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36장] 산헤립의 유다 침공과 협박
[내용개요]
본장부터 39장까지는 역사적인 서술을 담고 있다. 마치 열왕기나 역대기의 기록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본장은 앗수르 시대의 종말과 바벨론 시대의 시작을 묘사하고 있다. 즉 산헤립 2차 침공 당시의 전장의 긴박한 상황을 다소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전체 내용을 통해 이방 신을 등에 엎은 랍사게 일행과 히스기야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먼저 앗수르 왕은 랍사게를 히스기야 왕에게 보내어 선전 포고를 하고 있다(1-3절). 또한 랍사게는 실제 싸움을 피하고 위협으로 성을 탈취하기 위하여 히스기야의 사신들에게 굴욕감을 주기도 한다(4-20절). 이어 사신들이 수치와 분노로 인해 옷을 찢고 나아가 히스기야에게 랍사게의 비아냥거림을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난다(21-22절).
[강 해]
북이스라엘을 정복한 앗수르는 유파를 침공하여 유다의 모든 견고한 성을 치고 예루살렘 성을 에워싸고 유다 백성에게 항복할 것을 권유하며 협박을 하였습니다. 그들의 협박 내용은 유다가 의지하는 애굽과 여호와 하나님이 앗수르의 손에서 그들을 건지지 못할 것이므로 항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1. 산헤립의 유다 침략
1) 유다 성을 치는 산헤립
히스기야 왕 십사년 되는 해에 앗수르의 왕 산헤립은 유다 모든 견고한 성을 쳐서 취하였습니다. 앗수르 왕은 북왕국을 이미 정벌하였고 남유다에 비해 월등한 군사력을 갖고 있었기에 기세가 등등했습니다. 파죽지세로 밀려오는 앗수르의 군대 앞에 유다는 예루살렘을 제외한 모든 성읍들을 빼앗겼습니다. 종교개혁에 힘쓰던 히스기야 왕과 유다에 이러한 위기가 찾아옴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환난을 허락하신 것이었습니다.
a. 사마리아를 에워싼 앗수르 왕(왕하18:9)
b. 유다의 견고한 성읍들을 침(대하32:1)
2) 랍사게를 보내는 앗수르 왕
앗수르 왕은 라기스에서부터 랍사게를 예루살렘으로 보내었습니다. 랍사게는 대군을 거느리고 히스기야 왕에게로 가서 세탁업자의 터의 대로 윗못 수도구 곁에 섰습니다. 라기스는 당시 앗수르의 주력 부대가 주둔했던 곳입니다(참조, 대하32:9). 앗수르 왕이 랍사게를 예루살렘으로 보낸 이유는 히스기야 황에게 항복을 독촉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앗수르 왕은 히스기야 창의 기를 죽여 쉴게 승리하려는 심리전을 사용한 것입니다. 앗수르 왕이 보낸 랍사게가 예루살렘으로 왔을 때 힐기야의 아들 궁내 대신 엘리아김과 서기관 셉나와 아삽의 아들 사관 요아가 그에게 나아갔습니다. 히스기야는 이들을 보내어서 앗수르 왕이 보낸 자들과 협상을 하도록 지시했던 것입니다. 궁내 대신은 왕 다음 가는 권력자로서 총리 대신을 가리키며, 서기관은 대외 적인 공문서 처리와 서신 연락 사무를 맡아 일하는 자이며, 사관은 나라의 중요한 사건과 업무를 기록하고 문서를 보관하는 일을 맡은 자입니다. 이들은 유다 왕국을 대표하여 앗수르의 도전을 처리하려고 나갔던 것입니다.
a. 사자를 보내는 왕(수10:3)
b. 세탁자의 밭 큰길(사7:3)
2. 유다를 협박하는 랍사게
1) 애굽을 의지함이 헛됨을 주장함
랍사게는 유다 대신들에게 이르기를 자신이 라는 말을 히스기야에게 전하라고 하면서 대왕 앗수르 왕이 말하기를 히스기야가 무엇을 의뢰하느냐고 물었음을 전하였습니다. 앗수르 왕은 히스기야가 애굽을 의지하고 있음을 밝히면서 애굽은 상한 갈대 지팡이와 일반이라고 말합니다. 상한 갈대 지팡이를 의지하면 손에 찔려 들어가 듯이 애굽 왕 바로는 그 의뢰하는 자에게 상한 갈대 지팡이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애굽을 의지하는 것이 도움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큰 해를 입게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앗수르 왕은 자신이 애굽을 칠 것이므로 애굽을 의지하지 말고 자신에게 항복할 것을 권유한 것입니다.
a. 앗수르를 배반한 호세아(왕하17:4)
b. 애굽이 도와줄 수 없음(겔17:17)
2) 여호와를 의지함에 대한 조롱
앗수르 왕이 보낸 랍사게는 히스기야가 여호와를 의뢰하는 것도 헛된 일임을 밝힙니다. 그는 여호와가 무력하다고 주장했는데, 그 근거로 히스기야가 산당과 제단을 제하여 버리고 유다와 예루살렘으로 하여금 예루살렘 성전 제단 앞에서만 경배하라고 했던 사실을 들었습니다. 이방인들은 신을 숭배하는 제단이 많을수록 그 신의 세력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즉 히스기야의 종교 개혁이 여호와의 힘을 약화 시켰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a. 원수의 조롱(시22:8)
b. 여호와를 의뢰하는 백성(대하31:1)
3) 여호와의 뜻을 빙자함
랍사게는 앗수르가 유다를 침공하여 정복하는 것이 여호와 하나님의 뜻이며 더 나 아가 여호와께서 명하신 일이라고 말함으로써 히스기야의 여호와께 대한 의뢰가 헛됨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는 유대인을 더욱 공포 속으로 몰아넣으려는 계략에서 나온 말입니다. 유대인에게 있어서 자신들을 위기 속에서 건져 줄 유일하신 하나님이 앗수르의 편이 되어 유다를 대적하신다는 사실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사단의 세력은 언제나 하나님 백성을 실족시키기 위하여 거짓말로 미혹하고 협박합니다.
a. 속이는 악한 자(왕상13:18)
b. 하나님의 도구인 군대(사10:6)
3. 랍사게의 협박에 대한 유다의 대응
1) 랍사게에게 청원하는 히스기야의 신하들
히스기야의 신하들 즉, 엘리아김과 셉나와 요아는 랍사게에게 성위에 있는 유다 백성이 랍사게의 말을 들으니 유다 방언으로 하지 말고 아람 방언으로 말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는 랍사게의 말을 유다 백성이 듣고 두려움에 빠져 낙망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랍사게는 한마디로 유다 신하들의 부탁을 일축해 버렸습니다. 그는 앗수르 왕이 자신에게 전하라고 준말은 히스기야와 신하들에게만 들으라고 한 것이 아니요, 유다 모든 백성에게도 들려주라고 보낸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랍사게는 그 말이 신하들과 함께 자기의 대변을 먹으며 자기의 소변을 마실 유다 백성에게 들려야 할 말이라고 말했습니다. 자기 대변을 먹고 소변을 마신다는 말은 극심한 기근으로 고생하게 될 것임을 뜻하는데, 유다가 앗수르에게 멸망당할 것임을 의미합니다.
a. 아람 방언으로 진술함(스4:7)
b. 힐기야의 아들 엘리아김(사36:3)
2) 랍사게의 회유 연설
랍사게는 유다 백성에게 히스기야와 여호와 하나님을 의뢰하지 말라고 말하면서 앗수르 왕에게 항복하고 돌아오라고 권합니다. 그리하면 유다 백성이 각각 자기의 포도와 자기의 우물물을 마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유다 백성을 유다 본토와 같이 곡식과 포도주와 포도원이 있는 땅에 옮기기까지 하리라고 유혹했습니다. 이는 앗수르의 식민지 정책인 피정복 주민들을 강제로 타지역으로 이주시키는 정책을 미화시켜 표현한 것입니다. 사단은 언제나 물질로써 사람을 미혹합니다. 유다 백성에게 죽음의 길과 물질적 풍요 중에 한 가지를 선택할 것을 강요함으로써 자신에게 항복할 것을 회유한 것입니다. 랍사게는 하맛과 아르밧의 신들과 스발와임의 신들이 사마리아를 앗수르의 손에서 건지지 못했음을 증거로 제시하며,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앗수르의 손에서 건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앗수르 왕의 말은 현실적으로 호소력을 지닐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은 당시 앗수르가 여러 나라를 파죽지세로 정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a. 평안한 삶(잠5:15)
b. 신들의 무능을 진술함(왕하18:34)
3) 유다 백성의 대응
랍사게가 앗수르 왕의 말을 전하며 유다 백성을 조롱할 때에 유다 대신은 잠잠하여 한 말도 대답지 않았는데 이는 히스기야 왕이 그렇게 지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왕의 명을 기억하여 그 명령대로 준수하였던 것입니다. 랍사게의 말에 대답하며 아람 방언으로 말할 것을 부탁하였다가 오히려 랍사게의 기세를 올려 주었던 것을 생각할 때 이는 매우 지혜로운 대처 방법이었습니다. 대신들이 히스기야 왕의 명을 지켜 잠잠하였던 사실은 유다가 앗수르를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의 징조를 보여 준 것이었습니다.
a. 거만한 자에 대한 대응(잠9:8)
b. 어리석은 것을 따라 대답하지 말라(잠26:4)
결론
성도가 어려움을 당할 때 사단의 세력은 성도의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공격하여 의심하게 만듭니다. 그러한 시험이 닥칠 때 성도는 오직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굳게 하여 사단의 궤계를 물리쳐 승리하여야 합니다. 사단의 권세가 아무리 강하다 할지라도 하나님께 대한 믿음으로 전신 갑주를 입을 때 궁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단어해설]
4절. 의뢰하니. 자신의 목숨까지도 매어 맡길 만큼의 확고부동한 신뢰를 의미한다.
6절. 갈대. 성경에서 주로 애굽을 가리킨다. 이는 애굽에 갈대가 많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앗수르에 비해 군사력이 약한 애굽을 가리켜 상한 갈대라고 표현하고 있다.
9절. 장관. 앗수르 제국의 한 지방을 다스리는 지방 방백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이 앗수르의 지방 방백보다도 못한 자가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12절. 대변. 이스라엘을 무시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포로 중에 갖게 될 극심한 기근을 의미한다.
22절. 찢고. 심적 고통과 비통한 심사를 표시하는 행위로,
여기서는 하나님께 대한 앗수르의 심한 모욕에 대해 분노를 표현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신학주제] - 거짓 신.
고대 근동의 모든 국가들에서는 국가의 흥망성쇠가 그 나라의 신의 흥망성쇠와 직결되는 것으로 이해했다. 만일 어느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정복했다면 그 정복국의 신이 피정복국의 신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이 입증되는 것이며, 나아가 전쟁에서 패배하여 한 나라가 완전히 멸망하게 되면 그 나라의 신도 죽게 되는 것으로 이해했다. 거짓 신이 판치던 고대의 신관은 하나님을 섬기며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크나큰 유혹과 시험 거리로 여겨졌음이 분명하다. 거짓 신은 인간의 능력을 빌어서 활동하기 때문에 위대한 힘을 가진 개인이나 나라가 그 신의 능력을 운운하면서 능력을 과시한다면 나약한 인간은 그 유혹에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거짓 신의 능력은 영원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순간의 힘만을 믿고 따르는 앗수르와 여타 이방 나라의 상황은 영원한 신이신 하나님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우를 범할 수밖에 없었다.
[영적교훈]
본장만을 읽는다면, 랍사게가 믿는 신이 거짓 신이라는 사실을 알 길이 없다. 이처럼 모든 사람들은 시간과 상황이 지나야만 거짓 신의 정체를 파악하기에 이른다. 이것은 당시 만연된 영적 무지의 정도를 드러내는 것이며,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라 할 수 있다. 유다는 랍사게가 부르짖는 협박에만 함몰되어 자신들을 지키고 있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다. 이것은 히스기야가 감행한 종교 개혁의 의미를 형식적으로만 이해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의 토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미약한 신이기 때문에 결코 이스라엘을 돕지 않으리라는 랍사게의 회유는 이방 신을 섬기는 나라의 영적 무지를 확연히 보여 주는 것이며, 나아가 그들이 당할 고통을 예견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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