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23장] 두 음녀
[내용개요]
본장은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의 죄를 두 여인의 행음 사건으로 비유하고 있다. 에스겔은 행음 사건을 소재로 채택하여 이스라엘의 죄를 묘사함으로써 그들의 범죄가 얼마나 더럽고 수치스러운 범죄인가를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비유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들간의 관계가 신랑과 신부의 관계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신랑이 신부를 사랑하는 것과 같이 사랑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역을 일삼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행음하는 여인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에스겔은 비유를 통하여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우상 숭배와 배교로 물들었으며, 그로 인해 심판이 필연적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특히 남유다는 북왕국의 멸망의 현장을 목격하고서도 동일한 전철을 밟았다는 점에서 음행의 정도 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러한 본장은 두 여인의 정체를 밝히는 부분(1-4절), 사마리아의 행음을 밝히는 부분(5-10절), 예루살렘의 행음을 묘사하고 있는 부분(11-35절), 행음에 대한 심판을 진술하고 있는 부분(36-49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 해]
솔로몬 이후로 이스라엘은 두 나라로 갈라졌습니다. 하나는 북이스라엘이고 다른 하나는 남유다입니다. 북이스라엘은 사마리아를 수도로 하였고 남유다는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두 나라는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두 나라가 하나같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악의 길을 걸었습니다. 본장은 이 악한 두 나라를 음녀 자매로 비유하여 그들의 죄악을 드러내는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 두 자매의 공통된 죄악
1) 우상 숭배
북이스라엘이나 남유다에게 있어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죄악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그들이 하나같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들을 섬겼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애굽에서 섬기던 태양과 곤충은 물론 가나안 원주민들이 섬기던 바알, 아세라, 몰렉 등을 섬겼습니다. 그들은 그 자신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십계명의 제일 계명과 제이 계명을 어겼던 것입니다(참조, 출20:1-7).
a. 바알과 아스다롯(삿2:13)
b. 몰렉 숭배(겔20:31)
2) 안식일을 범함
안식일은 특별히 하루 동안 모든 삶을 위한 일을 멈추고 창조주 하나님께 섬기는 도를 예로써 드리도록 제정한 날입니다. 따라서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는 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였습니다. 북이스라엘이나 남유다 백성들은 이와 같은 날을 그 열조들이 지키지 않은 것처럼(참조, 겔20:1-21) 그들 역시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안식일에 일을 하였으며 심지어 그날에 우상에게 제사를 드리는 죄악을 서슴없이 저질렀던 것입니다.
a. 안식일을 지켜야 할 의무(신5:12)
b. 안식일을 더럽힘(겔20:21)
3) 주변 열강을 의뢰함
아무리 우상이 그럴듯 해 보여도 우상은 우상입니다. 이 말은 우상이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복을 주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북이스라엘과 남유다 백성들은 그들에게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물질과 안위를 보장해 줄 수 있는 힘을 찾았습니다. 마침내 그들이 찾은 힘은 주변의 부강한 나라들이었습니다. 부강한 나라는 부와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들에게 물질과 안위를 보장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a. 애굽 의뢰(겔16:26)
b. 지나가는 자들과의 행음(겔16:25)
2. 두 자매의 음행
1) 애굽 의뢰
여기서는 앞에서 언급한 내용, 곧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의뢰한 주변 열강은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들인지 그들이 어떻게 의뢰하였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애굽은 아브라함 때부터 이스라엘 민족이 의지했던 나라입니다(참조, 창12:10). 그 나라는 가나안 땅에서 가깝고 부강한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애굽이 너무 죄악 된 나라였기 때문에 애굽을 의뢰하는 것을 금하셨습니다(참조, 창26:2,사31:1). 그러나 남북 왕국 가릴 것 없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을 의뢰하기를 즐겨 하였습니다(참조, 렘37:5,겔16:26).
a. 우리가 애굽 사람을 섬길 것이라(출14:12)
b. 헛된 애굽 의뢰(겔29:6-7)
2) 앗수르 의뢰
앗수르는 메소보다미아 지역에서 일어난 가장 최초이자, 강한 제국의 하나였습니다. 이 나라가 점점 강대해져 메소보다미아 제지역을 석권하고 남하하여 애굽에까지도 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자 북이스라엘은 곧 애굽과 손을 끊고 앗수르에게 아첨하였으며(참조, 왕하17:3), 남유다 또한 그 소문을 듣고 앗수르에게 섬김의 의사를 표하였던 것입니다(참조, 겔23:12).
a. 앗수르에 바친 조공(왕하17:3)
b. 앗수르 연애(호8:9)
3) 바벨론 의뢰
바벨론이 앗수르를 점령하기 전까지 북이스라엘은 바벨론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알기도 전에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멸망당하였습니다. 그러나 남유다는 그 모든 것을 지켜 보았습니다. 지켜 보던 중 바벨론이 앗수르를 이기자 남유다는 지체없이 새로운 강자가 된 바벨론에게 머리를 숙이고 그들의 부와 힘의 혜택을 입고자 비굴하게 행동하였습니다. 남유다는 여러 남자를 전전하는 창기처럼 여러 강국들을 줏대없이 전전하였던 것입니다.
a. 시드기야의 바벨론 사절(렘29:3)
b. 갈대아와의 행음(겔16:29)
3. 두 자매의 말로
1) 의뢰했던 자들에게 약탈을 당함
북이스라엘은 앗수르를 의뢰했고 남유다는 바벨론을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에 의해 침공당했고(참조, 왕하17:4-5) 남유다도 의지했던(참조, 겔17:14-16) 바벨론에 의해 침공당하였습니다(참조, 왕하25:1-2). 이렇게 공격당함으로 두 나라는 참패를 했으며 그 결과 그들이 바라던 물질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물질마저 빼앗겼습니다.
a. 앗수르에게 당한 멸망(왕하17:6)
b. 바벨론에게 당한 약탈(대하36:18)
2) 의뢰했던 자들에게 죽음을 당함
북이스라엘 남유다는 물질 뿐만 아니라 그들의 안위를 위해 각기 앗수르와 바벨론을 의뢰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대와는 반대로 생명을 탈취당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처럼 악인을 이용해 심판하십니다. 그리하여 세상 것을 의뢰하면 그 결과는 이처럼 죽음뿐임을 보여 주십니다.
a. 앗수르의 점령(왕하17:24)
b. 바벨론에 의한 살육(대하36:17)
3) 모든 자들에게 수치를 당함
생명을 보존하고 잘 살아 보기 위해 그처럼 무수히 우상을 숭배하고 주변 열강을 의뢰했음에도 그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이것을 목도한 주변 나라들은 그러한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를 조롱하였습니다(참조, 겔5:14). 하나님을 떠나 범죄한 결과는 이방인들로부터조차 수치를 당하는 것이었습니다.
a. 능욕과 조롱을 당함(겔5:14)
b. 열방에 들린 수치(겔7:18)
결론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서로가 서로를 악한 방향에서 위로해 가면선 하나님을 떠나 악을 행하고 세상을 의뢰하는 길을 걸었습니다. 지금도 그것은 동일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풍요와 안전과 기쁨을 위해 어리석게 세상 것들을 의뢰하지 말고 오직 모든 것의 주인 되시며 공급자 되시는 창조주 하나님만을 의뢰해야 할 것입니다.
[단어해설]
3절. 유방이 눌리며. 이스라엘이 애굽과 정치적 교류를 가지고 종교적 간음으로 인해 언약의 순결성을 지키지 못했음을 암시한다.
7절. 더럽혔으며. 원어 <ha;m;f]nI:니트마아>는 출산, 성관계, 악행, 주검과의 접촉에 의해 부정하게 되는 종교적 부정을 가리킨다.
20절. 음란한 간부를. 남왕국 유다가 친바벨론 정책을 쓰다가 애굽을 의뢰하는 친애굽 정책으로 다시 바꾼 것을 가리킨다.
22절. 격동시켜서. <ry[im:메이르> 기본형인 <rW[:우르>는 '자극하다, 깨우다'라는 뜻을 갖는데, 주로 역사 속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나타내지만 군사적인 시도를 기술하는 데 나타내기도 한다. 본문에서는 친애굽 정책으로 급선회한 유다를 침략하기 위해 바벨론이 준비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
24절. 심문하리라. '재판하다, 다스리다'는 뜻으로 하나님이 바벨론을 사용하셔서 유다를 심판하실 것임을 의미한다.
29절. 드러낼 것이라. '폭로하다, 드러내다, 옮기다'는 뜻으로, 부끄러운 비밀이 드러나거나 포로로 끌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46절. 학대와 약탈을. <zb'l;w] hw:[}z"l]:레자아와 웰라바즈>. <hw:[}z:제와아>는 '전율, 공포'를 뜻하며 <zB:빠즈>는 '노략물, 전리품'을 뜻하는데, 본문은 행음한 이스라엘에 대해 하나님이 그의 군대를 거느리고 와서 심판을 수행할 것을 나타낸다. 이것은 우상을 숭배하며 영적으로 간음한 이스라엘에 대해 바벨론이 심판의 수단으로 사용되어 온갖 약탈과 압제를 가할 것을 나타낸다.
47절. 불사르리라. 음행이 가득한 이스라엘을 바벨론이 침입하여 온갖 약탈을 하고 집들을 방화할 것을 나타낸다.
48절. 경성하여. 잘못된 행동을 하는 자를 바로잡기 위해서 엄하게 훈계하고 징계함으로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신학주제] - 이스라엘의 총체적인 범죄.
전장에서 이스라엘의 죄를 구체적이면서 사실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반면에, 본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죄악을 비유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렇게 비유적인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죄를 지적하는 것은 선지자가 이스라엘의 구체적인 죄악의 나열보다 그 죄악이 가져다 준 신학적인 의미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장에서 '한 어미'는 이스라엘이 연합된 하나의 국가였음 을 밝히는 비유이다. 그리고 북방 왕국은 사마리아로 통칭되었고, 남방 왕국은 예루살렘으로 통칭되었듯이 본장에서의 '오홀라'는 사마리아로, '오홀리바'는 예루살렘으로 그 정체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오홀라와 오홀리바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 동기가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이스라엘의 총체적인 범죄의 근원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여기서 '오홀라'의 문자적인 의미는 '그녀의 장막'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하나님이 지정해 주신 장막이 아니고 자기가 제마음대로 만든 장막인 것이다. 반면에 오홀리바의 문자적인 의미는 '나의 장막이 그녀에게 있다'라는 의미로서, 하나님의 성전이 예루살렘에 있음을 밝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두 장소가 모두 이스라엘 죄악의 근원이 되었다는 것을 중점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죄악이 그들의 역사 초기부터 저질러졌고 계속해서 반역이 자행되었음을 의미해 준다.
[영적교훈]
하나님은 심판을 통하여 자신을 알리신다. 이스라엘이 열방을 의지했던 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한 영적인 음행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단순히 징계만을 위한 벌을 내리시지 않고, 심판을 통하여 당신을 계시하기를 원하신다. 마치 출애굽의 사건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당신이 구원의 하나님임을 드러내셨던 것처럼 구원과 심판의 주관자임을 명백히 하신다. 그러므로 심판을 예언한 후 마지막으로 '너희가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들은 심판을 통해서도 이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심판 속에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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