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우연의 일치
에스더 3:8-4:17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비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에 4:14).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던 유다인들이 전부 다 고국으로 귀환한 것은 아닙니다. 수십 년에 걸친 외국 생활 중에 유다인들은 점차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관용적인 바사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많은 유다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귀환하지 않고 계속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오늘날의 이라크나 시리아 지역에 더러 유대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는데 이것은 바로 그때부터 형성된 것입니다.
본장에는 이렇게 해서 외국 땅에 남아 있던 유다인들 사이에서 일어난 극적이 사건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극적이 사건의 주인공은 바로 ‘에스더’라는 이름을 가진 아름다운 한 여인입니다. 바사에서 유다인들이 번성하게 되자 권력층에 있는 한 바사인이 유다 민족을 말살하려는 음모를 꾸몄습니다. 미록 에스더서에 단 한번도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지만 이 책에 기록된 사건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 배후에서 역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에스더가 아름다운 미모를 가지게 된 것과 바사 왕의 왕비가 사소한 일로 왕비의 자리에서 쫓겨난 일도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에 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에스더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미천한 신분에서 일약 바사 제국의 왕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유다인들 중에서 오직 그녀만이 왕에게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왕비라고 해서 무조건 왕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에스더의 남편인 바사 왕은 전 부인의 사소한 일을 문제 삼아 그녀를 왕비의 자리에서 내쫓아 버릴 만큼 까다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따라서 왕비가 왕에게 나아간다 할지라도 왕이 그녀를 용납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집단 학살을 당할 위기에 처한 동족을 구하기 위해 에스더는 왕에게 나아가 간청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만일 왕이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녀의 목숨이 먼저 달아나야 할 형국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녀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그녀는 동족을 구하기 위해 자기의 목숨을 내걸었습니다. 결국 에스더의 용기 있는 행도에 힘입어 유다인들은 목숨을 보존할 수 있었고, 반면 그들을 죽이려 했던 자가 도리어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에스더의 이야기는 유다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잘 보여 준 사건입니다. 이 세상에 유다인들만큼 많은 핍박을 받은 민족도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들만큼 어떠한 여경도 잘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민족도 또한 없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연의 일치’를 가리켜 ‘하나님께서 드러내지 않고 역사하시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성경 일년 일독 > 맥 잡는 성경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6장-의인의 탄식 / 6-1. 공평하신 하나님 (욥 1:1-2:10) (0) | 2009.11.22 |
---|---|
5-15. 깨어진 희망 (말 2:17-3:18) (0) | 2009.11.22 |
5-13. 애통 끝의 기쁨 (느 7:73b-8:18) (0) | 2009.11.20 |
5-12. 다재다능한 일꾼 (느 2장) (0) | 2009.11.20 |
5-11. 성전 재건 (슥 8장) (0) | 2009.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