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64장] 백성의 간구
[내용개요]
본장은 이방 나라의 포로가 되어 생명을 유지한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를 담고 있다. 앞장에 이어 남은 자들은 자신들의 부정함을 깨달으면서 하나님께 그들의 적을 무찔러 주시기를 요청한다. 하나님의 심판이 가지는 특성을 잘 이해하는 그들은 자신들의 지난날의 죄를 인식하게 된 것이다(1-7절). 의로운 남은 자가 드리는 이 아름다운 기도의 마지막 부분은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겠다는 고백이다. 남은 자는 하나님을 아버지와 토기장이로 묘사한다. 들은 하나님께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 무너졌음을 상기시키면서 하나님의 긍휼을 간절하게 구하고 있다(8-12절).
[강 해]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의사와 관계없이 모든 것을 단독으로 처리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아니하십니다. 자기 백성을 존중하기 때문이며 인격체로 인정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의 뜻을 들으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자기 백성으로 하여금 간구케 하신 뒤에 그것을 행하십니다. 본문에서도 성도는 하나님께 간구하고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자기 백성을 권념하십니다.
1. 자신을 위한 기도
1) 죄의 고백
하나님의 백성이 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자신의 죄인 됨입니다. 빛 되신 하나님 앞에서는 순간 어둠 속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던 자신의 더럽고 추하고 냄새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하나님의 백성은 자신의 모습을 절규하며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자신 스스로는 그 처참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으므로 그것으로부터 구원해 줄 것을 기도합니다. 자기의 더러움을 하나님께 낱낱이 고백하고 씻겨 줄 것을 호소합니다.
a. 혀의 자백(롬14:11)
b. 죄의 자백(요일1:9)
2) 연약함을 채워 주소서
어두움에 있던 사람은 그 외모만이 더럽고 추해진 것이 아닙니다. 그는 어두움 속에서 자신이 극히 약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눈은 빛에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귀는 멀고 코는 냄새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신체는 어떤 움직임에도 힘겨워한다는 것도 알게 되며, 저항력이 극도로 약해져 있어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극히 연약한 자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깨달음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에 기도합니다. 자신을 강건케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연약함을 채워 줄 것을 호소합니다.
a. 꺾지 않으시는 하나님(사42:3)
b. 강한 것으로 다시 삶(고전15:43)
3) 버림받음을 면케 하소서
아주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에 다다랐는데 자신이 매우 더럽고 추한 몰골을 하고 있다면 그는 자신이 그 곳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 곳에서 떠나게 될 것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거룩하고 의로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면 죄인 되었던 인간들도 같은 감정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자신이 하나님 나라에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행여 하나님께서 더러운 자신을 버리시지나 않을까 염려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매달립니다. 그를 버리지 말도록 호소합니다.
a. 잊지 않으심(사49:15)
b. 버리지 않으심(요14:18)
2. 세계를 위한 기도
1) 악의 소멸 기원
악의 세계에서 살았을 때에는 악이 얼마나 해로운 존재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악에서 떠나 선과 의의 세계로 간 뒤에는 악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 악이 얼마나 하나님을 슬프게 하며 인간을 멸망의 구렁텅이로 몰고 가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것을 아는 순간 성도들은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그 악이 다시는 이 세계 내에 존재하지 못하게 되도록 간구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슬프게 하지 못하게 되도록, 사람들을 고통 속에 있게 하지 못하도록 호소합니다.
a. 아벨의 호소(창4:10)
b. 순교자들의 신원(계6:9)
2) 악인에 대한 보복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속하게 되어 의와 선을 행하게 되면 그때부터 악인들이 그를 시기합니다. 그가 어둠의 세력을 점점 약화시키고 의의 세계를 넓히는 것을 증오합니다. 그리하여 악인들이 그를 목표로 삼고 핍박합니다. 때로 죽이기도 합니다. 훼방하는 것은 예사입니다.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의 백성들은 너무나도 큰 고통을 받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들의 힘에 항거하지 못합니다. 그 마음속의 사랑과 의 때문에 그렇고, 하나님이 금지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들은 오직 그들을 심판할 권세를 가지고 계신 하나님께 대신 복수해 주실 것을 신원합니다. 그래야 악이 멸하고 의의 나라가 임하기 때문입니다.
a. 악인 소멸의 기도(시104:35)
b. 악한 자의 소멸(엡6:16)
3) 거룩한 세계의 회복
아담이 범죄하기 전까지 세계는 거룩했습니다.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제 위치에서 정당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무질서도 없었고 죽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세계는 무질서와 상해로 가득 찼습니다. 사람들은 창조주를 섬기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죄악의 세계가 어서 빨리 종식되고 모든 것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정돈된 세계가 회복되기를 호소합니다.
a. 새 세계(겔47:9)
b. 새 하늘과 새 땅(계21:1)
3. 하나님 나라를 위한 기도
1) 하나님의 영광의 회복
하나님께서는 자기 자신만으로도 충족하는 절대자이십니다. 그 자신 이외에 그 어떤 것도 자기 존재를 위해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이 세계와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피조물들에게 사랑을 나누어주기 위함이었으며, 그들로부터 영광을 받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창조의 목적은 아담의 범죄로 파괴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영광을 받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성도는 그 부조리가 해결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원래대로 영광 받으시기를 호소합니다.
a. 영광을 돌림(빌2:11)
b. 영광의 회복(계21:26)
2) 예루살렘의 회복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세운 나라의 수도입니다. 그 도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사는 나라의 중심입니다. 그 곳에는 왕이 있고 성전이 있고 백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세운 도성입니다. 그 도성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왕과 성전과 신민들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도시가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그것이 회복되어야 나라가 온전히 서게 되기 때문입니다.
a. 예루살렘 중건(스1:2)
b. 새 예루살렘(계21:2)
3) 다시 들리는 만백성의 찬미 소원
하나님 나라의 왕은 하나님이십니다. 인간의 범죄로 오랜 세월 동안 하나님이 만드신 이 세계에서 찬미 소리가 그쳐졌었습니다. 그것은 정당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왕이 찬미를 받지 못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부당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게 된 하나님의 백성들은 모든 하나님의 피조물들이 원래대로 하나님을 찬미하는 시기가 도래하도록 기도합니다. 만민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지극한 찬송 부르기를 호소합니다.
a. 찬송의 마땅함(시33:1)
b. 찬미와 신령한 노래(엡5:19)
결론
기도는 하나님이 인간을 존중 하시사 인간과 함께 세계를 이끌어 가시기 위해 인간에게 주신 특권입니다. 그것은 결코 인간에게 주어진 의무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존중하시듯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을 존중하는 아름다운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기도해야 합니다. 자기와 세계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진동.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강림하실 대 산들이 진동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권세가 지극히 큼을 증거하는 것이다.
3절. 두려운 일. 이 용어가 하나님과 관계되어서는 주로 '경외하다'로 번역된다.
하나님이 행하신 놀라운 기적은 그 일을 목도한 자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7절. 스스로 분발하여.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처해 잇는 영적 무기력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저자의 탄식이 나타나 있다.
소멸되게. <WngEWmT]:테무게누>는 '녹다'를 뜻하는 <gWm:무그>에서 유래된 단어로서,
어떤 강한 권세 앞에서 비참하게 녹아 없어지는 것을 묘사한다.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영적으로 타락되어 있어서 죄의 힘에 눌려 영적 능력이 소멸되어 버림을 뜻하고 있다.
8절. 토기장이. <WnrEx]y:요츠레누>는 '모양 짓다, 형성하다'의 동사 <rx'y::야차르>에서 유래한 단어로,
본문에서는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가리킨다.
11절. 전. <tyIB':베트>. '집, 전, 가정'을 나타내는 명사 <tyIB':바이트>는 본래 '집'의 뜻을 가지고 있었으나,
종교적으로 의미가 확산됨으로 '전, 성전'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성전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 남은 자들의 회개와 간구.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이방 나라에 남아 하나님의 구원의 날만을 기다리는 의로운 일단의 무리들이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지은 자신들의 모든 죄를 고백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그 동안의 하나님의 행위가 목표하는 지점으로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이 움직이고 있음을 암시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의를 믿고 따르는 자들을 위하여 일하시는 분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의로운 일들을 회상하며 남은 자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위하여 행하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죄와 영적 무지, 약함, 기도의 부족 등을 솔직히 하나님께 고백하고 있다. 남은 자들은 그들에게 닥치는 무서운 상황으로 인하여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의 쇠잔함이 자신들의 죄 때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언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남은 자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바르게 인식하고 있다. 즉 하나님을 복종하는 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복종적으로 하나님께서 분노를 거두시고 그의 소유물처럼 보살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이다. 남은 자들은 하나님의 의로움에 의거하여 하나님께서 세우신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것은 그들이 진실로 하나님의 성전을 아끼는 마음으로 간구한 것이며 나아가 자신들이 하나님의 성전을 다시금 복구시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참으로 두려운 일들을 많이 행하셨다. 그 두려운 일들을 다시금 이방 나라에 행해 주시기를 남은 자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이사야 선지자와 남은 자들은 한마음이 되어 하나님께 회개하고 나아가 자신들을 구원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간구는 이제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었음을 나타낸다. 하나님께서는 간구하는 자의 기도를 결코 거부하지 아니하시는 분이다. 남은 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직접 목도하고 이방 나라의 속박도 받을 만큼 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의 간구는 회개가 함께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회개의 중요성보다 그 회개가 있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믿음의 중요성을 교훈해 준다.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못할 때 회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전에 경성하여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본장에서 보는 대로 회개하거나 간구하는 모든 기도는 하나님의 영이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놀라운 특권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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