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4장]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비유
[내용개요]
예수께서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가르치셨고, 제자들과 함께 있을 때에 그 비유의 해석을 말씀해 주셨다(1-20절). 그리고 등경 위의 등불 비유(21-25절)와 저절로 자라는 씨의 비유(26-29절)와 겨자씨의 비유(30-32절) 등을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모든 가르침을 비유로만 말씀하셨고 나중에 조용한 시간에 제자들에게는 모든 비유들을 해석해 주셨다(33-34절). 저녁 무렵에 예수께서 호수 건너편으로 가시려고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는 중에 큰 광풍이 일어나 배가 침몰할 위기에 놓였을 때 예수께서 말씀으로 바다와 바람을 잠잠케 하셨다(35-41절).
[강 해]
본장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나라에 관해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신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마가는 비유를 통하여 신비로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그리고, 거센 풍랑을 말씀으로 잔잔하게 하신 사건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와 능력을 강조하였습니다.
1. 씨 뿌리는 자의 비유
1) 뿌려진 씨의 상태
바닷가에 몰려든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씨 뿌리는 자에 관한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농업하는 유대인들은 허리춤에 작은 주머니를 찬 전형적인 농부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머니에서 씨를 꺼내 밭갈이한 땅을 오가면서 손으로 흩어서 씨를 뿌렸습니다. 씨앗은 어디에 떨어지느냐에 따라서 그 수확이 달라집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는 행인들에게 밟히거나 먹이를 찾는 새들의 먹이가 되어 결실하지 못하고 맙니다. 그리고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진 씨는 성장하지 못하고, 가시떨기에 떨어진 씨는 조금 자라다가 가시떨기에 의해 죽고 맙니다. 그러나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자라 무성케 되어 많은 결실을 맺게 됩니다.
a. 발에 밟히는 씨(눅8:5)
b. 완전하기까지 성장해야 함(히6:2)
2) 비유의 목적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비유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무리들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기 때문에 주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여 가르치셨습니다. 주님은 믿음이 있는 자에게는 더 밝히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리고 믿음이 없는 자들에게는 전혀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해 비유를 사용하셨습니다. 비유는 어떤 사물을 설명하기 위해서 그와 비슷한 다른 사물을 빌어 표현하는 방법을 가리킵니다(참조, 눅15:3).
a. 비유로 말씀하심(막3:2,3)
b. 창세 전부터 감추인 것들(마13:34-35)
3) 비유를 설명하심
예수님께서 홀로 계실 때 제자들은 주님께 나아와 하나님 나라의 비유를 해석하여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그들에게 비유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씨앗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밭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자의 마음을 가리킵니다. 씨앗이 농부의 손을 통해 땅에 뿌려지듯 하나님의 말씀은 사역자를 통해 성도의 마음에 뿌려집니다. 땅의 상태나 조건에 따라 수확이 좌우되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성도의 마음 상태에 따라 신앙의 열매는 각기 다르게 나타납니다. 아무리 좋은 말씀을 전해도 마음의 밭이 준비되지 못하면 그 마음은 제대로 역사할 수 없습니다.
a. 해석이 요구되는 가르침(막4:34)
b. 깨닫기 위하여 들을 것(막7:14)
2. 비유로 무리들을 가르치심
1) 등불의 비유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자에 관한 비유를 말씀하신 후 등불의 비유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등불은 꾀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등불의 빛은 그리스도의 속성을 묘사하기 때문이다(참조, 눅2:33요1:4-9). 말은 곡물을 담는 그릇이고, 평상은 식탁에 기대 앉는 침상으로 가정용입니다. 이 비유는 복음의 빛을 소유한 자들은 그 빛을 주위에 비추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a. 빛을 발하는 것(사60:2-3)
b. 모든 사람들에게 비췸(마5:15)
2) 겨자씨의 비유
하나님의 나라는 농부가 씨를 땅에 뿌림과 같은 것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씨에 관한 비유를 말씀하신 주님은 겨자씨에 관한 비유를 제자들에게 언급하셨습니다. 겨자씨 비유의 중심 사상은 하나님 나라가 처음에는 겨자씨처럼 매우 작지만 계속 성장하여 후에는 그 곳에 들어오는 모든 자들이 축복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의 비유는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성도들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이 말씀은 세상을 살아갈 때 비록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결과적으로는 심히 창대케 되리라는 확신을 줍니다(참조, 욥8:7)
a. 사람이 자기 채전에 심은 씨(눅13:18-19)
b. 깃들일 공간이 되는 전능자의 그늘(시91:1)
3) 비유로만 가르치심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신 곳에는 수많은 무리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가난한 자, 억눌린 자, 병 든 자뿐 아니라 듣기 원하는 자, 그리고 기적 보기를 원하는 자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실 때 비유를 사용하셨습니다. 천국 비밀을 말씀하실 때 수많은 비유로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비유는 현실적 사실을 통해 교훈을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비유를 해박하게 풀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분명히 그 의미를 깨닫도록 하셨습니다.
a. 비유로 가르치심(막4:2)
b. 하나님의 교훈으로 가르치심(요7:16)
3. 자연을 다스리시는 예수
1) 배를 탄 예수님과 제자들
비유로만 하나님 나라를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더불어 저물 때에 배에 올라타셨습니다. 배에 오르신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제자들이 탄 배가 거센 광풍 앞에서 위험에 처해졌습니다. 갈릴리 바다는 지중해 해면보다 약 200m나 낮고 주위에는 그와 반대로 높은 산들이 에워싸고 있어서 이런 광풍이 갑자기 일어나고 또 갑자기 진정됩니다.
a. 저녁은 묵상하기에 좋은 시간(창24:63)
b. 요나가 탄 배에서 일어난 사건(욘1:3-4)
2) 풍랑을 잔잔케 하심
큰 풍랑으로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은 고물에서 주무시는 예수님을 깨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일어나셔서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를 향해 '잠잠하라 고요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명령이 있자 곧 바람이 그치고 거센 파도는 이내 잔잔해졌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고 책망하셨습니다. 우리는 풍랑을 잔잔케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닥친 어떠한 환난에서도 주님의 은혜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a. 풍랑 앞에 제자들이 주를 찾음(막4:38)
b. 바람을 꾸짖으심(막4:39)
3) 두려워하는 제자들
예수님의 말씀 한마디에 그렇게도 무서웠던 거센 풍랑이 잔잔해지자 제자들은 주님의 능력 앞에 두려워하였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바다라도 순종하느냐고 자문하였습니다. 이 말을 통해 제자들은 지금까지 많은 기적을 베푸시는 예수님을 보면서도 그분이 누구신지 정확하게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분은 우주의 모든 것을 지배하시는 주재자이시며 모든 만물을 주권적으로 통치하시는 분입니다.
a. 놀람에서 오는 두려움(마13:54)
b. 하나님의 행사 앞에서의 놀람(사37:27)
결론
비유를 들어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가르치는 자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교훈받게 됩니다. 가르치는 자는 사람들이 잘 알아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부지런히 연구해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가르치되 진리를 열정적으로, 쉽게 가르쳐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8절. 결실하였으나. 미완료 능동태로 쓰여져 있어 열매가 계속적으로 맺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은 씨의 생명력 즉 하나님 말씀이 소유한 무한한 능력을 나타낸다.
11절. 비밀. 원어적으로는 '계시되지 않은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하나님의 주권에 전적으로 달려 있음을 의미한다.
34절. 해석하시더라. 원어 <ejpevluen:에페뤼엔>은 알아듣기 쉽게 풀이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당시 제자들의 교육 수준이 그리 높지 못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진리의 말씀을 풀이해서 들려주신 것이다.
[신학주제] - 씨 뿌리는 자의 비유.
본 비유에서의 중요 요소는 씨와 씨 뿌리는 자와 밭의 세 가지이다. 만약 씨에 강조점을 둔다면, 천국의 말씀인 씨가 서로 다른 결과를 초래한다는 내용이 되는 것이다. 만약 씨 뿌리는 자에 강조점을 둔다면, 씨 뿌리는 자인 예수께서 천국 말씀을 뿌리셨으나 그 사역의 결과는 다르게 나타난다는 내용인 것이다. 만약 밭에 강조점을 둔다면, 밭의 종류에 따라 결실이 달라지듯이 사람들의 마음의 상태에 따라 천국의 말씀이 다른 효과를 가져온다는 내용인 것이다. 본 비유의 경우는 씨 뿌리는 자인 예수의 사역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해석이다. 중요한 것은 천국 말씀인 씨가 예수의 사역을 통해서 이미 뿌려졌다는 것이다. 천국은 미래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씨 뿌리는 사역을 통하여 현재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한편, 예수의 씨 뿌리는 사역이 항상 동일한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다. 길가의 씨가 될 수도 있고, 돌밭의 씨가 될 수도 있고, 가시떨기의 씨가 될 수 도 있고, 좋은 땅의 씨가 될 수도 있다. 예수의 천국 말씀의 씨는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된다.
[영적교훈]
예수께서는 천국 말씀의 씨를 뿌리는 자로 오셨다. 말씀의 씨가 각기 다른 결과를 보이게 된 것은 씨 그 자체에 내재된 원인 때문도 아니고, 씨 뿌리는 자의 자유로운 선택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마음의 밭이 말씀의 씨에 대하여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예수께서는 책임을 청중에게 돌리신다. 예수께서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천국의 말씀을 전하셨으나 청중의 마음과 태도에 따라서 서로 다른 결과를 낳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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