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48장] 모압에 대한 예언
[내용개요]
본장은 바벨론을 통하여 모압을 멸망시키겠다는 하나님의 계획을 전술하고 있다. 예레미야는 물질적 풍요로 교만하며 우상 숭배를 자행하고 있는 모압의 죄를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궁극적으로 심판과 수치를 당하게 될 것임을 선언하고 있다. 또한 모압의 멸망과 함께 회복에 대한 언급을 함으로써 이방인의 구원을 암시하고 있다. 본장에 나타난 모압의 첫번째 죄악은 우상 숭배이다. 모압은 유리한 지역적 조건으로 인하여 경제적 부와 비교적 안전한 삶을 영위하는 은혜를 누렸으나, 우상을 숭배함으로써 은총을 상실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했다. 모압의 두번째 죄는 교만이다. 모압은 두로와 시돈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풍요로 인한 교만으로 하나님께 심판을 받았다. 이러한 내용의 본장은 모압 도시들의 전쟁으로 인한 황폐함을 언급하고 있는 전반부(1-10절)와 모압 파멸의 원인을 두 가지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중반부(11-35절) 그리고 모압이 당할 심판과 수치 그리고 이방인에게도 미치는 구원을 동시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후반부(36-47절)로 구성되어 있다.
[강 해]
본장은 열국에 대한 세번째 심판 예언으로서 모압에 대한 심판을 다루고 있습니다. 모압은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조카 롯의 후손들입니다. 모압은 이스라엘과 같은 혈통이었지만 이스라엘 민족과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본장에서 사해 동편에 위치한 모압이 그들의 교만으로 영광이 떠나고 땅은 황폐해지고 거민은 포로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1. 심판을 받게 될 모압
1) 모압 족속
모압 족속은 아브라함의 조카였던 롯이, 소돔과 고모라 성의 멸망 당시 같이 빠져 나온 두 딸 중 큰 딸과 동침하여 낳은 아들의 후손입니다. 모압 족속은 북쪽으로는 아르논 강, 남쪽에는 세렛 시내, 서쪽으로는 사해, 동쪽으로는 사막과 인접하여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근친상간으로 형성된 모압 족속을 선민 이스라엘과 분리시키기 위하여 법을 정하셨습니다(참조, 신23:3-6). 이들은 지방 신을 섬겼으며 이스라엘 백성들을 유혹하여 범죄하도록 하였습니다.
· 머리털을 모지게 깎은 자들(렘9:26)
2) 풍족한 생활을 한 모압
모압은 예로부터 평안하고 포로도 되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풍족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들이 거주한 영토는 관계가 잘되어 있는 고원 지대였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나라의 침략이 적었고 풍성한 곡물이 나왔습니다. 부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종교상의 이유라든가 그밖의 특별한 동기가 있어서 청빈생활을 지향하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부를 좋아하고 부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부가 반드시 축복은 아닙니다. 그것은 많이 가졌다는 것을 의미할 뿐 우리가 끊임없이 경계해야 할 위협의 대상인 것입니다.
a. 주의 백성을 멸시함(렘33:24)
b. 재물을 의지하지 말아야 함(시49:6-7)
3) 범죄로 인한 전쟁의 참상
모압이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한 것은 공작과 보물을 의뢰하고 그모스를 섬겼기 때문입니다. 공작이란 국가를 수호하려는 노력을 말하고, 보물이란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재물과 부요를 말합니다. 교만하고 우상 숭배에 도취된 모압을 파멸하는 자란 바벨론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한 성도 제외하지 않고 철저하게 파멸시킬 것입니다. 모압이 가져오는 전쟁의 고통은 전국적인 것입니다. 전쟁이 가져오는 참상 가운데 하나가 아이들이 당하는 고통입니다. 예레미야는 모압이 당할 극심한 재난과 침략자의 잔인성을 어린아이들의 울부짖음으로 표현하였습니다.
a. 부함을 자랑하지 말아야 함(렘9:23)
b. 땅 모든 거민이 애곡함(렘47:2)
2. 교만한 자를 징계하심
1) 자신을 과신함
모압 백성은 자신들이 용사요, 전쟁의 맹사임을 자랑하였습니다. 그들은 안전한 요새를 가지고 있었으며 튼튼한 군사력을 의지하고 자신들은 어떠한 전쟁에서도 안전하다고 확신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압 백성들의 지나친 과신은 재난을 불러오도록 만들었습니다. 왕이신 만군의 하나님께서 모압에게 재난이 속히 임할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으로 하여금 모압을 취하라고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하나님은 죄악된 열방을 심판하시는 도구로서 바벨론을 사용하시고 그를 통해 범죄한 나라들을 심판하셨습니다.
a. 멸망시킬 자가 홀연히 임함(렘6:26)
b. 패망에 패망이 연속함(렘4:20)
2) 범죄로 인한 진노
모압이 가진 지형적 유익성과 비옥한 토지로 인한 경제적 풍요는 그들의 마음을 현실에 집착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풍요로운 생활은 하나님을 거부하고 범죄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게 했습니다. 즉 그들은 심히 교만하여 하나님을 대적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조롱하고 괴롭혔습니다. 이스라엘과 모압은 친척이었음에도 모압은 이스라엘의 멸망을 조롱하고 업신여겼습니다. 교만하여 하나님을 거역하며 하나님의 백성들을 괴롭힌 모압은 하나님의 진노를 면할 수 없었습니다.
a. 땅이 영영한 황무지가 됨(렘25:9)
b. 주께서 분노의 병기를 내심(렘50:25)
3) 우상과 우상 숭배자를 멸하심
하나님께서는 모압 산당에서 제사하며 그 신들에게 분향하는 자를 그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압은 그들이 섬기던 주신인 그모스가 그들에게 번영과 풍요를 주며 전쟁 중에서도 그들을 지켜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신과 신을 모셔 놓은 산당을 파괴하여 제사를 중단시킬 것이며,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멸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신령한 지혜가 없으면 참 신앙에 서지 못하고 도리어 육신의 생각에 지배를 받아 악행을 하게 됩니다.
a. 참 신이 아님(호8:6)
b. 노래와 즐거운 소리가 없어짐(사16:10)
3. 모압의 멸망과 회복 약속
1) 모압의 파괴
모압은 하나님의 마음에 들지 아니하는 그릇이 되었으므로 질그릇같이 파괴되었습니다. 모압은 한낱 질그릇에 불과한 존재이며, 하나님은 질그릇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시는 것입니다. 부자나 가난한 자를 무론하고 모든 육체는 흙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깨질 수밖에 없는 질그릇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교만을 버리고 낮은 데 처하는 것이 본분을 아는 사람의 마땅한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범죄한 모압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파괴되는 것입니다.
a. 금이 빛을 잃음(애4:1)
b. 괴로움과 슬픔에 잡힘(사13:8)
2) 다시는 나라가 서지 못함
모압의 멸망에 대한 예언은 '다시 나라를 이루지 못하리라'는 것입니다. 이로써 모압은 더 이상 한 국가로서 존립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모압은 주전 1세기경에 나바타족에 의해, 후에는 아랍족들에 의해 점령되어 국가의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역사상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 나라의 존립 여부도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a. 주께서 벌할 때에 거꾸러짐(렘8:12)
b. 남는 자가 없게 됨(렘11:23)
3) 모압의 회복을 약속하심
모압 사람들이 범한 죄는 피할 수 없는 재앙을 불러왔습니다. 바벨론의 침략으로 모압은 철저하게 패망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모압 사람들 가운데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간 자들은 말일에 돌아오게 된다고 하나님은 약속해 주셨습니다. 말일은 신약 시대를 가리키고, 돌아온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말미암아 회개할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게 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a. 주께서 뜻하신 바를 이루심(렘23:20)
b. 주께서 후일에 땅 위에 서심(욥19:25)
결론
본장에서 예레미야 선지자가 모압의 멸망을 예언한 것은 하나님의 징계를 받은 신실한 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들이 인내하며 용기를 갖도록 해줍니다. 본장의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통치를 더욱 신뢰하고 무슨 일을 하든지 용기를 갖고 순복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5절. 참패를 부르짖는 고통. 참패로 번역된 <rb,v,:쉐베르>는 '파괴, 몰락, 멸망'을 뜻하는데,
국가적인 차원뿐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 겪는 재난을 의미한다.
본문은 '멸망의 외침'이라는 해석이 되는데 모압이 완전한 멸망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재앙의 날이 임할 것을 묘사하고 있다.
10절. 태만히 하는 자. <hY:mir]:레미야>는 '약해짐, 게으름, 기만'을 뜻한다.
본문에서는 모압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부지런히 완수하지 않는 바벨론 군대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게 될 것을 의미한다.
11절. 변치 아니하였도다. 모압이 지니는 냄새가 변치 않았음을 가리킨다.
즉 죄를 지으면서도 회개치 않고 교만되이 스스로 안심했던 모압의 죄악성을 의미한다.
17절. 아름다운 지팡이. 지팡이는 권위와 의지를 의미하며 아름다운 지팡이는 강한 막대기와 동일한 개념을 가지는데
강하였던 모압의 왕권과 세력을 나타내고 있다.
29절. 자고. 이 단어는 기본적으로는 자연물의 높이 등을 가리키며 비유적으로는 자만이나 오만함이라는 인간의 심성을 나타낸다.
32절. 십마의 포도나무. 십마는 르우벤 자손이 건축한 성읍으로 포도나무의 집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본문은 모압의 경제적 부를 나타내는데 국가 경제의 중심지인 십마의 파괴로 모압이 흔들릴 것임을 말한다.
36절. 피리같이. 피리는 대관식이나, 장례식 또는 예언할 때 사용되며 구원의 기쁨, 영적 분별력 또는 슬픔을 상징한다.
본문은 심판받은 모압에 대해 피리의 소리같이 슬퍼하는 예레미야의 심정을 나타낸다.
43절. 올무가. 새를 잡기 위한 올가미를 뜻하는 <jP':파흐>는 비유적으로 재앙이나 음모를 가리킨다.
본문에서는 모압 족속에게 임할 하나님의 두려운 심판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 모압이 당할 수치와 이방인에게 미칠 하나님의 구원.
예레미야는 모압이 우상 숭배와 하나님 앞에서의 교만으로 인해 결국은 심각한 수치를 당하고 많은 나라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나, 결국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시켜 주는 계기를 제공하게 된다고 밝힌다. 모압은 비록 국가로서의 존재를 잃게 되지만, 하나님의 자비로운 은혜로 인하여 장차 새로운 공동체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방인들에 대한 심판이 단순히 하나님의 악에 대한 징벌로써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장차 있게 될 하나님의 새로운 언약 공동체를 암시하는 데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압의 포로 됨이 단지 우연한 이유였다고 생각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파멸의 원인이 말씀의 거부에 있음을 명시적으로 드러낸다.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자는 반드시 패망한다. 어느 누구도 도망하지 못할 것이며 하나님의 공포를 피하려고 도망하는 자들은 구덩이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비극으로 끝내지 않고 어느 시기가 되면 모압을 회복시켜 줄 것을 약속하셨다. 이러한 사실은 심판이 죄악을 다스리기 위함이지 인간을 완전히 패망시키려는 의도가 아님을 암시해 준다. 이러한 원칙이 모든 이방인의 심판에도 다 적용되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이방인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미치게 되는 것이다.
[영적교훈]
본장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모압의 교만한 상태에 관한 언급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29절은 '교만', '자고', '오만' 등과 같이 여러 동의어들이 거듭해서 나열되고 있다. 모압을 교만으로 이끈 원인은 다각도로 분석될 수 있겠지만, 물질적 풍요를 으뜸으로 꼽아도 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재물을 숭배하는 단계로까지 나아갔었다. 그러한 교만이 그들을 타락으로 이끌어 갔고, 또한 더 큰 재물에 대한 욕심으로 이끌고 간 것이다. 더욱이 그들은 상대적인 평화의 만끽으로 하나님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모압의 영적 상태를 보고, 성도들은 풍요가 주는 함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분명 풍요는 축복이지만, 하나님보다 물질적 풍요를 더 추구하면 그것은 심각한 범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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