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사기 1-5장 / 초기의 사사들
1. 민족의 실패 (삿 1-2장)
1) 이들은 땅을 정복하지 않았다(1장)-
1-18절에서는 유다와 시므온 지파의 초기 승리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본 장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반복되는 패전을 기록하고 있다. 이 두 지파는 베섹(4절)과 예루살렘(8절)과 헤브론(10절)과 드빌(11절)과 스밧(17절)과 가사, 아스글론, 에그론(18절)을 점령할 수 있었으며, 요셉의 집안은 벧엘을 점령하였다(22절). 그러나 나머지 지파들은 적을 몰아낼 수가 없었다. 여호와의 인도함을 받은 연속된 승리로 시작해서 타협의 연속으로 끝을 맺게 된 것이다. 유다는 골짜기의 주민들을 몰아낼 수가 없었다(19절 /4:13- 이하). 베냐민은 여부스 사람들을 정복할 수 없었으며(21절), 다른 지파들도 이처럼 이방 민족들과 더불어 “정착했다”(27-36절). 물론 이들은 이방 민족들을 노예로 삼아 자신의 실패를 정당화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더 큰 문제들을 야기시키는 방향으로 이끌어 갔다. 여호수아 23-24장에서 여호수아는 적들과 타협하지 말라고 경계하였으나 이제 이들은 바로 그 함정에 빠져들고 있었다.
2) 이들은 율법을 상고하지 않았다-
이것이 반복된 실패와 패전의 이유가 되었던 것은 물론이다. 하나님은 말씀을 존중하고 순종한다면 지속적인 승리를 주겠다고 여호수아에게 약속하셨고(수 1:7-8) 여호수아는 이 말씀을 지도자들에게 반복해서 말했다(수 24:5-11).
길갈은 이스라엘에게 있어 위대한 승리의 장소였으나 여호와께서는 길갈에서 보김, 곧 “울음의 장소”로 이동하신다. 이스라엘이 승리에서 우는 것으로 쇠퇴하였으니 얼마나 비극인가!(길갈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여호수아 수 5:1-9/수 9:6/수 10:6 참조) 길갈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상의 중심지였으며 여호수아의 진이 있던 곳이다. 이제 이곳은 버림을 받게 되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 민족들과 언약을 맺으며 그들의 신들과 연합함으로써 율법에 불순종하였음을 상기시키셨다.
신명기 7장을 주의깊게 읽고 분리의 문제에 관해서 하나님께서 교육하신 바를 알아보자. 여호수아가 살아 있고 지도자들이 그를 따랐을 동안에는 율법을 지켰지만 그들이 죽자 민족은 타락하게 되었다. “여호와를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세대가 일어났다”(10절). 그들은 그들의 자녀들을 여호와께 인도하지도 않았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신명기 6장 1-15절에서 지시하신 대로 그들에게 율법을 가르치지 못했다. 이러한 일들이 민족들과 교회들과 가족들에게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가. “나이 많은 세대“가 “젊은 세대들”을 가르치는 데 충성되지 못하고 훌륭한 순종의 본을 보이지 못할 때 “젊은 세대들“이 여호와로부터 떨어져 나가기가 얼마나 쉬운가.
3) 이들은 여호와께 붙어 있지 못하였다(2:11-23)-
그들은 여호와를 버렸으며 다른 신들을 따랐다! 가나안의 종교는 무서울 정도로 사악한 것이었으며, 그 행위들을 논의하기에는 너무도 음란한 것들이었다. “바알과 아스다롯”은 남성과 여성 신이었다. 그들의 역사 전체를 통하여 이스라엘은 바알 숭배로 말미암아 재앙을 입었다. 이것이 한 번 그들의 생활에 끼어들게 되면 근절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이들이 하나님을 버렸으므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셨다!
하나님은 몇 번이고 거듭 적들의 손에 “이들을 파셨다.” 이들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안식”을 즐기는 대신 수백 년간 노예의 굴레를 썼으며 다만 이따금씩 여호와께로부터 “안식”을 얻었다. 심판이 대단히 극렬해지면 이들은 최종적으로 하나님께 울부짖었으며 하나님께서 구원자들을 보내시곤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함께 하셨으며, 그 민족에게 집합적으로 함께 계셨던 것이 아님을 유의하자. 말하기는 슬프지만 백성들은 괴로움이 닥칠 때만 여호와께로 돌아왔으며 사사가 사라지면 민족은 다시 죄 가운데로 빠져 들어갔다. 이야말로 인간 본성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실패들은 오늘날 신앙을 고백한 그리스도인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적을 정복하기보다는 타협을 하여 적들이 우리를 끌어 내리게 한다. 우리는 흔히 고의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다. 그리고 여호와를 사랑하지 못하고 믿음으로 그에게 연결되지 못하는 때가 많다. 이런 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징계하실 때, 우리에게 있어 유일한 치료책은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이다.
2. 사사들의 승리 (삿 3-5장)
여호수아서에서는 지도자가 한 사람뿐이었으며 하나님께서 전체 민족과 함께 계셨다. 그러나 사사기에서는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며 하나님은 오직 그 지도자들과만 함께 계셨다. 민족과 함께 계신 것은 아니었다(2:18). 몇 명의 사사들만 여기 기록했으며 그들의 사역을 간단히 공부하기도 한다.
1) 옷니엘(3:1-11)-
메소보다미아 백성들이 8년간 이스라엘을 노예로 삼고 있었다. 이때 하나님은 갈렙의 사위인 옷니엘을 일으켜 그 민족을 구원하게 하셨다. 그의 이름은 “하나님은 능력이시다”는 뜻인데 그는 자기의 이름에 맞게 살았다.
사사기 1장 9-15절과 여호수아 15장 16-19절을 보라. 이런 용기있는 사람을 자기의 부류에 가진다는 것으로 갈렙의 가족은 기뻐했을 것이다. 그는 민족을 구원해 냈으며 그들은 40년 이상을 안식했다.
2) 에훗(3:12-30)-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징계하시는 데에 암몬과 아말렉에 이어 모압을 사용하셨다. 이들은 모두 오래된 유대인의 적들이었다. 이스라엘은 에훗이 구원해내어 40년간 안식을 주기까지 18년 동안 노예로 있었다. 하나님은 그가 왼손잡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적을 속이게 하셨는데, 모압의 왕은 에훗이 왼손잡이이며 오른편 옷에서 칼을 꺼낼 줄은 몰랐다(3:21). 베냐민 지파는 왼손잡이의 소질을 타고난 것 같다(삿 20:16/대상 12:2). 적의 왕은 살해되고 에훗은 그의 군대를 소집하여 침략자들을 몰아내었다.
3) 삼갈(3:31)-
삼갈은 블레셋에 대항하여 지역적인 승리를 거둔 것 같다. 그는 사사로 불리워지지는 않지만 그들의 명단에 올라 있다. 하나님은 소몰이 막대기라는 가장 보잘 것 없는 무기를 사용하실 수도 있다!
4) 드보라와 바락(4-5장)-
한 여자에게 관할을 받을 만큼 이 민족은 낮아져 있었던가(사 3:12)! 20년 동안 가나안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압제했으며, 하나님은 여선지자를 일으키셔서 승리의 길로 이끌어 가게 하셨다. 그녀는 우선 민족을 구원하기 위하여 바락을 불렀다(4:1-7).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주신 전략을 설명하여 주었다. 기손강은 대개 메말라 있었으나 하나님은 강이 범람하도록 큰 폭풍을 보내어 철병거들을 함정에 몰아 넣으셨다(4:3/5:20-22 참조).
비록 바락이 믿음의 사람으로 명단에 올라 있지만(히 11:32), 여기서는 승리를 위하여 여자를 의지해야만 했던 사림임을 보게 된다! 사실 하나님은 유대인을 구원하시는 데에 여선지자 드보라와 야엘이라는 두 여인을 사용하셨다(18-24절). 바락과 삼손을 비교한다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다. 이들은 둘 다 여자와 연관되어 있는데 한사람은 승리를 얻었지만 또 한 사람은 패배로 이끌려 갔다.
바락은 하나님의 종 드보라에게 주신 주의 약속을 믿고 다볼산에서 10,000명을 통솔하였다. 그에게 약점들이 있었지만 그의 믿음을 인하여 하나님은 바락을 영예롭게 하셨다. 드보라는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5장), 백성이 기꺼이 전쟁에 나아가 싸우게 하신 여호와를 찬양하였다(2, 9절). 그러나 그녀는 또한 싸움에 비겁했던 몇몇 지파들의 이름을 대기도 한다(5:16-17).
전투는 '므깃도의 물가에서' 벌어졌으며 이곳에 다볼산에서 흘러오는 기손강이 있었다. 시스라와 그의 군대는 그들의 철병거들이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했었으나 이 병거들로 인하여 패배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큰 폭풍을 보내셨으며(5:4-5/5:20-22) 그 평지를 수렁으로 만들어 놓으셨다. 적들은 공격할 수가 없었다. 이스라엘은 바락의 통솔을 받아 그 날 큰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시스라 대장을 죽이는 일은 바락에게 맡겨지지 않았다. 이 일은 야엘이라는 여자에게 맡겨졌다.
겐족속은 모세와 이스라엘에게는 연관이 있기 때문에 우호적인 백성이었다(삿 1:16/삿 4:11). 그러나 이들은 왕인 야빈에게도 우호적이었다. 대개 동양남자는 여자의 천막에 들어가지 않지만 그녀가 그를 설복하여 편안하게 만든 다음 그를 죽였다. “못”이란 나무로 만든 천막 말뚝인 듯하다. 드보라의 노래에서는 그녀의 행동을 찬양하고 있으나(5:24-27)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행위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시스라는 발락의 군대들이 사로잡아서 죽였을 수도 있었다. 그는 야엘의 개인적인 원수가 아니라 여호와의 적이었다(5:31). 그녀는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일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두 여인은 승리를 기뻐하였으며(드보라와 야엘) 한 여인(시스라의 어머니)은 슬픔 중에 울고 있었다(5:28-30).
5장 6-8절에서는 이 시대의 혹독한 이스라엘의 사회상을 묘사하고 있음에 주목하자. 백성들은 마을에서 나와 성벽이 있는 읍으로 이사할 정도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고 여행자들이 길로 나가는 것도 안전하지 못하였다. 한 민족이 영적으로 퇴보할 때의 영향은 백성들의 사회적, 도덕적 생활에 까지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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