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11장] 하나님의 심판과 은혜
[내용개요]
본장에는 예루살렘에 남아서 악을 행하고 있는 교만한 자들에 대한 심판과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가 절망 중에 있는 자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실 예루살렘에 남아서 재앙과 사로잡힘을 면한 자들은 포로로 끌려 간 자들과 연대 책임을 느끼며 애통해 하기보다는 포로 된 자들을 멸시하며 업신여기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지자는 정반대의 시각을 공포함으로써 새로운 현실 인식과 역사 이해에 도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본장은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범죄한 이스라엘 방백에 대한 심판을 예고하는 전반부(1-13절), 바벨론 포로들의 회복과 구원들 약속하는 중반부(14-21절),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는 장면을 묘사하는 후반부(22-25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포로로 잡혀 간 사람들에 대하여 소망을 선포한다. 비록 이스라엘 족속들이 성전을 떠나 이국에서 방황할지라도 하나님은 늘 함께하시며 가나안 땅으로 귀환하도록 역사하실 것이다.
[강 해]
10장에서 보면 유다의 범죄가 너무 심각하므로. 하나님께서 성전 동문으로 떠나시고 계십니다(참조, 겔10:18-22). 그런데 하나님께서 떠나시려고 하는 그 장소에서 에스겔은 유다의 방백들이 불법과 강포를 행하면서도 자신들은 벌을 받지 않을 것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본장은 그러한 그들에 대해 심판이 임할 것을 예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예루살렘이 멸망한 뒤에 이방 땅으로 끌려간 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실 것도 예언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1. 방백들의 죄악
1) 살인
방백이란 백성을 다스리는 자들을 일컫습니다. 백성을 다스린다는 것은 백성들의 복지와 안녕을 위해 일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본장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증언에 의하면 그런 직무를 담당하고 있는 유다의 방백들은 그들의 직무와는 반대되게 오히려 백성들을 착취하고 심지어는 불의한 방법으로 그들을 살육하였습니다(참조, 겔11:6).
a. 아합의 살인(왕상21:10)
b. 목자들의 강포(겔34:4)
2) 이방인의 규례를 지킴
다른 나라의 방백들과는 달리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었기 때문에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 곧 율법을 지키도록 선도해야 할 책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본장에서 언급되는 방백들은 이십오 인의 방백, 즉 최고위 지도자들이었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백성들을 계도하기는커녕 오히려 백성들보다 더 하나님의 율례를 떠났으며, 떠나서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이방인의 규례를 지켰습니다(참조, 겔11:12). 유다의 방백들은 그 어느 나라의 법보다 의롭고 인도적인 율법을 떠나 불완전하고 심지어 비윤리적인 이방인이 법도를 따라 전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a. 이방인의 신을 섬김(왕상16:31)
b. 이방인보다 더 악을 행함(겔5:6)
3) 교만함
유다 방백들이 지은 세번째 죄악은 교만이었습니다. 그들은 누구보다도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불법을 행하면서도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루살렘이 결코 안전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의 경고를 무시한 것입니다(참조, 겔11:3).
· 유다의 교만(겔7:24)
2. 방백들의 멸망과 선지자의 호소
1) 예루살렘에서 끌려나옴
유다의 방백들이 그들의 위치에서 떠나 반대로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나 우상을 숭배하고 불법을 행하며 살인을 자행하면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자 하나님의 심판의 예언이 특별히 그들에게 선포되었습니다. 선포된 예언의 말씀은 그들이 예루살렘에서 평안 가운데 거하리라고 말하였으므로 예루살렘에서 끌려 나와 공포 속에 있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예언은 성취되어 유다의 방백들은 예루살렘 성벽에 뚫린 뒷구멍으로 빠져 나가 도망하면서(참조, 겔12:8-12) 바벨론 군대에 의해 잡힐 때까지 불안과 공포의 나날을 보냈습니다(참조, 렘39:4).
a. 도망 예언의 성취(왕하25:4)
b. 도망 예언(겔12:12)
2) 도망가다 잡혀 죽음을 당함
유다의 방백들이 예루살렘 성을 몰래 빠져 나가 도망친 이유는 외국으로 피신하여 목숨을 보존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국경으로 달렸습니다. 그러나 국경 도처에서 그들은 바벨론 군대에게 잡혀 죽음을 당했습니다(참조, 렘39:5-7). 본장은 바로 이 사실이 일어날 것을 예언하였고(참조, 겔11:11) 앞에서 설명한 대로 이 예언은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a. 시드기야의 잡힘(왕하25:6)
b. 방백들의 죽음(렘52:27)
3) 에스겔의 탄식
유다 방백들이 악을 행하므로 멸망할 것을 에스겔은 예언하였고 그 예언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거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에스겔의 예언이 끝나는 동시에 방백 가운데 한 사람을 본보기로 죽이셨습니다. 이에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눈치챈 에스겔이 오히려 놀라 하나님께 과연 유다 백성을 다 멸할 것인가를 걱정하는 가운데 반문하였습니다. 비록 범죄하는 악한 자들이었지만 자기의 동족이었기에 동족의 잘못됨 앞에서 동정의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선지자의 갸륵한 사랑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a. 에스겔의 호소(겔9:8)
b. 스데반의 사랑의 기도(행7:60)
3. 포로로 잡혀 간 자들에 대한 은혜
1) 본토 남은 자의 이기적 탐욕
겔11:14 이하는 겔11장에서 두번째 내용이 언급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예루살렘이 멸망된 뒤에 일어날 일들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이 멸망한 뒤 유다 백성들은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 갈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는 본토에 남습니다(참조, 왕하25:21-22). 그런데 본토에 남은 자들이 본토 땅을 독차지하기 위하여 바벨론 땅에 끌려간 자들은 하나님께 범죄하였기 때문에 저주를 받아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매도하면서 그들에게 영원히 본토를 떠나라고 말합니다(참조, 겔11:15). 우리는 여기서 멸망함을 당하고도 여전히 동족의 아픔을 외면한 채 이 세상 것에 대한 탐욕만을 채우려 하는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a. 이웃 사랑(레19:18)
b. 이를 탐하는 자는 생명을 잃음(잠1:19)
c. 버려야 할 탐욕(엡5:3)
2) 반박하시는 하나님의 축복과 구원 약속
본토 백성들의 생각과는 달리 오히려 포로로 잡혀 간 자들이 하나님이 보호하시려는 남은 자들이었습니다(참조, 겔12:15).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본토에 남은 자들의 그릇된 생각에 반박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시 모이는 축복과 새 신을 주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구원이 주어질 것을 선포하셨습니다. 한편 이 예언의 말씀은 영적으로 이 세상에 흩어져 있는 이방인들 가운데의 하나님의 백성들, 곧 성도들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입을 것을 의미합니다.
a. 마음에 법을 둠(렘31:33)
b. 이방 중에 남아 있는 자(겔6:8)
c. 새로운 피조물(고후5:17)
결론
지도자 된 자는 그에게 주어진 직무를 충성되이 수행해야 합니다. 그러할 때에 백성과 함께 복된 하나님의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한편 동족이 고난 가운데 있을 때에 그 고난을 외면하고 자기 이익만을 챙기려는 이기적인 태도는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족의 아픔에 동참하며 자기의 것을 나누어 써야 하나님의 나라가 그 가운데 임합니다.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제 위치에서 각자 주어진 의무를 다할 때 하나님의 구원은 우리에게 풍성하게 주어집니다.
[단어해설]
15절. 기업이 되게 하신 것이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땅을 소유로 주셨는데(참조,신7:1) 포로 된 자들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반면에 남은 자들은 하나님의 섭리는 뒤로 한 채 현재의 소유만을 고집했던 것이다.
16절. 성소가 되리라. <vD:q]mil]:레미케다쉬>. <vD:q]mi:미카다쉬>는 '거룩한 곳, 성소'를 뜻하는데 성막이나 성전을 지칭하는 보편적인 말이다.
22절. 그룹들. 그룹들은 그 얼굴을 서로 대하여 속죄소를 덮고 있으며 하나님의 호위병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 여기서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주권 또는 능력과 관련되며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소망을 암시한다.
[신학주제] - 하나님의 영광의 떠나심.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나님께서 구원받은 백성들에게 가지고 계신 목적 중 하나는 그들을 영광스럽게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롬8:17)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창조할 때부터 인간을 영화롭게 하길 원하셨지만, 인간의 죄로 인하여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해 바울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롬3:23)라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임재 처소인 성전에서 영광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함유한다. 첫째 하나님께서 백성들을 떠나심으로써 더 이상 축복과 은혜의 주로서 관계를 맺지 않으신다. 둘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버리사 징계와 심판과 저주를 받게 하신다. 셋째,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영적으로 거룩하고 영광스럽게 하지 않으시겠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으로서 죄와 함께 동거할 수 없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 숭배와 불의에 탐닉되어 타락했을 때, 더 이상 성전에 머무르지 않으시고 떠나시는 것이다.
[영적교훈]
하나님은 장차 가나안 땅으로 귀환하는 백성들에게 새로운 영을 부어 주신다고 했다. 하나님에서 부어 주시는 새 영은 단단한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성결을 유지시켜 주며 하나님께 충성하도록 만들어 준다. 이러한 새 영에 대한 언급은 인간의 지혜와 능력으로는 결코 하나님의 백성이 지녀야 할 온전한 모습을 구비하지 못함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이 주시는 새 영을 사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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