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시편 40편 / 크리스마스의 시
이 시는 “크리스마스의 시”라고 부를 수 있겠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탄생을 내다보는 시이기 때문이다. 6-8절은 히브리서 10장 5-10절에서 인용되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에게 적용된다. 역사적으로는 다윗의 생애에 위기가 고조되고 있을 때에 이 시가 씌어졌다. 그는 “기가 막힐 웅덩이”에 빠져서 하나님께 소리쳐 외쳤고 하나님은 그를 구원해 내셨다. 전반부에서(1-10절) 다윗은 하나님의 자비를 간증하며 자신을 주님께 새로이 헌신함으로 감사를 표현하고 있다. 끝맺는 구절들에서(11-17절) 다윗은 그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적들로 말미암아 더욱 도움을 베풀어 주실 것을 위해 하나님을 부른다.
17절은 참으로 힘있는 구절이다. “주께서는 나를 생각하신다.” “너의 모든 염려를 주께 맡겨버리라 주께서 너희를 권고(돌봄)하시니라”. 이 시는 메시야에 대한 시(예수 그리스도에 대하여 말하는 시)이기 때문에 우리는 특히 이러한 면으로 연구할 것이다.
1. 그리스도의 탄생(6-7절)
히브리서 10장 1-18절을 주의깊게 읽자. 그 장은 죄를 씻어 버릴 수 없는 모든 히브리의 희생제사를 제쳐버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5-9절에서 기자는 이러한 희생제사가 할 수 없는 것을 하시려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죽기 위해서는 육신의 옷을 입고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셔야 했다(물론 죄가 없으시다). 그가 세상에 오셨을 때, 아들은 아버지께 이렇게 말했다. “주여, 내가 왔나이다. 책들은(구약 예언서들) 나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10장 5절은 시편 40편 6절을 조금 다르게 인용하고 있다. “당신이 내 귀를 여셨나이다”는 말 대신 “당신은 나를 위하여 몸을 준비하셨나이다”로 하였다. 물론 성경을 기록한 동일한 성령께서 그가 뜻하시는 대로 말씀을 확대하시거나 설명하실 수 있으시다. 여기에는 아무런 모순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는 예비된 몸을 통하여 오셨다. 즉,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셨다(눅 1:26-38 참조).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신 데는 네 가지 방법을 사용하셨다. 즉, 아담의 경우와 같이 흙으로부터 만드심과, 하와와 같이 남자에게서 만드신 방법(창 2:21-25),
일반적인 출생과 같이 여자와 남자와의 결혼을 통해 만드신 방법과 그리스도의 출생처럼 남자 없이 여자에게서 만드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준비된 몸을 통하여 오셨으며 그 몸은 죄로 인하여 더럽혀진 몸이 아니었다. 비록 그가 죄가 아닌 육신적인 연약함(배고픔, 고통, 피로함 등)을 느끼셨지만 육신의 죄악된 연약함에 참여하신 일은 없으셨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없는 본성을 가지지 않으셨다면 그는 세상의 구세주가 될 수 없으셨다.
“주께서 나의 귀를 통하여 들리시기를”이라는 구절에 대해서는 출애굽기 21장 1-6절과 이사야 50장 2절을 보자. 구약의 유대인은 그와 함께 머물기를 원하는 종에게 귀를 뚫게 했다. 이것은 헌신의 아름다운 상징이다.
그리스도의 탄생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에도 유의하자. 첫번 약속은 창세기 3장 15절에 있으며,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남자의 씨가 아니다. 따라서 동정녀 탄생으로 오셨다)이 사단의 씨를 패배시킬 것임을 알리셨다. 하나님은 구세주가 유대인을 통하여 오실 것이라고 아브라함에게 알리셨으며, 나중에는 유다 지파를 통하여 오실 것을 덧붙이셨다. 이사야 7장 14절은 동정녀 탄생을, 미가 5장 2절은 그가 베들레헴에서 오실 것을 알려 준다.
2. 그리스도의 생애(8-10절)
이 구절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아름답게 요약하고 있다. 그는 말씀을 사랑하셨고 말씀에 따라 생활하셨으며, 백성들에게 말씀을 전파하셨다. 아무도 예수님에 대해 죄가 있다고 고발할 수가 없었다(요 8:46 참조). 유대인들은 그를 재판할 때에 거짓 증거를 대기 위하여 거짓말쟁이들을 고용하였다.
가룟 유다조차 그리스도를 고발하는 그럴 듯한 핑계를 댈 수 있었을 터이나, 주님께 죄가 없음을 시인하였다(마 27:1-5 참조). 예수님은 말씀 안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기뻐하셨다. 예수께서는 “나는 언제나 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일을 한다”고 말씀하셨다(요 8:23 참조). 그의 생활과 입술은 여호와의 의와 자비하심을 영화롭게 하였다.
3. 그리스도의 죽음(6절)
주님은 죄를 위한 완전한 희생물이 되시려고 육신을 입고 오셨다. 구약의 어느 곳에서도 동물의 피가 죄를 깨끗이 씻어 준다고 말하지 않는다(삼상 15:22/시 51:16-17/호 6:6/미 6:6-7 참조). 많은 유대인들이 주님을 바라보는 대신 동물을 신뢰하였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구원에 대하여 세례(침례)나 또는 교인의식에 의존하고 있는가! 6절에서는 네 가지 종류의 제물에 대해 언급되어 있다. 즉, 희생제물은 어떤 종류이든 피가 있는 제물을 의미하고, 예물은 피가 없는 것으로서, 소제와 같은 것이다. 또한 번제는 하나님께 대한 헌신을 의미하며, 속죄제는 개인적인 죄를 다룬다.
구약의 모든 제사가(레 1-5장에 요약되어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번제는 하나님께 완전히 헌신하는(항복하는) 것으로서 “나는 주의 뜻을 행하는 것을 기뻐한다”는 의미이다. 소제(레 2장)는 주님의 완전한 본성을 예증하는 것이며 영혼에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주님에게 공급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화목제(레 3장)는 죄인과 구세주 사이에 생겨난 하나님과의 평화를 상징하며, 이 평화는 예수께서 십자가상에서 이루신 것이다(골 1:20/고후 5:18 참조). 속죄제(레 4장)는 우리의 본성에 있는 죄를 다루는 반면 속건죄(레 5장)는 우리가 범한 죄를 다룬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위하여 죽으셨을 뿐 아니라 주님은 또한 십자가에서 우리의 옛 본성을 정죄하셨으며, 이로써 우리가 죄를 이길 수 있게 하셨다(롬 6-8장 참조).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제사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모두 속해 있다는 것이다. 단번의 제사로써 죄의 문제를 완전히, 영원히 해결하셨다. 수천만의 어린 양과 염소들이 수 세기를 거쳐오며 할 수 없었던 일을 십자가 상에서의 짧은 여섯 시간 동안에 이루셨다. 할렐루야, 얼마나 놀라운 구세주이신가!
4. 그리스도의 부활(1-3절)
이 구절들은 어떤 문제로부터 다윗이 구원받은 것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아름다운 상징이다. 주님은 우리를 위하여 죄의 구덩이로 내려가셨으며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입으셨다(벧전 2:24/고후 5:21 참조). 예수께서 그의 죄없으신 몸에 전 시대의, 전 인류의 죄를 짊어지셨음을 생각할 때, “혹독한 구덩이”였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구덩이에 머물러 있지 않았으며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셨다. 히브리서 5장 7절은 겟세마네와 갈보리의 공포가 어떠했을 것임을 말해 주며, 예수께서 “죽음에서 건져냄을 받고자” 기도하셨음을 알린다(그는 죽으러 오셨기 때문에 “죽음으로부터” 구원되기를 기도한 것은 아니다). 아버지는 이 기도에 응답하셨으며 죽은 자들에게서 그를 부활시키셨다.
그리스도는 오늘날 부활하셔서 더 이상 죽지 않으신다. 그의 사역은 끝났으며 그의 발은 반석 위에 있다. 새로운 노래는 승리를 노래하며 하나님께 찬양한다(시 22:22-25/시 40:9-10 참조). 주님은 모든 원수들을 자기의 발아래 두고 계신다.
● 시편 41편:
역시 메시야에 관한 시이다. 왜냐하면 9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배반한 유다에 대한 관련성구를 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3장 18절에서 이 말이 성취되고 있다. 시편 41편은 압살롬이 그에게 등을 돌리고 왕국을 탈취하려고 할 때 다윗이 쓴 시이다(삼하 15-18장 참조).
아히도벨은 다윗이 신임하는 고문들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그도 역시 압살롬의 편을 가담하였다(삼하 15:31 참조). 아히도벨은 압살롬에게 현명하게 충고를 했으나 이 젊은이는 그의 진언을 따르지 않았다(이것은 다윗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다). 그의 의견이 거절되자 그는 밖으로 나가 목을 매었다(삼하 17:23 참조).
유다와 같다. 사실상 아히도벨은 유다에 대한 구약의 예증이다. 그는 다윗과 가까운 친구였으며 신임받는 관리였다(유다는 제자들의 재정을 맡았었다). 그는 다윗이 그의 손녀 밧세바를 망쳐 놓았으므로 다윗에 대하여 은밀한 증오심을 품고 있었다(삼하 11:3/삼하 23:34 참조). 그는 원수와 거래하며(삼하 15:12) 싸울 병력을 요청하였고(삼하 17:1), 그리고는 밖으로 나가서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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