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 3장] 믿음으로 말미암은 구원
강 해
바울은 율법을 받은 유대인이 하나님 앞에서 은총을 입은 것이 사실이나 율법을 행함으로는 구원에 이를 수 없음을 밝힘으로써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얻는 구원의 교리를 강조했습니다. 이 구원의 원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이 적용되는 것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므로 아무도 자랑할 수가 없습니다.
1. 인간의 불의로 드러나는 하나님 의의
1) 유대인의 유익함
바울은 유대인의 할례받음의 유익함이 무엇인가를 밝혔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많은 민족 중에서 이스라엘을 택하시어 그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맡기심으로써 세상을 향한 구원의 뜻을 진행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이 유대인들에게 주셨던 율법이 비록 그림자와 같았으나 구원의 복음이었으므로, 이를 맡았다는 것은 특권이요 축복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속 역사의 도구로 사용받는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은혜를 입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a. 모세가 생명의 도를 받음(행7:38)
b. 율례와 규례를 받은 이스라엘(시147:19-20)
2) 하나님의 미쁘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주셨으나 유대인들은 그 말씀을 순종치 아니함으로 하나님의 법을 어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책임이 유대인들 자신에게 있는 것이지 하나님께 있음은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모두가 거짓되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는 것이 바울의 증거입니다. 사람이 율법을 지키지 못함으로 율법이 인간을 정죄하는 역할을 하였으나 원래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의도는 구원의 계시를 주시려는 선한 것이었으므로, 인간이 율법을 순종하느냐 불순종하느냐와는 상관이 없이 율법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a. 말씀을 성취하시는 하나님(민23:19)
b. 변개치 아니하신 하나님(삼상15:29)
3) 악한 자들의 비방
바울은 자신을 비방하는 악인들의 거짓 증거에 대해 정죄하였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구원 교리를 선포하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의 선을 이루기 위하여 악을 행하자고 한다고 비방하였습니다. 이러한 비방은 바울이 증거하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왜곡시켜 그 전파를 방해하려는 악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악인들은 진리를 왜곡시킴으로써 사람들로 그 진리를 받지 않게 하여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방해하는 방법을 자주 사용합니다.
a. 불의가 없으신 하나님(롬9:13-14)
b. 진실로 판단하시는 하나님(시58:10-11)
2. 모두가 죄인된 인간
1) 하나도 없는 의인
바울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다는 말씀을 증거하였습니다. 이는 인간의 원죄로 인해 모두가 하나님 앞에 죄인일 수 밖에 없음을 증거한 것입니다. 아담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어기고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타락한 인류는 더 이상 선을 행할 능력을 갖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인간 스스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인간은 무지하여 하나님을 알 수도 없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깨달을 수도 없는 어리석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바울의 이러한 증언은 사람이 율법을 통하여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부정한 것입니다.
지각이 있는 자가 하나도 없음(시14:2-3)
2) 죄인의 열매
바울은 모두가 죄인 된 인간들이 행하는 죄악의 열매에 대해 열거함으로써 모든 인간의 죄인 됨을 증거하였습니다.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 같아서 그 혀로는 속임을 베풀며 그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람의 악한 마음이 입술을 통하여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발은 피 흘리는 데 빠르다고 하였는데, 이와 같은 표현들은 성경에서 사용되는 악행에 대한 묘사입니다. 이러한 악행을 행하는 인간의 길에는 파멸과 고생이 언제나 있어 평강을 누리지 못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함이 없습니다. 즉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없는 것입니다.
a. 간사를 행하는 혀(시52:2)
b. 악한 것을 쌓음(마12:34-35)
3) 죄를 깨닫게 하는 율법
바울은 인간 자체가 죄로 오염되었으므로 율법을 지켜 행할 수 없음을 증거하였습니다. 율법은 죄인에게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증거함으로써 자신들의 죄를 깨달아 알게 하기 위한 도구이기에 그 율법을 지킬 능력이 없는 인간은 율법을 통하여 구원에 이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율법을 주신 목적은 스스로 구원을 받을 수 없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구하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은 유대인들은 스스로 율법을 지켜 하나님의 의에 이르려고 하는 교만한 생각으로 범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a. 불법한 자를 위해 세운 율법(딤전1:9)
b. 몽학 선생인 율법(갈3:24)
3.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
1) 하나님의 의인 그리스도
바울은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는데 이는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라고 말씀했습니다. 이 의는 차별이 없습니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모두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언약에 동참하게 되어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율법을 행함으로 구원을 얻는다면 유대인만이 율법을 받았으므로 이방인은 구원을 얻을 길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음으로 받게 되는 구원은 모든 자에게 차별이 없습니다.
a. 선지자의 증거(행10:43)
b. 생명을 드러내신 그리스도(딤후1:10)
2) 그리스도의 의를 덧입음
유대인들은 율법을 지킴으로써 스스로의 의를 세워 구원에 이르려고 하였지만,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얻는 구원의 은혜는 하나님께서 거저 주시는 선물을 받음으로써 이루어집니다. 예수는 죄인들과 하나님을 화목시키는 화곡 제물로 자기 몸을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셨습니다. 그 예수를 믿는 자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하나님의 의를 덧입어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입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구원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법을 지켜 행함으로 얻은 구원이라면 자신의 공로로 자랑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거저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얻은 구원이기에 자랑할 수가 없습니다.
a.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딤후3:15)
b.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얻는 죄 사함(행10:43)
3) 차별이 없는 믿음의 법
하나님께서 은혜로 베푸시는 구원은 차별이 없습니다. 누구나 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음으로써 구원을 받을 뿐입니다. 할례자나 무할례자나 복음 앞에서는 평등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대인의 하나님이실 뿐 아니라 모든 이방인을 지으신 자로서 모든 자들의 하나님이 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믿음의 법이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율법을 폐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굳게 세우는 것임을 바울은 강조하였습니다.
a. 모든 믿는 이의 구원이신 그리스도(롬10:12-13)
b. 인류를 구원하심(요3:16)
결 론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어 구원의 은혜를 입었으므로 교만히 행치 말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행하여 하나님의 의를 자랑하여야 합니다. 또한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으므로 성령의 능력을 받아 하나님의 거룩한 법을 지켜 행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야 합니다.
내용개요
바울은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유대인들이 마침내 심판을 받고 망하게 되는 것이 결코 그들의 종교적 특권과 상충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이 망하게 된 것은 그들이 거짓되어서 하나님을 믿지 않은 까닭이다(1-8절). 그리고 바울은 모든 사람들이 다 죄인이라고 결론짓고(9-20절), 율법은 우리 죄를 지적하여 우리로 하여금 할 수 없는 죄인임을 깨닫게 하지만, 은혜는 그런 죄인 의식 있는 자들로 하여금 주님을 믿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21-31절).
단어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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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 유익. '소용, 이득, 유익'이란 뜻으로 할례가 인간에게, 특별히 유대인에게 줄 수 있는 '이득'을 말한다.
5절. 진노. 복수나 형벌을 지향하는 지배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복수, 형벌을 의미한다.
10절. 의인. 원어 <divkaio":디카이오스>는 일반적으로 도덕적으로 깨끗한 자를 가리키며, 성경적으로는 하나님의 율법적 요구에 완전히 응한 자를 말한다.
11절. 찾는 자. 원어 <ejkzhtw'n:에크제톤>은 '하나님을 구하는 것' 또는 '하나님의 공의'를 요구하는 것을 뜻한다.
13절. 혀. 죄와 관련하여 속임을 베푸는 죄의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설명된다.
14절. 악독. '씀, 신랄함, 가혹'이란 의미로 지배자들의 난폭성과 잔인성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었다.
15절. 흘리는. '제의적인 자리에서 피나 분비물을 쏟다, 버리다'라는 의미로 신약에서는 순교자들이나 예수의 죽음과 연관되어 사용되기도 하였다. 여기서는 피와 함께 살인 행위의 범죄를 고발하는 것이다.
18절. 두려워함. 원어 <fovbo":포보스>는 '당황과 놀람'을 뜻한다. 특히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두려움에 수반되는 경외심을 뜻한다.
22절. 차별. 율법에 속한 유대인들이 이방 출신 기독교인들을 차별 대우하는 것을 말한다.
24절. 구속. '속전을 받고 놓아 주다'는 뜻으로 인간을 의로운 자로 인정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신학주제 - 이스라엘의 불순종.
유대 민족은 명실상부한 선택된 민족이었다. 조상 아브라함 때 맺은 계약은 결국 그 민족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특권을 누리게 하였다. 그러나 이들은 곧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이방 신을 섬기는 잘못을 저지른다. 수많은 선지자와 신앙인들이 이스라엘의 교만과 불순종을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열심을 내지 못한다. 하나님은 드디어 이들을 전 세계로 흩으시기로 작정하신다. 그리고 이스라엘에게만 알리셨던 구원의 방법을 전 인류에게로 확장하신다. 구원은 유대 민족이 자랑하던 그런 행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온 인류에게 알리셨다. 그러나 교만한 유대 민족은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였다. 하나님을 불순종하던 그 교만이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에게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그들의 불순종은 민족 의 분산과 방황의 심판이라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영적교훈
하나님을 나의 구주로 모시지 않는 성도는 유대 민족이 저지른 불순종의 길을 다시 걷는 자들이다. 하나님을 우리의 중심에 모시지 못할 때, 세상의 우상은 우리를 차지하고 만다. 세상적인 욕심과 가치관은 우리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삶의 전 영역을 좌우하고 있다. 나의 유일한 반석이요 근거인 하나님을 멀리 할 때 당장은 쉽게 보일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우리를 더욱 어렵게 한다. 우리 중심에 들어 있는 교만과 불순종을 제거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우리 중심에 들어오실 자리를 치워 버리는 결과가 된다. 교만을 제거하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리어 간구하는 자세가 성도에게는 제일로 급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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