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마태복음 19장 / 이혼과 부자들에 대한 가르침
1. 결혼과 이혼 (마 19:1-15)
바리새인들은 결혼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이 문제는 그 시대에 있어서 격심하게 논의되고 있는 문제 중의 하나였다. 그들은 그리스도가 꼼짝하지 못할 곤경에 빠지고, 사람들이 주님을 떠나 흩어지게 되기를 원했다.
랍비인 힐렐을 따르는 사람들은 신명기 24장 1절을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아내와 이혼할 수 있다고 해석하였고, 랍비 샴마이의 추종자들은 결혼은 간음 사건이 있을 때에만 파기될 수 있다고 엄격한 해석을 했다. 예수께서는 랍비의 가르침도, 모세의 가르침도 초월하여 에덴 동산에서 설정된 결혼의 근본 법칙을 상기시키셨다. 이 구절은 결혼의 세 가지 “법칙”을 논의한다.
에덴에서의 본래의 법칙(19:4-6/창 1:27-28/창 2:18-25)-하나님은 결혼을 모세의 율법이 있기 오래 전에 에덴에서부터 창설하셨다.
성경은 최소한 네 가지의 결혼의 이유와 목적을 제시한다.
-경주를 지속하기 위하여(창 1:28)
-동반자 관계와 즐거움(창 2:18)
-간음을 피하기 위하여(고전 7:1-6)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와의 관계를 예시하기 위하여(엡 5:22-23).
하나님의 본래 목적은 한 남자가 한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며, 죽음만이 결합을 깨뜨릴 수 있다(롬 7:1-3). 결혼이란 근본적으로 육체적인 결합이다(“둘이 한 몸이 될찌니”). 물론 마음과 정신의 결합이 되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결혼을 통한 결합은 가족보다도 더욱 강하게 묶여진다. 왜냐하면 남자가 부모를 떠나 아내에게로 가서 결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신성한 결합이다. 예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짝지우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말씀하셨다.
1) 임시적인 모세의 율법(19:7-8/신 24:1-4)-
죄인들은 언제나 핑계들을 찾아내는데, 바리새인들은 신명기 24장 1절을 적용하여 그리스도는 모세와 서로 대립된 것을 나타내려고 하였다. 모세가 왜 이런 법을 주었으며 율법에는 실제로 어떻게 언급되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모세는 이혼을 명령하지는 않았다.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마음의 완악함을 인하여” 허용하셨다고 말씀하셨다. 모세가 이혼한 여성에게 이혼 증서를 주라고 명령한 것은 그녀를 보호하며, 변덕스러운 이유로 이혼하려고 할 때 이 일을 좀 더 어렵게 하기 위함이다. 그녀가 첫 남편에게 돌아오는 것은 금지되지만 다른 남자와 결혼할 수는 있음에 주목하자. 이 구절(수치되는 일)의 문자적인 뜻은 “노출의 문제”라는 뜻인데 여자 편에서의 부도덕을 암시하고 있다.
이 법은 이스라엘을 위한 임시적인 것이었으며 모든 사람들을 위한 연속적인 것은 아니었다.
2) 결혼에 대한 그리스도의 법(19:9-12)-
그리스도는 음행의 경우에만 이혼이 허가된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몸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며(고전 6:15-18) 결혼을 통하여 하나가 되는 일, 곧 육체의 결합에 대한 범죄가 된다.
성경에서 사용된 “음행”이란 단어는 여러 가지 성적인 죄들을 포함하고 있는 듯하다. 마가복음 7장 21절에는 “음행들”(복수)이라고 되어 있으며, 사도행전 15장 20절과 로마서 1장 29절, 고린도전서 6장 13절은 “음행”이 일반적으로 성적인 죄들을 말하는 것으로서 대체적으로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죄, 또는 결혼한 사람들의 간음을 말할 때 사용된다고 보고 있다. 어떤 경우이든 예수께서는 다른 이유로 이혼을 하고 쌍방이 다시 결혼하는 것이 간음의 죄가 된다고 말씀하신다(마 5:27-31/눅 16:18/막 10:1-2). 그러므로 결혼의 결합을 깨뜨릴 수 있는 두 가지 길은 죽음과 음행뿐이다.
제자들의 반응을 보아서는 그들이 결혼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10-12절). 성경은 독신 생활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결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7장 7절에서 이러한 뜻을 비친다. 바울은 하나님께 더 잘 봉사하기 위하여 결혼을 절제한 것 같다. 그러나 이것은 주님의 모든 종들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아니다. 사람은 자기 삶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야만 하며, “주님 안에서 결혼해야 함”(고전 7:39)을 명심해야 한다.
2. 부자와 구원 (마 19:16-30)
이 구절들은 다섯 개의 질문들과 이 질문들에 대한 그리스도의 답변을 맴돌고 있다.
1) 내가 무슨 선한 일을 하여야 하리이까?(16-17절)-
이 부유한 관리가 겸손하고, 정직하며, 영적인 진리를 갈망하고, 용기가 있음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스도의 응답은 주님 자신의 신성에 강조를 두는 경향이 있었다. “나는 선하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하나님이 아니다.” 주님은 이런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주님은 그 젊은이가 지금 하나님을 상대하고 있으며, 단순히 인간으로서의 율법선생을 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를 원하셨다.
2) 어느 계명이오니까?(18-19절)-
그리스도께서 그에게 율법을 지키라고 하신 것은 율법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기 때문이 아니라, 은혜로 구원을 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 이전에 율법으로 말미암아 죄를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젊은이는 율법을 알았는데, 그 율법은 그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으로서 작용하였다(갈 3:24). 이제 율법은 거울로서의 역할을 하여(약 1:22-25) 젊은이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그리스도께서 안식일을 지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던 것에 유의하자. 십계명 중에서 아홉 계명은 신약에 반복되고 있으나 안식일에 대한 계명은 없다. 이 계명은 의식을 위한 율법으로서, 도덕률이 아니다.
3)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20-22절)-
이 젊은이가 적어도 외적으로는 계명들을 지켰음을 의심할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다. 하지만 하나님의 완전한 율법에 직면하여 “탐내지 말라”, “내 앞에 다른 신을 두지 말라”는 크신 계명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어야 할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부유함은 그의 신이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예수께서 그에게 모든 것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이렇게 하여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질문은 그의 참된 문제를 지적해 내었다. 그는 욕심이 많았다. 그리스도는 범죄한 우물가의 여인에게 남편을 불러오라고 말씀하셨다. 이 명령이 그녀로 하여금 고백과 회개의 자리에 이르게 한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젊은 관리는 죄를 고백하거나 마음을 고치지 않았다. 그는 슬프게 떠나갔으나,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여인은 기쁨으로 떠나갔다.
4)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23-26절)-
제자들은 놀랐다. 부자가 구원을 받을 수 없다면 누가 구원을 받을 것인가? 그들은 부유함이란 삶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을 의미한다는 구약적 사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마가복음 10장 24절은 부자들이 자신의 부를 의지하기 때문에 구원받기 어렵다는 것을 시사한다.
디모데전서 6장 6-10절에 있는 사도 바울의 권고를 보자. 하나님은 부자가 하나님을 믿고 신뢰할 때에 그를 구원하실 수 있다. 하나님은 부자인 아브라함을 구원하셨고 니고데모와 아리마대 요셉을 구원하셨다.
5) 우리가 무엇을 얻으리이까?(27-30절)-
베드로는 자신과 부자 관원을 재빨리 비교하였다. 그리고는 자신이 스스로 희생하였음을 지적한다. 예수께서는 자기에게 속한 자들에게 그들이 왕국시대(“재생”/ 이 땅이 “다시 태어나는 때”)에 보상을 받게 될 것임을 부드럽게 확신시키신다.
그러나 스스로 “첫째”가 되려 하지 말 것을 조심시키신다. 왜냐하면 “처음된 자”는 “나중된 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은 이에 대해 다음 장에 나오는 비유를 예로 들어 봉사의 동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임을 보여 주신다.
만일 베드로가 약속된 상급 때문에 그리스도께 봉사한다면 마음과 동기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베드로는 19장의 “나는 얼마나 얻을까?”라는 태도에서 사도행전 3장 6절의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의 태도로 성장하였다. 우리도 그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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