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49장] 열국의 멸망 예언
[내용개요]
본장에는 이스라엘과 전통적으로 깊은 정치적, 사회적 관계를 맺어왔던 이스라엘 주변의 국가들에 관한 하나님의 심판이 기록되어 있다. 이스라엘의 변방에 위치했던 이 나라들은 정치적 동기에 근거하여 때로는 직접적으로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에 놓이기도 했고, 가끔 이스라엘의 고난을 조롱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하나님을 적대시하기도 했던 민족들이다. 그러나 이제 하나님은 친히 그들에게 보응자가 되시어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돌보심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본장은 암몬에 대한 심판 선언(1-6절), 에돔에 대한 심판 선언(7-22절), 다메섹에 대한 심판 선언(23-27절), 게달과 하솔에 대한 심판 선언(28-33절), 엘람에 대한 심판 선언(34-39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상의 내용들을 통하여 저자는 유다 주변 국가들의 구체적인 죄악상을 통하여 언약 백성인 유다가 심판받을 수밖에 없는 근거를 제시하며, 동시에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이방인에게도 장차 하나님의 새로운 언약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짐을 알려주고 있다.
[강 해]
본장에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암몬과 에돔과 다메섹, 그리고 게달과 하솔, 엘람이 바벨론에 의해 멸망될 것을 예언하도록 하신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심판하시는 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재물과 강한 힘을 의지하여 교만해지고 패역하기 때문입니다.
1. 암몬에 대한 멸망 예언
1) 암몬 족속
암몬 족속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과 그의 작은 딸과의 불륜에서 태어난 벤암미의 후손입니다. 그들은 요단 강 동편에 있는 두 지파 반의 영토에 접경해 있으면서 농업을 주업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밀곰을 국가의 신으로 숭배하였습니다. 암몬은 출애굽으로부터 이스라엘 통일 왕국 시대, 분열 왕국 시대에 이르도록 선민 이스라엘을 괴롭혀 온 숙적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 암몬의 심판을 예언하라고 하신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괴롭히는 암몬의 죄 때문입니다.
a. 동방 사람에게 기업이 됨(겔25:4)
b. 자기 지경을 넓히고자 죄를 범함(암1:13)
2) 암몬의 참상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암몬에 대해 길이 참으시던 하나님의 진노가 드디어 암몬에게 임하는 날에 오게 됩니다. 암몬의 수도인 랍바가 전쟁으로 인한 신음 소리가 드높고 촌락이 불타서 잿더미가 된다는 것은 암몬 전역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바벨론의 침략으로 말미암아 암몬 백성들은 전쟁의 슬픔과 고통을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암몬의 타락의 근원은 자만심이었습니다. 그들은 흐르는 골짜기를 자랑했습니다. 여기서 흐르는 골짜기란 많은 골짜기에서 나오는 풍요한 소산물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가진 천연의 요새들과 물질적 부가 그들을 지켜 주리라고 믿은 데서 그들의 범죄는 확산된 것입니다.
a. 전쟁의 경보를 들음(렘4:19)
b. 바벨론의 멍에를 메게 됨(렘27:2)
3) 하나님의 약속
암몬의 범한 죄는 하나님의 노를 불러일으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벨론으로 하여금 암몬을 침략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들은 바벨론의 침략으로 혼비백산하여 도망을 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암몬을 심판하시는 중에도 그들에게 구원의 약속을 해주셨습니다. 암몬의 회복과 구원에 대한 여호와의 약속은 고레스 왕에 의해 부분적으로 성취될 것이지만, 이 예언의 초점은 예수 그리스도로 인한 회복입니다. 예수는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유일한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십니다(참조, 요14:6). 누구라도 그분으로 말미암으면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a. 땅이 사람 살 곳이 됨(렘46:26)
b. 포로로 돌아오게 하심(렘48:47)
2. 에돔에 대한 멸망 예언
1) 에돔 족속
에돔은 이미 앞에서 언급한 모압과 암몬보다 더 가까운 이스라엘의 친척입니다. 에돔은 '붉다'라는 뜻을 가지며 이삭이 낳은 쌍둥이 가운데 형 에서가 동생 야곱에게 장자권을 팥죽과 바꾼 사건으로 인해 주어진 이름입니다. 그러므로 에돔은 에서의 후손들을 지칭합니다. 에돔 족속들이 거주한 곳은 대개 산지로 황폐한 지역이지만 일부는 경작하기에 좋은 땅도 있었습니다. 에돔은 이스라엘과 사이가 매우 좋지 아니하였습니다. 에돔과 이스라엘의 적대 감정은 에서와 야곱 사이의 관계에 그 근원을 둡니다(참조, 창36:1).
a. 마음의 거만(렘48:29)
b. 푸른 나무의 무성함 같은 악인(시37:35)
2) 교만은 패망의 원인
예레미야는 에돔의 멸망이 하나님의 작정 아래 이루어졌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에돔은 지형상 천연적인 요새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스스로 교만에 빠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들의 지혜는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교만해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지혜와 땅 위에 구축해 놓은 요새지를 신뢰하는 그들의 교만이 얼마나 쓸모없는 것인지를 깨닫도록 하실 것입니다. 바벨론은 굶주린 짐승과 같이 자신의 욕심을 다 채워 약간의 열매도 남겨 두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 당할 심판은 철저한 재앙입니다.
a. 교만은 패망의 선봉(잠16:18)
b. 지혜자의 지혜가 없어짐(사29:14)
3) 에돔을 침공하는 바벨론
에돔의 심판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거역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바벨론을 통하여 에돔을 멸하실 때 에돔은 그 무력함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의 땅은 전쟁의 폐허로 뒤바뀔 것이고 백성들은 포로가 될 것입니다. 에돔을 침공하는 원수 바벨론은 독수리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강한 독수리와 같이 바벨론의 군대는 에돔을 해할 것이며, 그들의 군대에 의해 에돔은 고통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a. 택한 성에서부터 재앙이 임함(렘25:29)
b. 공도로 징책하심(렘30:11)
3. 열국에 대한 멸망 예언
1) 다메섹에 대한 멸망을 예언함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하여 다메섹에 대한 심판을 경고하셨습니다. 다메섹은 아람 왕국의 수도입니다. 따라서 다메섹에 대한 멸망 예언은 아람 왕국에 대한 멸망 예언이었던 것입니다. 다메섹이 이름난 도시였지만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 멸망당하게 된 상태에 대해 선지자는 찬송의 성읍, 즐거운 성읍이 버림을 받게 되었다고 진술합니다. 다메섹의 멸망은 풍요로운 도시였으나 범죄로 인해 멸망받을 수밖에 없었던 소돔과 고모라 성의 멸망과 비교됩니다.
a. 강포한 성이 폐함(사14:4)
b. 모든 일에는 때가 있음(전3:1)
2) 게달과 하솔의 멸망을 예언함
하나님께서는 이방 열국에 대한 심판을 예언하시면서 게달과 하솔에 대한 심판을 예언하셨습니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교만한 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느부갓네살의 군대에게 게달과 하솔의 장막과 양 떼를 취하며, 휘장과 모든 기구와 약대를 빼앗아다가 소유를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두려움이 사방에 있다고 외칠 것을 명하셨습니다.
a. 아브라함의 서자들이 이주한 곳(창25:6)
b. 게달의 양 무리(사60:7)
3) 엘람에 대한 멸망을 예언함
엘람 족속은 바벨론 동쪽의 폐르시아만 연안에 위치한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사방에서부터 사방 바람을 엘람에 이르게 하시겠다고 예언하셨습니다. 여기서 바람은 파상적으로 공격해 오는 바벨론 군대의 막강한 군사력에 대한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악에 대해 무서운 진노로 갚으시는 공의로운 분이시기에, 엘람의 죄악을 보응하시기 위해 바벨론 군대의 달을 보내신 것입니다. 엘람은 바벨론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주전 596-595년경에 멸망을 당했습니다.
· 주의 진노의 잔을 마심(렘25:25)
결론
우리는 본장을 통해 범죄하는 나라를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스라엘을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었던 이방 나라들이 자신들의 범죄로 인해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 받으면서도 교만히 행함으로써 심판을 당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단어해설]
1절. 말감. 이는 암몬 족속이 섬기던 우상으로 몰렉이나 밀곰으로 불려지기도 한다(참조,습1:5).
3절. 헤스본. '계략'이라는 뜻을 가진 이 지명은 모압의 옛 성읍으로 아모리 왕 시혼이 탈취했던 땅이다.
이후 이스라엘 땅이 되었다가 다시금 모압에게 점령당하게 되었다.
8절. 에서의 재난. 동생 야곱에게 장자권을 팔아 버림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얻지 못했고 예언대로 광야의 무법자가 되었던 에서와 같이
에돔 족속은 하나님의 축복에서 멀어졌을 뿐만 아니라 바벨론에 의해 진멸당하는 비운을 맞게 될 것임을 뜻한다.
12절. 면하겠느냐. '깨끗하다, 무죄하다, 자유롭다'라는 동사 <hq;n::나카>는 윤리적으로는 순결하여 무죄한 상태를 나타내며
본문에서는 형벌의 면제, 즉 용서받은 것을 말한다. 본문은 에돔의 심판이 필연적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23절. 낙담함이라. '녹다, 용해되다'라는 동사 <gWm:무그>에서 유래된 말로 기본형으로 '비틀거리다, 떨다'라는 동사 <t/m:모트>가 동의어인데
주로 비유적으로 사용되어 하나님의 심판으로 야기되는 인간의 비참한 상태를 뜻한다.
33절. 시랑의 거처. 시랑은 썩은 고기를 먹는 들짐승으로 버림받은 도시의 폐허지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본문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황폐화된 성읍을 상징하고 있다.
35절. 활을 꺾을 것이요. 활이 꺾여졌다는 것은 평화가 임했음을 나타내기도 하지만(참조,삼상2:4),
본문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을 대행하는 바벨론에 의해 엘람이 무참히 패배하고 멸망당하는 모습을 나타낸다.
36절. 사방 바람. 이 말은 바벨론의 막강한 군사력(참조,겔37:9)을 표현한 것이며,
하솔에 거하는 어떠한 백성이라도 바벨론의 침략을 피할 수 없음을 나타낸다.
특히 하늘의 사방이란 바벨론의 침략 행위가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임을 나타낸다.
[신학주제] - 이방 족속들의 심판을 통해 드러난 하나님 백성에 대한 위로.
본장은 여러 개의 짧은 단편들의 복합체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편들은 대개 각 나라의 죄악된 실상을 소개하고 뒤이어 이스라엘과의 관계와 하나님의 심판이 언급되는 동일한 전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이사야서와 에스겔서에서도 이들 국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선언이 소개되고, 구약의 다른 몇몇 부분에서도 같은 내용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본서는 유다의 멸망과 그에 따른 일련의 사태들을 통하여 과연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계획은 어떠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가라는 시각에서 고찰한다. 이것은 유다의 남은 자와 이방인을 포함하는 새로운 언약 공동체의 형성과 연관된 관점이다. 하나님께서는 현재 이스라엘의 주변 이방국들에 대한 심판 선언을 통하여 열국의 죄악상을 천하에 드러내시며, 동시에 이를 통하여 이스라엘의 현재 위치를 재조명하게 하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본장은 멸망 예언과 이웃 나라들의 침략으로 인하여 낙심에 빠진 이스라엘, 곧 심각한 재앙의 현실로 인하여 의기소침해 있는 유다 백성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위로를 주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의 이방인들에게 대한 징계가 역설적으로, 언약 백성들에게 강한 위로가 되는 동시에 하나님의 뜻과 어긋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자에게 경고가 됨을 깨닫게 해준 것이다.
[영적교훈]
한 민족의 흥망성쇠의 궁극적 원인을 밝혀내기란 참으로 힘들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의 제반 분야를 분석함으로써 나름대로 진단을 내리기도 하지만, 이 모든 역사의 배후에서 활동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분이 하나님임을 고백하려면 위로부터 받은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본장의 곳곳에는 열방을 심판하고 멸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실로 하나님은 세상만사를 당신의 뜻대로 행하시는 분이기에, 성도들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대한 철저한 믿음이 요청된다. 그것은 성도들로 하여금 어떠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소망 가운데 극복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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