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요한복음 17장 /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적인 기도
어떤 이들은 이 장을 “요한복음의 지성소”라고 쉽게 말해 왔다. 우리는 아들과 아버지와의 대화를 듣는 특권을 갖는다. 우리는 이 장에 있는 진리들에 대해 묵상하는 데 많은 주일들을 보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점만을 다루려 한다.
1. 그리스도 자신을 위한 기도 (요 17:1-8)
가장 큰 주제는 그가 구원의 일을 마치셨다는 것이다. 2장 4절에서 시작해서 요한은 “때”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 성구사전을 사용해서 이 절들을 추적해보라. 예수께서는 “내가(구원의 일을) 이루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기 위함”이었다. 항상 그리스도는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는 수단으로 십자가를 보셨으며(12:23), 바울 역시 십자가 안에 있는 영광을 보았다(갈 6:14).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죽기 위해 세상에 오실 때 제쳐놓은 영광을 다시 자신에게 주실 것을 기도하신다(빌 2:1-12). 영광이 나타난 유일한 때는 변화산 위에서였다(요 1:14/ 벧후 1:16-18).
2절의 “주신”이라는 말에 유의하자.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온 인류를 다스릴 권세를 주셨고, 아들은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자들에게 영생을 주신다. 요한복음 17장에 있는 보배로운 진리들 중의 하나는 각 신자들이 아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점이다(요 6:37). 영생은 값없는 선물이다. 죄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믿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 뿐이다. 죄인이 이 일을 할 때에 그는 아버지께서 자기를 아들에게 주셨음을 알게 된다(요 6:37). 이것은 우리로서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이지만, 우리는 그에 대해 감사한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롬 11:29). 이것은 우리의 구원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아들에게서 결코 빼앗으려고 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는 말씀은 요한복음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진술인 “나는... 이다”에 관련시켜야 한다. 하나님의 이름이 “나는... 이다”(출 3:13-14)이며,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있어서 하나님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되신다는 것을 계시하신다. 주린 자에게 그리스도께서는 “나는 생명의 떡이라”고 말씀하신다. 또한 잃어버린 자들에게는 “나는 길이요”라고 하시며, 눈 먼 자들에게는 “나는 빛이라”고 말씀하신다.
2. 그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 (요 17:9-19)
여기서의 핵심 사상은 거룩함, 곧 제자들의 세상에 대한 관계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저희에게 주었다”(14절)고 말씀하시며, 17절에서는 우리가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 따로 떼어져 거룩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거룩함(성화)이란 완전히 무죄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리스도께서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19절)라고 말씀하실 수가 없다. 그리스도는 죄가 없으시기 때문이다. 거룩하게 된 그리스도인이란 매일 말씀 속에서 성장해 가는 사람들이며, 그 결과로서 세상으로부터 아버지께로 더욱더 성별되어 진다.
그리스도는 아버지께 제자들을 지켜 주시도록 간구하신다(11절). 이 요청은 그들이 구원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 아니다. “... 아버지의 이름으로 저희를 보전하사...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는 참으로 완전한 기도임에 주목하자.
15절에서는 그들이 악으로부터 보전되기를 요청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육체적으로 제자들과 함께 계셨으며 마음과 목적에서 연합되어 세상으로부터 성별되도록 그들을 지키실 수 있으셨다. 이제 그리스도는 하늘로 돌아가려 하시며 그들을 지키시기를 아버지께 간구하신다.
어떤 사람들은 12절을, 믿는 자들이 그들의 구원을 잃을 수 있다는 증거로서 사용한다. 그러나 이 절을 주의깊게 읽어 보면 그 반대라는 것이 증명된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들 중 누구든지 멸망의 자식 외에는 잃어버리지 않는다”고 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 중의 어떤 누구도 잃어버리지 않으나, 오직 멸망의 자식만이..”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유다가 믿는 무리 속에 전혀 속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여기에 사용된 “오직”은 대조의 말로서, 유다가 다른 제자들과는 다른 부류에 속했다는 것을 보신다. 11절에서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자기에게 주신 모든 자를 지키신다고 명백히 말씀하신다. 유다는 잃어버렸으므로 그는 아들에게 주신 자 가운데 있을 수 없다. 오늘날 유다가 “그의 구원을 잃어버렸다”고 가르치는 많은 사람들은 6장 66-71절에서 유다가 구원을 받았다고 생각한 베드로와 같은 잘못을 저지른다. 그 때 그는 구원을 받지 못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로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 세상에 있다. 우리는 주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 생활을 정결하게 지킨다. 그리스도는 사실상 자기를 대신해서(18절) 우리를 세상에 보내셨다. 우리에게 얼마나 놀라운 책임이 있는가!
3. 그의 교회를 위한 기도 (요 17:20-26)
여기서 중요한 주제는 영광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22절). 그리스도는 “내가 그들에게 줄 것이라”고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마음 속에서 신자는 이미 영화롭게 되었기 때문이다(롬 8:30). 이것은 믿는 자의 영원한 안전에 대한 또 다른 증거이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에 관한 한 영화롭게 되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그와 함께 있도록, 그리고 그의 영광을 보게 되도록 기도하신다. 골로새서 3장 4절은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나누게 될 것을 말하며, 로마서 8장 18절은 우리가 그의 영광을 나타내리라고 약속한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교회의 하나됨을 위해 기도하신다(21절). 하나됨과(마음과 영에 있어서 하나됨) 통합(기구와 계획에 있어서의 하나됨)에는 차이가 있다. 그리스도는 결코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나의 세계 교회 속에 있게 될 것을 의미하시지 않는다. 현재의 교파적인 병합과 세계 연합 노력들이 기구적인 통합은 가져올지 모르지만, 그들은 하나됨을 낳을 수 없다. 하나됨은 외부의 압력에서가 아니라 내부로부터 온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교파에 속했을 때에도 참교회, 즉 그리스도의 몸의 모든 지체들이다. 그리고 세상에 복음의 진리를 확신시키는 것은 바로 이 사랑 안에서의 영적인 하나됨이다.
그리스도인이 사소한 문제에서 다르다는 것은 가능하지만 여전히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마다 죽으면 하늘로 간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그렇게 되도록 기도하셨으며(24절), 아버지께서는 아들의 기도를 항상 들으시기 때문이다(11:41-42).
26절에서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에 대한 더 깊은 계시를 약속하신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성령을 통해서 제자들에게 주신다. 그는 우리가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으로서, 아버지의 사랑을 누릴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하신다(14:21-24).
우리는 이 기도의 주요 부분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구원 (1-8절) “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었사오니”(2절) 과거
성화 (9-19절)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저희에게 주었사오매”(14절) 현재
영화 (20-26절) “내가 아버지의 영광을 저희에게 주었사오니”(22절) 미래
이 기도 안에서 신자의 영원한 안전에 대한 놀라운 증거들을 눈여겨보자.
신자들은 아들에게 주신 아버지의 선물이며(2절), 하나님은 그의 사랑의 선물을 되찾지 않으신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사역을 마치셨다. 만약 신자들이 그의 구원을 잃어버린다면 그리스도는 그의 사역을 완전히 하지 않으신 것이다.
그리스도는 이 땅에서 자기의 사람들을 지키실 수 있었고, 오늘날도 그들을 지키실 수 있다. 이는 그가 동일한 군주이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이미 우리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주셨기 때문에 우리가 종국에는 하늘에 있게 될 것을 아신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하늘에 있게 될 것을 위해 기도하시며, 아버지께서는 항상 아들의 기도에 응답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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