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레위기 16-17장 / 속죄
이 두 장들은 피흘림이란 주제로 함께 묶여 있다. 속죄일은 이스라엘의 가장 큰 축제일이었다. 왜냐하면 그 해에 처리되지 못한 모든 죄들을 다루신 날이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10장 1절 이하는 이 장에 대한 주석에 해당한다.
1. 제사장의 준비 (레 16:1-14)
1) 혼자 있어야 했다(1-2, 17절)-
이 중요한 의식에 있어서 레위인들은 조력하지 않으며 대제사장이 홀로 직무를 수행한다. 우리 주님도 그러하시다. 그리스도만이 홀로 죄의 값을 치를 수 있으셨다. 그의 민족은 그를 거절하였다. 그의 제자들은 그를 버리고 도망하였다. 아버지는 그가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그에게 등을 돌리셨다. 우리 주님만이 죄 문제를 단번에 모두 해결하셨다.
2) 영광스러운 옷을 벗어두어야 했다(4절)-
우리 주께서 인간으로 세상에 오신 것을 잘 상징해 준다. 그리스도는 그의 영광의 옷을 벗어버리고 종의 형상을 입으셨다(빌 2:1- 참조).
3) 몸을 씻어야 했다(4절)-
제사장이 몸을 씻는다는 것은 의식의 불결함을 제거한다는 의미였다. 그리스도를 상징할 때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성결케 하심을 나타낸다(요 17:19). 그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생명을 대속물로 주실 직무에 기꺼이 자신을 헌납하셨다. 웬 사랑인가!
4) 자신을 위해 속죄제를 드려야 했다(6-11절)-
물론 여기서도 그리스도의 탁월성을 보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을 위하여 무슨 희생을 드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7장 23-28절을 주의깊게 읽자.
5) 향을 지성소에 가지고 가야 했다(12-13절)-
대제사장은 그날 세 번 지성소에 들어갔다. 첫째로는 향을 태우기 위하여, 다음으로는 자신의 속죄제의 피를 가지고, 마지막으로는 백성들을 위한 속죄제의 피를 가지고 들어갔다. 그런데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에 향을 먼저 가지고 들어갔다. 왜 그랬는가? 속죄소(또는 시은좌)에서 향을 태우는 것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돌림을 상징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일은 그리스도께서 단순히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또는 잃어버린 우주를 하나님께 회복시키려고 죽으셨던 것만은 아니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죽으셨던 것이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에베소서 1장을 읽고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한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것에 유의하자.
6) 자기 제물의 피를 속죄소로 가져가야 했다(14절)-
피를 흘린 것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그 피가 속죄소에 뿌려져야 했다. 이것은 대제사장과 그의 가족을 속죄하는 것이고 이렇게 하여 그는 백성을 위한 속죄제를 드리기에 적합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은 그날의 주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준비였다. 민족을 위해서 드리는 속죄제가 그날의 주된 직무였다.
2. 염소를 바침 (레 16:15-34)
속죄제 한 번에 두 마리의 염소가 바쳐짐을 눈여겨 보자(5절). 이것은 십자가 사역의 양면성을 예로 보여 주는 것이다. 대제사장이 자기의 속죄제 피를 뿌리고 돌아와 죽이기로 지정한 염소를 취하여 전 민족을 위한 속죄제로 그 염소를 죽였다. 그런 다음 세번째로 지성소에 들어가는데, 그 염소의 피를 가지고 들어갔다. 그는 속죄소 위에, 그리고 속죄소 앞에 그 피를 뿌렸고, 이렇게 하여 백성의 죄들이 가리워졌다. 20절에서 속죄제의 피가 백성과 성막을 정결케 하여 하나님과의 화해를 이루게 함에 유의하자(히 9:23-24 참조).
피를 뿌리고 나서 대제사장은 산 염소를 취하여 손을 그 염소 위에 올려놓고 백성의 죄들을 고백했다. 이렇게 하여 상징적으로 그들의 죄를 죄없는 동물에게 전가시키게 된다. “속죄 염소“라는 단어는 “옮기는 것”을 뜻하는 히브리어에서 왔다. 이 염소는 광야로 보내어져 다시는 볼 수 없게 되는데, 이는 백성의 죄가 제거된 것을 예증했다. 물론 이 의식이 죄를 옮겨가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해마다 반복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일은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모든 죄를 위하여 단번에 죽으셔서 하신 일을 예증했다. 믿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며 이 방법으로만 사람들은 구원을 받아 왔다.
속죄제가 완전히 끝나 민족의 죄가 제거된 후에(상징적으로), 대제사장은 겸손한 세마포 옷을 벗어놓고 영광의 옷을 입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부활과 승천을 상징한다. 그는 십자가에서의 일을 끝내고 영광 중에 아버지께로 돌아갔으며, 오늘도 거기 앉아 계신다.
속죄일은 유대인들에게는 진지한 날이었으며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되었다. 구원은 일을 해서 얻는 것이 아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 것이다."
3. 피에 관계된 금지령 (레 17장)
레위기 17장 11절은 성경의 핵심 구절이다. 왜냐하면 속죄의 유일한 길은 피를 통하는 길이라고 강력히 진술하기 때문이다. 과학이 피의 경이로움을 발견하기오래 전에 성경은 생명이 피에 있다고 가르쳤다. 의사들은 피를 뽑아냄으로 사람들을 치료하려 했으나 오늘날에는 수혈을 한다.
이 장은 유대인들이 그의 가축을 조심성없이 살육하는 것을 금지했다. 짐승을 성막 문으로 가져와 제사장이 여호와께 화목제를 드리도록 되었다. 물론 그들이 우상이나 마귀에게 제사드리는 유혹을 받을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7절/ 애굽에서 배운 습관). 또한 동물에게서 피를 취하여 그것을 먹음으로 죄를 짓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피는 특별한 것이었고, 보통 음식처럼 취급해서는 안 되었다.
이 장 전체를 통하여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제사 드리는 한 장소에 관한 것이다. 하나님이 받으시는 한 가지 값은 피이며, 하나님이 받으실 유일한 장소는 성막문인 것이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은 죄값으로 다만 그의 아들의 피를 받으시며, 그리고 그 피는 하나님이 지정하신 장소, 즉 갈보리의 십자가에서 흘려졌다. 다른 희생물과 다른 장소에 의존하는 것은 하나님께 거절을 당하는 것이다.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 생명은 피에 있다. 우리의 영적인 생명은 그리스도의 흘리신 피에 종속되어 있다(요일 1:7/엡 1:7/골 1:14/히 9:22 참조).
우리는 “현대주의자들”이 그리스도의 피의 교리를 거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들은 이것을 “도살장 종교“라고 부른다. 성경은 피에 관한 책임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위하여 동물을 죽여 옷을 해 입히셨으며, 요한계시록에서는 그리스도를 가리켜 죽임당한 어린 양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모범이신 그리스도나 선생이신 그리스도가 아니라, 세상 죄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서의 그리스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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