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마태복음 16장 / 위대한 고백
본 장에서의 가장 핵심이 되는 교훈은 베드로의 신앙 고백이지만, 그래도 배경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장 전체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은 “은신” 중에 있으며, 주님은 다가오는 죽음과 고난을 위해 제자들을 준비시키고 계심을 기억하자. 이 지점에서의 베드로의 신앙 고백은 은신 기간의 절정을 이루고 있다. 그 순간으로부터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지시게 될 것을 공개적으로 가르치셨으며, 예루살렘을 향하여 그들의 길을 가기 시작하였다.
본 장에는 대립(Conflict/ 1-5절), 혼란(Confusion/ 6-12절), 고백(Confession/ 13-20절), 바로잡음(Correction/ 21-28절)의 네 가지 뚜렷한 움직임이 보인다.
1. 대립-대적들에게 시험 당하시는 그리스도 (마 16:1-5)
서로 원수 관계인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그리스도를 시험하기 위하여 서로 연합한 것을 주목하자! 이와 같은 이유로 빌라도와 헤롯은 “친구가 되었다”(눅 23:6-12),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기적들을 이 땅에 속한 표적들로 여겨 신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쩌면 이들은 과거에 엘리야가 했던 대로 하늘로부터 불이 내려오거나, 또는 모세가 했듯이 하늘로부터 떡이 내려오기를 원하였는지도 모른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영적인 상태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신다.
-이들은 육신적이고 세상적인 일들은 해석할 수가 있으나 영적인 일들을 해석할 수가 없다.
-그들은 사악하여 하나님을 시험하였다.
-그들의 공허한 종교를 위하여 참되신 하나님을 버렸으므로 우상을 숭배하는 것과 같다.
오늘날의 종교적인 사람들과 얼마나 유사한가!
주님은 다시금 그의 죽으심과 장사와 부활을 지적하셨고, 선지자 요나를 언급하심으로써 그의 사역이 이방인을 위한 것이 될 것을 나타내셨다(본 서의 12장 해설 참조).
2. 혼란-제자들의 불신앙 (마 16:6-12)
제자들은 영적인 일보다 육신적인 일들에 관하여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의 통탄할 상태에 관하여 유감으로 생각하고 계신 동안에, 제자들은 떡을 가져오는 것을 잊은 일로 안달하고 있었다.
4,000명을 먹이고 남은 일곱 광주리는(마 15:37) 아마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었을 것이다. 예수께서 영적인 일들을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으로 말씀하실 때 제자들은 오직 육신적인 떡만을 생각하였다.
이러한 일들은 모두 마태복음 13장 22절의 예증이 되는 일들이었다. 즉, 세상의 염려로 말씀이 막히는 것이다. 그들은 믿음이 없음을 인하여 책망을 들었다. 떡이 필요하다면 주님이 그것을 공급하실 것을 의지할 수가 없었단 말인가! 예수께서는 떡 몇 조각과 생선 몇 마리로 4,000명을 먹이지 않으셨던가!
누가복음 12장 1절은 누룩을 외식이라고 명명하는데, 왜냐하면 외식(거짓된 삶)이라는 누룩과 거짓 교리들이 신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교회에 들어가게 되면 은밀하게 자라나 전체를 부패시키기 때문이다(고전 5:6).
3. 고백-그리스도에 대한 베드로의 고백 (마 16:13-20)
민중은 그리스도에 대하여 얼마나 혼돈을 일으키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들은 주님을 높이 존중해야 할 사람으로 여겼으며 위대한 선지자의 위치에 그를 두었으나, 그분이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점을 볼 수 있는 인식력은 결여되어 있었다.
민중은 주님을 세례(침례)요한과도 비교하였으나 이들 두 사람의 사역은 비슷하지 않았다(마 11:18-19). 아버지 하나님의 계시와(마 11:27-) 성령의 증거가 없이는(고전 12:3) 아무도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할 수가 없다.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고백은 구원을 받는 데 중요한 일이다(요일 5:10/요일 2:22-23/요 20:31).
18-19절은 수십 세기를 내려오며 논란이 되고 있다. 가톨릭교도들은 이 구절들로부터 교황의 직무와 인간의 삶을 다스릴 교회의 권한을 주장하지만, 복음주의자들은 이 구절을 완전히 다르게 보고 있다. 이 구절의 상징들을 살펴봄으로써, 성경이 있는 그대로를 스스로 말하게 하자.
1) 반석-
반석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리스도께서 이사야 28장 16절을 인용하시면서 이를 언급하셨으며(마 21:42) 베드로 자신도 그렇게 말했다(벧전 2:4-8/행 4:11-12/시 118:22).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 4절에서 그리스도를 반석이라고 지칭했으며, 반복해서 말하기를 교회의 머리라고 하였다(엡 1:20-23/엡 4:8-16/엡 5:23/골 1:18 참조). 구약전체를 통하여 반석은 인간의 상징이 아니라, 하나님을 상징하는 것이었다(신 32:45/단 2:45/시 18:2).
예수께서는 “너는 베드로(페트로스-작은 바위)라, 내가 이 반석(페트라-기초가 되는 거대한 암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고 말씀하셨다(고전 3:11 참조).
2) 열쇠-
이것은 왕국에서의 베드로의 청지기 직분을 가리킨다. 이 열쇠들은 교회의 열쇠가 아니라 왕국의 열쇠이며, 죽게 하거나 영원히 살게 하는 열쇠가 아니다. 그러한 열쇠는 그리스도께서 가지셨다(계 1:18).
성경에서 열쇠는 권한과 청지기 직분을 상징한다(사 22:22/눅 11:52). 베드로는 이 열쇠를 유대인들과(행 2장), 사마리아인들(행 8장), 이방인들에게(행 10:1-), “믿음의 문을 열어 줄” 때(행 14:27) 사용하였다. 이것은 청지기직분으로서, 주인 노릇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3) 매고 푼다는 의미-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18장 18절에서 이 말은 교회에서의 징계에 사용되었으며, 그 권한은 베드로에게만이 아니라 모든 제자들에게 주어졌다.
그 시대에는 랍비가 무엇을 하지 말라고 금하거나 허락할 때에 “매고 푼다”는 말을 사용하였다. 윌리암의 신약 성경을 보면 더욱 상세하게 번역이 되어 있다. “...무엇이든지 땅에서 네가 금하는 것은 천국에서는 이미 금지된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네가 땅에서 허락하는 것은 천국에서는 이미 허락된 것임이 분명하다.” 이러므로 교회는 천국이 무엇을 하는 곳인가를 말하지 않으며 천국이 교회에게 하라고 명령하는 것을 이 땅 위에서 순종한다.(Amplified NT와-Expanded NT 참조)
베드로는 교황이 되겠다고 주장한 일은 결코 없다(벧전 5:1-4). 베드로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세우신 것에 유의하자. 이 구절은 신약에서 “교회”에 대한 최초의 언급이다. 이 단어야말로 바울의 사역에 보다 큰 의미를 가져다 준 것이다.
4. 바로잡음-거치는 돌이 된 베드로 (마 16:21-28)
그리스도는 그에게 다가오는 고난과 죽음을 공개적으로 알리신다. 주님은 이미 여러 가지 상징들로 자신의 죽음을 알리셨으나(요 2:19/요 3:14/요 6:15/마 9:15/마 12:40-41), 이제는 공개적으로 말씀하셨다(막 8:32). 그 말씀을 듣고 제자들이 충격을 받았음은 물론이다.
특히 베드로는 십자가를 지는 대신 우회해 가실 것을 권함으로써 마태복음 4장 8-10절에 나오는 사단의 시험을 반복하였다. 사단은 베드로를 사용하여 그리스도의 순종의 좁은 길에 거치는 돌이 되게 한 것이 분명하다. 사단은 다시 베드로를 사용하여 그리스도의 사역을 방해하였다(눅 22:31- 이하).
그리스도는 베드로를 꾸짖으셨고 신자의 삶에 놓여 있는 십자가의 중요성을 가르치셨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자아를 부인하고, 그리스도의 치욕을 짊어지고 순종하며 주님을 따름에 있어 세상과 육신을 십자가에 못박는 것을 뜻한다. 베드로는 고난과 영광이 언제나 함께 다닌다는 것을 배워야 했다(벧전 4:12-19/벧전 5:1/벧전 5:10).
▣ 반석에 대한 부가적 연구
에베소서 2장 20절은 가끔 베드로가 교회의 기초석이었음을 “입증”하는 데에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만일 그러하다면 다른 사도들과 신약 예언자들도 포함되어야 한다.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기초석”이란 사도들과 선지자들로 구성된 기초란 뜻이 아니라 그들의 사역을 통하여 놓여진 기초, 즉 예수 그리스도를 뜻한다(고전 3:11).
믿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그리스도는 거침이 되는 돌이었다(롬 9:32). 이방 민족들에게는 다니엘 2장 34절에 나오는 쳐부수는 돌일 것이며, 잃어버린 자들에게는 마태복음 21장 44절에 나오는 가루로 만드는 돌이다. 그러나 교회에 있어서 그리스도는 기초석이며 으뜸되는 모퉁이 돌이시다(고전 3:11/엡 2:20). 그는 어느 날 이스라엘 지상 왕국의 택함받은 돌이 되실 것이다(사 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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