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3장] 열두 제자를 세우심
[내용개요]
예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셔서 한편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시면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일이 옳다고 말씀하셨다(1-6절). 예수께서 유대 당국의 핍박을 피하여 잠시 은둔하셨으나 원근 각처에서 예수의 소문을 듣고 병자들과 귀신 들린 자들이 찾아와 고침을 받았다(7-12절). 또 산에 오르사 열두 제자를 세우셨다(13-19절). 다시 집에 돌아가셨으나 친속들은 예수를 미쳤다고 하고 서기관들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의 조종을 받는다고 비난했으나 예수께서는 일언지하에 일축하시고 성령을 훼방하는 자는 영원히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20-30절). 그때에 예수께서는 모친과 동생들이 자기를 부르러 온 것을 알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는 누구나 내 형제 자매요 모친이라는 가르침을 베푸셨다(31-35절).
[강 해]
본장은 2장에서 시작된 예수 그리스도와 유대 종교 지도자들간의 갈등이 고조되어 예수님을 죽이려는 음모까지 나오는 사건에 관한 기록입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 날 손 마른 자를 고쳐 주신 사건을 가지고 악한 무리들은 음모를 꾸민 것입니다. 이들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주변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열두 제자를 세우심과 참 가족에 관한 교훈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기적을 본 사람들
1) 예수님을 감시하는 자들
예수님께서 안식일 날 다시 회당에 들어가셨습니다. 그 회당 안에서 한편 손 마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손이 마르는 병은 팔이 서서히 말라감으로써 발육이 중지되고 오그라드는 병으보 중풍병의 일종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송사할 근거를 얻기 위하여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지 않는지를 감시하였습니다. 여기서 사람들이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입니다(참조, 마12:14눅6:7). 이들은 악의에 찬 눈으로 예수님을 감시했습니다.
a. 악인이 의인을 엿봄(시37:32)
b. 고소하기를 좋아하는 자들(렘20:10)
2) 손 마른 자를 치료해 주심
예수님은 당신을 송사하려는 자들이 둘러선 가운데서도 손 마른 자에게 사랑의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예수님은 둘러선 자들에게 안식일에 선을 행차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리고는 한편 손 마른 자를 치료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 든 자를 치료해 주시자 그들은 예수님을 죽이려는 살인 모의를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사역에 대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의 반발이 점점 심각하여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a. 여로보암 당시의 손 마른 사람(왕상13:4)
b. 대적자를 의식지 말 것(빌1:28-29)
3) 몰려드는 군중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시며 사역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소문이 각지에 퍼지자 허다한 무리들이 주님 앞으로 찾아 나왔습니다. 갈릴리 각 지역에서 군중 몰려왔으며 예루살렘에서도 예수님께로 나아왔습니다. 또한 에돔 지역인 이두매와 베니게의 도시인 두로와 시돈에서도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주님께서 행하신 큰 일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기적을 베푸실 때 진리에 대한 가르침도 함께 하셨습니다. 주님은 가난한 자, 병 든 자, 눌린 자들의 유일한 소망이 되셨습니다.
a. 솔로몬이 히람에게 준 땅 갈릴리(왕상9:11)
b. 각지에서 나온 무리들(마4:25)
2. 제자들을 세우심
1) 예수님을 만난 귀신의 모습
귀신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운 대상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기에 귀신은 때와 장소를 초월하여 언제 어디서든지 주님 앞에서 엎드려 부르짖어야만 합니다. 예수님 앞에서의 귀신의 절규는 하나님의 아들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영적인 존재이기에 능력의 원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귀신의 인정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귀신들이 증거하지 못하도록 제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홀로 거룩하신 분이기에 더러운 귀신들에 의하여 그의 이름이 오르내림을 원치 않으셨습니다.
a. 그리스도를 앎(막1:24)
b. 예수께 간구한 귀신(마8:31)
2) 열두 제자를 세우시는 예수
주님은 당신이 원하시는 자를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제자 됨의 자격은 인간 편에서의 자격이나 소원에 있지 않고 전적으로 주님의 원을 따라 결정되었습니다. 열두 제자의 선택은 그리스도 공생애의 중심적 사건이었습니다. '열둘'이라는 숫자가 신학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열둘이라는 숫자는 하나님의 통치가 성취되는 새 이스라엘의 상징입니다(참조, 마19:28).
a. 특별히 택한 자들(요13:18)
b. 택하는 자는 예수(요15:16)
3) 열두 제자의 목적
예수님께서 열두 명의 제자를 세우신 것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습니다. 이들은 먼저 주님께서 지상에 계시는 동안 함께하기 위함입니다. 이 기간은 주님께로부터 훈련을 받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전도하기 위함입니다. 이들은 주님으로부터 귀신을 내어 쫓고 병을 고치는 권세를 받았습니다. 초대교회는 이들 제자들에 의해 건설되어 구속 사업이 계승되었습니다. 우리도 모두 이 일에 부르심을 받은 자들로서 주님께 충성해야 합니다.
a. 친구로의 부름(요15:15)
b. 사랑과 미움을 위한 부름(요15:17-18)
3. 그리스도의 교훈
1) 친족들이 예수를 배척함
어느 날 예수님께서 집에 들어가시니 거기에도 무리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때 그 자리에 예수님의 친족들이 찾아와 예수님을 미친 자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도 신앙 생활을 하다가 믿지 않는 이웃이나 친척들로부터 뜻밖의 오해나 억울한 소리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또한 때로는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 법한 가족들로부터 생각지 않은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친족들은 그분을 하나님의 아들로 정하지 않고 나사렛에 사는 요셉의 아들로만 보았기에 주님을 배척한 것입니다.
a. 귀신들려 미친 자로 오해받음(요10:20)
b. 미친 자로 오해받는 바울(행26:24)
2) 성령 훼방죄는 용서받지 못함
예수님께 나아온 서기관들은 주님께서 귀신을 쫓아낼 수 있는 것이 사단으로부터 능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서기관들의 비난에 대해 주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이 사단의 능력보다 강하여 사단을 정복할 수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용서받을 수 있는 죄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을 훼방하는 죄는 용서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을 훼방하는 죄는 하나님의 주권과 권능을 무시하는 신성 모독죄에 해당합니다.
a. 성령을 훼방하는 죄(마12:31)
b. 성령을 거역하는 죄(마12:32)
3) 예수님의 참 가족
예수님께서 여느 때와 마산가지로 한 집에서 무리들을 가르칠 때에 모친과 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혹자로부터 모친과 동생들이 찾아왔다는 전갈을 받은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을 향해 모친과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만이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육신의 골육은 제한적이며 인간적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골육은 개인적이 아닌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선행됩니다. 예수님의 참 가족관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a.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눅8:21)
b. 주의 언약을 지키는 자(신33:9)
결론
능력이 많으신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세우신 것을 통해 우리는 복음 사역에는 동역자가 필요함을 알게 됩니다. 목회자는 만능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장로 및 집사를 세워 목사는 설교와 심방에 주력을 해야 합니다. 주의 일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협력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고 우리는 방관자가 아니라 주의 일에 적극 협력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송사하려. 당시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형식적인 율법 준수 의식을 알 수 있다.
5절. 회복. 이것은 예수에 대한 완전한 순종만이 육체적인 건강을 가져옴을 나타낸다.
10절. 고치셨으므로. 예수의 치유 행위는 육체적인 것에만 국한 되지 않고 영적인 것에도 적용된다. 예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셔서 한편 손 마른 사람을 고치시면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일이 옳다고 말씀하셨다(1-6절). 예수께서 유대 당국의 핍박을 피하여 잠시 은둔하셨으나 원근 각처에서 예수의 소문을 듣고 병자들과 귀신 들린 자들이 찾아와 고침을 받았다(7-12절). 또 산에 오르사 열두 제자를 세우셨다(13-19절). 다시 집에 돌아가셨으나 친속들은 예수를 미쳤다고 하고 서기관들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의 조종을 받는다고 비난했으나 예수께서는 일언지하에 일축하시고 성령을 훼방하는 자는 영원히 사하심을 얻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20-30절). 그때에 예수께서는 모친과 동생들이 자기를 부르러 온 것을 알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는 누구나 내 형제 자매요 모친이라는 가르침을 베푸셨다(31-35절).
[신학주제] - 하나님 나라의 현재성.
본장의 23절-29절에 나오는 예수의 말씀은 병행구인 마12:22-37과 눅11:14-23을 함께 살펴보아야 의미가 분명해진다. 예수께서는 귀신의 왕 바알세불의 조종을 받아 다른 귀신들을 쫓아내는 능력을 행한다는 서기관들의 비난에 대하여, 같은 집안끼리 분쟁하면 그 집안이 망하는 법이므로 사단이 사단을 대적한다는 비난은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응수하셨다. 그리고 나서 사람이 강한 자의 집을 늑탈하려면 먼저 강한 자를 결박해야만 가능하다는 비유를 말씀하심으로써 예수 자신이 강한 자인 사단을 결박하고 사단의 집을 공격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밝히셨다. 이러한 예수의 사역은 병행구인 마12:28과 눅11:20의 말씀에서 보다 명확하게 설명된다. 예수께서는 만약 귀신을 쫓아내는 자신의 능력이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은 것이라면 하나님 나라가 이미 여기에 임하였다는 증거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 나라가 여기에 현재적으로 임재했음을 선포하는 의미를 지닌다. 하나님 나라는 미래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겨자씨 비유에서 겨자씨는 하나님 나라의 상징이다. 그런데 겨자씨는 이미 땅에 심기워졌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미 심기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울론 현재 심기워진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같이 조그만하다. 그러나 나중에는 모든 나무들 중에 가장 큰 나무가 되는데, 하나님 나라의 미래도 그와 같을 것이다. 올바른 기독교 신앙은 오히려 현재 이 세상에서의 삶도 현재적으로 임한 하나님 나라와 관련하여 가치 있고 소중한 것으로 간주하는 신앙이다.
[영적교훈]
우리는 주기도문을 외울 때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라고 기도하면서 두 가지 잘못을 범하고 있다. 첫째는 이 땅은 하나님과 전혀 무관한 마귀의 터전이라고만 생각하고 땅에서 하늘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주기도를 무시해 버리는 경우이다. 그러나 땅은 하나님의 것이요, 하나님 나라의 뜻이 이루어져야 할 곳이므로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다. 둘째는 하늘에서 물질적인 축복이 마구 쏟아지는 것을 땅에서 뜻이 이루어지이다의 본래적인 뜻이라고 왜곡시키는 경우이다. 하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는 사단의 세력이 흥왕하던 땅에서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기를 원하는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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