 자신 소유의 유산은 없다. 민수기 1장 23절(59,300명)과 민수기 26장 14절(22,200명)을 비교하면 시므온이 수적으로 쇠퇴했음을 보게 된다.
유다는 백수(百獸)의 왕 사자로 상징되는데 유다지파로부터 율법의 수여자(그리스도)가 오실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모든 의로운 왕들도 유다지파출신이다. 10절은 유다가 통치권을 잃기 전에는 실로(안식 수여자-그리스도)가 오시지 않을 것을 예언한다. 예수께서 오셨을 때는 물론 이 일이 이루어졌다(로마 통치 아래 있었음-역자 주). 11-12절은 유다에게 큰 물질적인 축복이 있을 것을 예언한다.
스불론은 갈릴리로부터 지중해에 걸쳐 뻗혀 있으며 이것이 배와 연관된다.
잇사갈은 항거하거나 자유를 가지기보다는 기꺼이 다른 사람들의 짐을 짐으로써 편히 쉬게 해주는 겸손한 종으로 그려지고 있다.
단은 뱀과 협잡으로 연결되며, 이스라엘에서의 우상 숭배가 단 지파로부터 출발했음은 이상할 것이 없다.
갓은 “군대”란 뜻으로 전쟁과 관련되고 아셀은 부유함, 특히 왕을 즐겁게 하는 종류의 풍요함과 연관된다.
납달리는 놓인 아름다운 사슴과 비교되며 능력있는 언어 사용법을 알게 하겠다고 약속하시는데 사사기 4-5장에 나오는 바락의 아들과 드보라가 승리하는 것을 보자(4:6 에 유의).
요셉에 대한 축복은 가장 길다. 그는 열매가 풍성한 가지였고 그의 형제에게 공격을 당하나 결국은 승리하였다.
야곱은 요셉에게 물질적으로나 영적으로 다양한 축복을 주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승리하게 될 것을 확신시킨다.
요셉은 “그의 형제들 중의 왕자”였다(46하반절). 베냐민은 정해 놓은 사냥감을 잡아 밤에 그 먹이를 즐기는 늑대로 비유된다. 사울 왕이 이 족속에서 나왔는데 그는 정복자였고, 영적인 의미로는 바울이라고 이름 붙여진 사울이 있다.
이 놀라운 예언의 모든 세부적인 면을 눌러 짜내기는 어렵다. 역사는 야곱의 말이 성취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여기에는 개인적인 책임에 대한 교훈이 들어있는 것은 확실하다. 어떤 족속들은 그 창설자의 죄로 말미암아 축복을 잃었다. 요셉은 가장 많이 고난을 받았으나 가장 큰 축복을 받았다.
4. 야곱의 마지막 요청 (창 50장)
49장 29-33절에서 이 노인은 막벨라 굴에 그의 가족과 함께 장사지내어 줄 것을 요청했다. 거기에는 이미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 리브가, 레아가 있었고 야곱의 시신은 일곱번째로 장사될 것이었다. 야곱이 죽자 그의 아들들이 그를 위해 곡하였으며 영광스런 장례를 치루었다. 온 땅이 70일 간 그를 위해 곡한 것은 분명하며 이 기간 중 40일 동안은 그의 시신을 향료로 처리하여 썩지 않게 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것은 성경에서 향료로 처리된 시신과 정성어린 장례식이 나오는 첫 경우이다. 야곱과 그리고 50장 24-26절의 요셉은 왜 가나안에 장사되기를 원했는가? 그 땅은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땅이었고 또 그는 세상(애굽)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여기서 영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겠다. 믿는 자의 영혼만이 사후에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 부활 때에 몸도 이 세상에서 데려 가실 것이다.
요셉의 형제들이 그가 용서했다고 말했을 때 그 말을 믿지 않은 것은 불행한일이다. 사실상, 요셉은 그들의 불신앙과 두려워함 때문에 울었다. 그들은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결과적으로 두려움과 의심 속에서 살아가는 연약한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다. “두려워 말라”는 말은 요셉이 형제들에게 한 말과 같이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그들은 용서를 받기 위해 일하려고 했다(“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 그러나 그는 그의 은혜를 통하여 완전한 용서를 주었던 것이다.
창세기는 동산에서 시작하여 관(棺)으로 끝난다. 죄의 결과에 대한 훌륭한 기록이다.
계속해서 <출애굽기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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