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느헤미야 1-3장 / 성곽의 중건
하나님께서 어떤 일이 성취되기를 원하실 때는 뜻이 있는 사람에게 손을 펴신다. 예루살렘의 성벽은 파괴되었고 돌아온 남은 자들은 적었기 때문에 많은 일들을 해야 했다. 주전 536년에 스룹바벨과 예수아는 50,000명의 유대인을 이끌고 돌아와 성전을 건축하였다(516년 경). 457년에는 에스라의 주도 아래 소규모의 부흥 운동이 있었으며, 445년에 하나님은 파괴된 성과 안정과 질서를 회복할 사람을 찾고 계셨다. 느헤미야는 바로 그러한 사람이었다. 이 세 장에서 느헤미야가 펼치는 활동에 유의하자.
1. 일을 위해 기도하는 느헤미야 (느 1장)
1) 보고(1-3절)-
왕의 술 관리자로서 느헤미야(유대인)는 궁정에서 높은 지위에 있었다. 그는 왕과 절친하였으며 그의 신념을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자기의 백성을 잊지 않고 동료들에게 열심히 예루살렘 소식을 물었다(시 122:1-/시 137:5-6 참조).
오늘날의 그리스도인이 하늘나라의 예루살렘에 이처럼 관심을 가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식은 그를 슬프게 하는 것이었다. 남은 자들은 괴로움과 수치를 당하고 있으며 성벽이 무너져 내리고 문은 불타버렸다(시 79:1-4 참조). 찬양과 영광의 도시가 되기는커녕 수치와 치욕의 성이 되었다.
2) 반응(4절)-
느헤미야는 이 성을 위하는 마음에 불타 올라서, 750마일(약 1,200Km)이나 떨어져 있다는 사실도 그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했다. 왕의 궁정에서 사치스러움과 권력을 누리고 있는 것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그 성의 재앙은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하지 않았다. 즉각적으로, 그의 마음은 그 성을 구하기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는 넉달 동안(12월부터 4월까지, 1:1/2:1) 울며 기도했다(단 9장/ 스 9장 참조).
3) 요청(5-11절)-
이 책은 느헤미야가 기도의 사람인 것을 보여 준다(1:4-11/2:4/4:4/4:9/5:19/6:9/6:14/
13:14/13:22/13:29/13:31). 이 책은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끝난다! 6절은 그가 그 성에 대한 부담을 안고 주야로 기도하였음을 말해 준다. 느헤미야가 자기 자신과 백성의 죄를 고백하는 것에 유의하자. 그는 또한 주님의 은혜로운 약속을 상기시키고(8-9절), 예루살렘의 곤경에 대하여 무엇인가 할 수 있도록 자신을 하나님께 종으로 드린다. “주여,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보내소서!” 11절에서 우리는 그가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 그를 도울 하나님의 종으로서 다른 유대인들을 보내달라고 간구하는 믿음을 볼 수 있다.
2. 일을 준비하는 느헤미야 (느 2장)
느헤미야가 왕에게 나아가기 위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동안 4개월이 지났다. 이사야 28장 16절은 “믿는 자는 급절하게 되지 아니하리라”고 하였다. 믿음과 인내는 동행한다(히 6:12 참조). 느헤미야는 그의 마음속에 주께서 주신 한 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적절한 시기가 되자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알았다. 주 예수 그리스도와 참으로 비슷하지 않은가(6:5-6)!
1) 느헤미야와 왕(1-8절)-
왕 앞에서는 누구도 슬픔이나 나쁜 소식을 전하도록 되어 있지 않았다(에 4:1-2). 그러나 느헤미야의 마음에 있는 부담감이 얼굴에 드러났다. 왕은 그가 슬픔을 지녔음을 알아차렸다.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었으면 그 슬픔으로 인해 느헤미야는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다. 그의 짐을 아닥사스다에게 가져가기 전에 그는 재빨리 기도로써 은혜의 보좌로 나아갔다. 그리고나서, 그는 그의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왕에게 고하였다. 그는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실 것을 알고 있었다(잠 21:1 참조). 느헤미야는 대단히 철저하게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왕에게 시간 계획표와(6절), 이 일을 하는 데 필요한 물자의 목록을 왕에게 제출할 수가 있었다(7-8절). 하나님의 강하신 팔이, 그리고 선하신 손길이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2:8)!
2) 느헤미야와 폐허(9-16절)-
그가 그 성에 도착하는 데는 3개월이 걸렸으며, 종으로서가 아니라 총독으로 임했다. 인내의 사람 느헤미야는 어떤 방법을 취하기 전에 3일을 기다렸다. 적들이 지켜보고 있었으므로 느헤미야는 지혜롭고 조심스러워야 했다. 후에 그는 유다의 귀족들 중에 그들의 적인 도비야와 결탁한 사람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6:17-19). 어두운 시기에 그는 상황을 깊이 헤아려 자기 자신의 뜻을 지켰다. 다른 사람들이 잠자는 동안 그는 깨어 있었고, 남들이 안일하게 지내는 동안 그는 주의를 기울였다. 그는 빛 가운데서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보다도 더 많은 상황을 어두운 가운데서 볼 수 있었다.
3) 느헤미야와 유대인(17-20절)-
느헤미야는 독자적으로 사역하려 하지 않았다. 그는 성벽을 중건하는 일에 있어서 그 자신만이 아니라 그와 함께 일하는 남은 자의 지도자들을 격려하였다. 동기는 “우리가 더 이상 비난을 받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는 백성들의 유익 뿐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느헤미야는 그들에게 일의 필요성과 작업의 개괄적인 것을 설명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확신시켰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즉각적인 반대가 일어났으나, 느헤미야는 하나님의 손길이 그와, 그 일을 지키실 것을 알고 있었다.
3. 일을 성공시키는 느헤미야 (느 3장)
1) 작업방식-
일은 영적 지도자들의 인도 하에 백성들이 협력하는 방식으로 조직되어 진행되어 갔다(1절). 하나님은 각 일군들을 주목하고 계셨으며 책에 그 이름들을 기록하셨다. 각 사람들에게는 책임맡은 특별한 부서들이 있었다.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으나, 모든 사람이 얼마간의 일을 할 수는 있다. 물론 100퍼센트의 협력이란 결코 얻을 수 없다. 5절에서 귀족들 중의 더러는 개입하기를 거절했음을 볼 수 있다. 일군들은 42개 조로 나누어서 일했다.
2) 작업자-
일군들은 매우 다양하여, 제사장들(1절), 치리자들(12-19절), 여인들(12절), 기술자들(8, 32절), 그리고 다른 성에 사는 유대인들도 있었다(2, 5, 7절). 어떤 사람들은 여분의 일도 하기를 원하였음에 주목하자(11, 19, 21, 24, 27, 30절). 어떤 이들은 집에서 일을 했으며(10, 23, 28-30절), 그리고 어떤 일군들은 가족 중 혼자 나와서 일했으며(30절), 또 어떤 일꾼들은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욱 열성적이었다(20절). 11절과 에스라 10장 31절을 비교해 보라. 또한 이전에 타락했던 사람들 중의 일부도 여기에 합세하였다.
3) 작업 장소-
각 성문마다 분명한 영적 교훈을 제시한다.
① 양문(羊門, 1절)-
십자가상에서 이루신 그리스도의 희생을 말해 준다(요 10장 참조). 이 문이 가장 먼저 수리되었는데, 이는 희생이 없이는 구원이 없기 때문이다. 이 문에는 자물쇠나 출입을 금지시키는 막대기 같은 것이 없었음에 유의하자. 구원의 문은 죄인들에게 활짝 열려 있다. 이 문은 성별된 유일한 문이며 특별한 문으로 제쳐져 있다.
② 어문(魚門, 3절)-
영혼을 구원하는 “사람 낚는 어부”를 상기시킨다(마 1:17 참조).
③ 구문(舊門, 6절)-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옛 길과 옛 진리를 말해 준다(렘 6:16/렘 18:15 참조). 세상적인 사람들은 언제까지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행 17:21 참조), 실제적인 일에 있어서 근본적인 진리로 돌이키기를 거부한다.
④ 골짜기문(13절)-
여호와 앞에 겸손할 것을 말한다. 빌립보서 2장에서는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인간의 유한성과 죽음의 골짜기까지 내려오신 그리스도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는 골짜기를 즐거워하지 않지만, 하나님은 종종 우리의 삶을 축복하시려고 우리를 그 곳으로 옮겨 놓으신다.
⑤ 분문(糞門, 14절)-
이 문을 통하여 성의 쓰레기와 폐물들이 버려졌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곳의 문을 고치기가 얼마나 어려웠을지 상상해 보라. 이 문은 우리의 삶의 정화에 대해 말해 준다(고후 7:1/사 1:16-17). 후에 유대인들 중 어떤 이들은 폐물에 대해 불평하였다(4:10 참조).
⑥ 샘문(15절)-
성령의 사역을 예증한다(요 7:37-39 참조). 이 문들의 순서에 유의해 보라. 먼저 겸손(골짜기문)이 제시되고 정화(분문)가 따른 뒤에 성령의 충만(샘문)이 온다.
⑦ 수문(水門, 26절)-
신자들을 정결케 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시사한다(엡 5:26/시 119:9 참조). 이 문이 일곱번째에 언급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의 완전성을 보이는 것인데, 일곱은 성경에서 완전 숫자이다. 특별히, 이 문이 수리될 필요가 없었음에 주목하라 ! “여호와여 주의 말씀이 굳게 섰사오며”(시 119:89).
⑧ 마문(馬門, 28절)-
전쟁의 의미를 지닌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전투가 따름은 분명하며, 우리는 싸움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딤후 2:1-4 참조).
⑨ 동문(東門, 29절)-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마 24:17). 에스겔 10장 16-22절에서 선지자는 동문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에서 떠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는 후에 “동편으로부터”하나님의 영광이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⑩ 밉갓문-
하나님의 심판을 보여 준다. 히브리어로 “밉갓”은 “약속, 계산, 인구 조사, 점호”를 의미한다. 즉, 재검열을 받으려는 군대 또는 만남을 위한 약속 장소의 개념을 지니고 있다. 분명히 하나님은 어느 날 심판을 위해 모든 영혼들을 불러 모으실 것이다.
이 문들과 순서에 대해 살펴보면서, 우리는 양문(구원)으로부터 최후의 심판에 이르기까지의 그리스도인의 생활에 대한 상징들로 가득 찬 것을 보았다. 그리스도인들은 죄에도 불구하고 결코 심판에 직면하지 않을 것을 인하여 하나님을 찬양하자(요 5:24/롬 8:1-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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