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4장]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
[내용개요]
본장은 아모스의 두 번째 설교로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과거에 저질렀던 심각한 죄악상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특히 본장은 여러 번의 심판의 징조에도 불구하고 회개치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완악함을 꾸짖으면서, 하나님의 심판이 이스라엘 전공동체에 확대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본장의 구성은 우선 이스라엘이 사치에 빠져 있는 집권층에 대한 심판의 예언(1-3절), 그럼에도 우상 숭배에 더욱 깊이 빠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범죄상(4-5절),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탄식(6-11절), 결국 하나님의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임을 예언하는 최후의 경고(12-13절)로 되어 있다.
[강 해]
아모스는 전장에서 하나님의 택함받은 은혜를 저버린 그들의 죄와 이로 인한 멸망을 선포하였습니다. 본문에서도 아모스는 그들의 죄를 언급합니다. 즉 사치한 지배 계층의 경제적인 착취와 종교적인 위선 행위, 그리고 회개할 줄 모르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굳은 심령, 끝으로 이들에게 확증된 심판의 선포 등을 아모스는 경고하고 있습니다.
1. 지배 계층의 착취와 위선
1) 지배 계층의 경제적인 착취
아모스 선지자는 '바산의 암소'라고 호칭하면서 그들의 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바산은 요단 동쪽 길르앗 북부의 기름진 목축 지대를 가리킵니다. 이곳은 풍부한 초장 지대이기에 살찌고 기름진 암소들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모스가 언급한 암소들이 가리키는 대상에 대해 대체적으로 두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첫째는 사치와 허영에 들뜬 이스라엘 부녀자라는 견해가 있고, 둘째는 가난한 자를 착취는 무리들을 가리킨다는 것입니다. 이 견해들 중 어느 것이 옳은지 의견이 분분한데, 이는 타락한 이스라엘의 지배 계층을 총칭하는 말로 이해하는 것이 옳을 듯싶습니다. 이들 지배 계층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가난한 자들을 학대하며 압제하였습니다. 또한 술에 취하여 흥청거리기도 하였던 것입니다.
a. 바산의 암소(겔39:18)
b. 바산의 힘센 소(시22:12)
2) 지배 계층에게 임할 징벌
아모스는 바산의 암소들이 자신들의 죄로 인해 갈고리와 낚시로 끌려가는 물고기의 비참한 신세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이러한 징벌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거룩함을 두고 맹세한 말로서 반드시 시행되리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특별히 원수들의 침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즉 앗수르 등의 적군들이 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 성을 무너뜨린 후 백성들을 죽이든지, 아니면 포로로 끌고 가서 높은 산 하르몬에 던져 버리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하르몬'이 헬몬 산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메섹 너머에 있는 하르민니(민니 땅의 산)를 의미하는 것인지 분명치 않으나, 이방 지역의 먼 곳으로 끌려가게 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아무튼 이스라엘의 바산 암소들은 원수들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a. 하나님의 맹세(시89:35)
b. 하르민니(렘51:27)
3) 이스라엘의 종교적인 위선
아모스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종교적인 위선 행위를 책망하고 있습니다. 아모스는 빈정대는 어투로 이스라엘로 하여금 조상들이 제단을 쌓으며 종교적인 중심지로 삼았던 길갈과 벧엘에 가라고 권고하였습니다. 이곳은 금송아지와 바알을 섬기는 제단이 있던 곳입니다. 따라서 아모스는 그 곳에 백성들이 가서 마음놓고 죄를 범해 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일 년에 한 번씩 드리던 제사를 매일 드리고, 삼 년마다 드리는 십일조를 삼 일마다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아울러 종교적인 열심과 충성을 표현하는 수은제와 낙헌제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께 드려 보라고 아모스는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종교적인 행위가 너희들이 보기에도 거룩하고 정성을 다 것이기에 기뻐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절대 받을 수 없는 가증된 행위라고 아모스는 절망적인 탄식으로 백성들을 비웃고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백성들은 그 동안 형식적으로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열심을 다했지만 실상은 우상만을 숭배하면서 여호와의 신앙을 버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모스는 백성들의 이 같은 위선을 조소적인 어투로 책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a. 신앙의 중심지가 될 길갈(수4:19-20)
b. 하나님의 탄식(시81:11)
2. 회개를 거부하는 백성들
1) 계속되는 재앙
이스라엘 백성들은 경제적인 착취 행위와 종교적인 위선 행위를 지속해 나갔습니다. 그 결과로 하나님은 심판을 작정하시고, 이들에게 몇 가지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첫번째는 먹을 양식이 없어 이빨이 깨끗할 정도의 기근과 굶주림을 주셨습니다. 두번째는 가뭄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술 취한 자처럼 비틀거리며 물이 없어 쓰러지고, 비록 물을 찾아도 만족히 마시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a. 하나님이 내리시는 징계(렘5:3)
b. 가뭄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신11:17)
2) 재앙의 원인
아모스는 계속해서 재앙들을 열거합니다. 세번째는 풍재와 깜부기와 팟종이 재앙으로 먹을 것들을 없애신다고 하였습니다. 네번째는 염병을, 다섯번째는 전쟁에서의 패배를, 여섯번째는 소돔과 고모라 성처럼 황폐화시키겠다고 경고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재앙의 원인에 대해 아모스는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 곧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께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재앙을 통하여 백성들이 여호와께로 돌아오는 회개의 기회를 주고자 하였으나 백성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마음은 더욱 탄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a. 회개하지 않는 백성(학2:17)
b. 회개에의 권고(호6:1)
3. 하나님의 심판 경고
1) 하나님의 심판 경고
아모스는 이스라엘이 회개치 않기에 하나님의 더 큰 징계가 임할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돌아오지 않는 백성들에게 '이와 같이 행하리라'고 선포하셨는데 여기서 '이와 같이'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설명이 없습니다. 이는 아마도 지금까지의 징계보다도 더 심한 징계가 임하리라고 무거운 침묵을 통하고 경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예비하라' 곧 엄청난 징계를 받을 준비를 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제 하나님의 엄한 진노 앞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a. 싸움을 예비하라(잠21:31)
b. 예비하라(겔38:7)
2) 심판주 되시는 하나님
아모스는 본문의 결론으로서 앞으로 이스라엘에 징계를 내리실 그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강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하나님은 산과 바람을 창조하신 창조주요, 자신의 뜻을 알리시는 계시의 주요, 낮과 밤을 섭리하시는 주관자요, 땅의 높은 데를 밟으시는 심판주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하나님이 그 동안 이스라엘을 지켜 주시며 인도하셨던 만군의 여호와로서, 이 백성을 심판하실 수도, 구원하실 수도 있는 분으로 아모스는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심판주 되시는 하나님이 심판을 작정하셨으니 이스라엘의 멸망은 피할 수 없게 되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a. 만군의 여호와(삼하6:18)
b. 땅의 높은 곳을 밟는 자(미1:3)
결론
아모스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갖고 있는 심각한 죄는 바로 회개치 않는 것이라고 책망하였습니다. 종교적인 위선에 빠진 백성들은 진정한 회개야말로 심판주 되시는 여호와의 심판 의지를 돌이킬 수 있는 유일한 방편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모스는 이 사실을 널리 알려서 백성들의 회개를 유도했으나 백성들은 점점 멸망의 심판을 자초하는 길로만 나아갔습니다.
[단어해설]
1절. 궁핍한 자. 물질적인 의미에서 가난한 자를 가리키며 집단적으로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나타낸다.
2절. 맹세하시되. 원어 <[b'v;:솨바>는 맹세로 자신을 묶는다는 의미를 갖는데 맹세한다는 것은 약속된 행위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3절. 던지우리라. 실제로 집어던지는 행위 뿐 아니라 거절과 포기의 의미도 가진다.
6절. 이를 한가하게. 이빨의 깨끗함은 음식의 부족 상태를 의미한다. 즉 그들이 먹을 양식이 없어 굶기 때문에 이빨에 음식 찌꺼기 하나라도 끼어 있을 수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
8절. 비틀거리며. 하나님이 내리신 가뭄의 재앙으로 인해 백성들이 물을 찾아 심한 고통 가운데 있게 될 것을 뜻한다.
9절. 풍재. 자연적인 재해나 하나님의 형벌의 한 형태로 아라비아 사막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불어오는 뜨겁고 건조한 바람 때문에 마르고 시든 상태가 된 것을 가리킨다.
10절. 염병. 죽음을 가져오는 모든 종류의 역병을 가리키는데 칼, 기근과 함께 하나님의 심판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다.
[신학주제] - 믿음의 본질.
이스라엘 백성들은 외적인 종교적 행위에 있어서 율법의 요구 사항보다도 더욱더 엄격한 규정을 만들어 준수할 것을 명령했다. 예를 들면 율법에는 삼 년마다 한 번씩 드리라고 명령하고 있는데(참조, 신14:28, 신26:12) 반하여 아모스 시대의 사람들은 삼 일에 한 번씩 십일조를 드렸다. 이런 지나친 종교적 열심은 오히려 왜곡된 신앙을 초래하였던 것이다. 제사장이나 종교적 지도자들은 일반 백성들이 지키기 힘든 각종 율법의 규례들을 제정하고 그것을 지키도록 요구하였다. 그들은 그것을 통해 자신들이 일반 백성들보다 우위에 있음을 자랑하고자 한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율법은 점점 더 타인의 눈에 인정을 얻기 위한 수단이 되어 갔으며 진정한 하나님 사랑과는 멀어진 형식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더욱이 이런 율법을 제정한 종교 지도자들조차도 겉으로는 율법을 지키는 척 하면서도 실제로 는 여러 가지 죄를 범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중심에서 나온 신앙이 아닌 형식만을 가진 열심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으며 이것은 바른 믿음이 아니다. 참된 믿음의 본질은 그 사람의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하며 이것을 바탕으로 한 제사만이 하나님은 받으신다. 예수님 당시에 열심이 있었던 종교 지도자들인 바리새 인들이나 사두개인들은 잘못된 종교적 열심을 가졌던 사람들 가운데 대표자들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식적인 것으로 판단하였다. 심판 날에 이 사람들은 예수님의 심판을 면할 길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새롭게 된 성도들은 형식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판단에 비해 인정받기들 원하는 믿음의 자세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영적교훈]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의 죄악을 꾸짖을 때도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은 회개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예수님을 율법을 범한 자라고 비난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은 자가 되기를 원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비난을 받지 않는 자가 되려고 한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은 사람들에게는 칭찬을 받았지만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오늘날 성도들 중에도 이와 같이 사람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잘못된 태도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영혼까지도 멸하시는 하나님의 판단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하나님의 눈길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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