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요한계시록 10장 / 때의 마지막과 두 증인들(Ⅰ)
본 장은 환란 기간의 중반으로 우리를 안내한다(개요 참조). 다니엘 9장 27절에 의하면 이 때가 짐승이 이스라엘과 맺은 그의 언약을 깨뜨릴 때이며, 스스로 사단의 광포를 나타낸다. 다음의 사항들에도 유의하자.
① 두 증인이 처음 삼 년 반 동안 사역한다(11:3)
② 유대의 남은 자는 마지막 삼 년 반 동안에 하나님에 의해 보호를 받는다(12:6/12:14)
③ 짐승은 마지막 삼 년 반 동안 세계적인 권세를 갖는다(13:5)
④ 사단은 삼 년 반 동안 신자들을 무섭게 박해하도록 땅에 던져진다(12:12).
⑤ 예루살렘은 삼 년 반 동안 이방인들에게 짓밟힌다(11:2).
여섯째와 일곱째 나팔 사이에 하나의 삽입구가 있다(10:1-11:14). 일곱째 나팔은 하나님의 진노의 일곱 대접을 소개할 것이며, 삼 년 반의 환란(“하나님의 진노”)은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1. 천사의 출현 (계 10:1-4)
이 하늘의 사자는 분명 여호와의 사자, 곧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 같다. 요한은 5장 2절에 보면 “힘있는 천사”를 보았었는데 이제는 “힘센 다른 천사”를 본다. 여기서 사용된 상징들은 1장 12-16절에 나오는 영화롭게 된 그리스도를 설명한 곳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구름과 무지개는 1장 16절을, 불의 발은 1장 15절을, 해같이 빛나는 얼굴은 1장 16절을 가리킨다. 사자와 같은 음성은 분명히 5장 5절을 가리킨다(호 11:10/욜 3:16 참조). 이것은 은혜로운 초청의 음성이 아니며 심판이 임하고 있음을 알리는 음성이다. 아마도 이 천사가 그리스도라는 최선의 증거는 11장 3절일 것이며, 여기서 그는 “내가 나의 두 증인에게 권세를 주리니...”라고 말한다. 따라서 여기 계신 분은 여호와의 사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로서 하나님께서 속히 행하셔서 그의 목적들을 마치려 하신다고 알리러 오신 자이시다.
작은 책은 5장 1절에 나오는 두루마리와 대조를 이룬다. 이것은 작고 그 책은 보다 크다. 이 두루마리는 펼쳐져 있고 5장 1절의 책은 봉인되어 있다. 10장 9-11절을 볼 때 이것은 예언의 책이다. 7절은 책의 내용이 예언으로 선포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교회 진리를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예언들이 이스라엘, 유대인, 그리고 예루살렘과 관련된 것이 분명하다.
11장과 그 다음 장들에서 우리가 발견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내용들이다. 아마도 이 책은 다니엘 12장 4, 9절에 나오는 인봉한 메시지일 것이다. 이제는 그것이 펼쳐져 성취되고 있다.
주님은 땅과 바다를 밟고 서 계심으로써 사실상 땅과 바다의 모든 것을 그의 소유라고 주장하신다(수 1:1-3 참조). 우리는 그가 말했던 바도 알지 못하며 우뢰가 발했던 바도 알지 못한다(삼상 7:10/시 29:1- 참조). 생각해 보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요한은 우뢰의 말을 인봉하라(드러내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 이것은 계시록에서 유일하게 인봉된 것이다. 그리스도의 이 환상은 그가 통제하고 계시며, 그가 하나님의 목적을 성취하실 것이며, 그의 유업을 주장하실 것에 대하여 분명히 한다.
2. 천사가 알리는 말 (계 10:5-7)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손을 드시고 더 이상 지체하지 않으실 것임을 확인하는 숙연한 장면은 아니다. 제단 아래 있는 영혼들은 “어느 때까지 하시려나이까?”라고 물었는데 그 대답이 이제 주어진다. 더 이상 지체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주의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왜 하나님은 아무것도 행치 아니하시느냐?”고 묻는다(벧후 3장). 연기된 이 시기는 사람이 구원을 받을 기회이다.
그리스도는 일곱째 나팔이 울리는 날에(11:15-19) 하나님이 그의 계획을 끝낼 것이라고 주장하신다. “비밀”이라는 말은 감추인 하나님의 진리를 뜻한다. 죽음을 면치 못할 사람은 세상에는 왜 죄와 고난이 있는지, 그리고 왜 정직한 성도들이 고난을 당하는 반면에 거역하는 죄인들이 자유를 누리는 지금 이해할 수가 없다. 하나님은 이러한 일들을 곧게 하실 것이며 그의 계획을 완성하실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11장 18절을 특히 주목하자. 그리고 위로를 삼자!
어떤 이들은 “하나님의 비밀”이 작은 책의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우리가 분명히 아는 것은 하나님께서 역사를 관할하시며, 최종적으로는 의가 악을 이긴다는 것도 볼 것이라는 것이다.
3. 이 책의 충당 (계 10:8-11)
요한에게는 그리스도의 손 안에 있는 이 책을 본다거나 그 내용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그는 이것을 전유하며 속 사람의 것으로 삼아야 한다. 이와 비슷한 사건들에 관해서는 에스겔 2-3장과 예레미야 15장 16절을 참조하자.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양식이다(마 4:4/시 119:103). 말씀이 우리에게 유익을 끼치기에 앞서, 우리는 그 말씀을 취해서 소화시켜야만 한다. 성경을 읽고 말씀을 연구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아주 많기는 하나, 말씀을 암송하고 하나님의 영의 능력을 통하여 말씀을 내적으로 소화시키는 사람은 드물다.
작은 책을 먹는 일은 요한에게 이중의 효과가 있었다. 그 맛이 달고 뼈에는 썼다. 여기에 좌우에 날선 말씀의 검이 있다(히 4:12). 우리는 말씀의 축복을 즐기지만, 또한 말씀의 짐도 느껴야 한다. 요한은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을 성취하실 것을 아는 축복을 받았지만, 환란의 삼 년 반 동안에 일어날 고난을 깨달았을 때는 쓴 맛을 느꼈다.
말씀을 내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요한은 예언자로서의 사역을 계속해 나갈 준비를 갖추었다. 우리가 증인으로서 본받아야 할 교훈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당할 시간을 먼저 갖지 않고서 주님을 섬기려 하거나, 그를 위해 말하려고 하는 것은 참으로 비극이다.
내적으로 우리의 일부가 되어 있는 것만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성도가 매일 말씀을 읽고 내적으로 그 말씀을 소화시킬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11절에서 “...에게”라는 말은 “... 관하여”라고 읽어야 옳다. 요한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 관하여 예언했었다. 요한계시록의 다음 부분에 세상의 나라들이 가끔 언급되어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단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그들로 아마겟돈 전쟁을 대비케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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