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요한계시록 17장 / 음녀와 그 딸들(Ⅰ)
17장과 18장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있을 큰 세상 체제를 바벨론이라는 모형을 통하여 소개한다. 17장에서는 이 체제의 종교적인 면을 강조하며, 18장에서는 상업적인 면에 강조를 둔다. 종교적인 바벨론은 짐승에 의해 정복될 것이며(17:16-18), 반면에 상업적인 바벨론은 하나님에 의해 멸망될 것이다.
1. 초대 (계 17:1-2)
일곱 대접들이(16장) 바벨론의 멸망을 포함하여 세상에 임할 하나님의 진노의 절정을 세상에 가져온 후에(16:17-21) 이 천사들 중의 하나가 요한을 광야로 데려가 “큰 음녀” 곧 배교하는 최종적 세상 체계를 보여 준다. 요한계시록에는 네 여인이 나온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즉, 교회에 잠입한 배교를 나타내는 이세벨(2:20)과 이스라엘(12:1), 배교하는 최종적 세상 체계인 음녀와 교회인 신부(19:7)이다.
자연인은 본 장에 주어진 진리들을 알 수가 없다. 요한조차도 천사의 초청이 없이는 이것들을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세속적인 교인들은 본 장의 국면들에 접하는 것을 거부한다. 이들은 “세속 교회”가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고 믿기를 좋아한다. 어느 날 이들이 대단히 잘못되었음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2. 설명 (계 17:3-18)
이 묘사에는 몇 가지 상징들이 연관되어 있지만 천사가 우리에게 이들을 설명한다. 우리가 만일 하나님의 말씀의 해석을 받아들인다면 본 장이 가르치고 있는 바를 이해하는 데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1) 여인-
18절은 그녀가 한 도시라는 것과 요한의 시대에 땅의 왕들을 통치하고 있었다고 명백히 밝힌다. 3절의 일곱 머리는 9절에 나오는 일곱 산들과 동일시된다. 이 도시가 로마라는 데에는 거의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다. 로마는 일곱 언덕 위에 위치해 있으며, 요한계시록이 기록되었을 때 로마는 땅의 왕들을 다스리고 있었다.
2) 짐승-
이 짐승은 우리가 13장에서 살핀 짐승과 동일한 적그리스도이다. 8절은 이 세상 통치자가 무저갱에서 나올 것인데, 그는 죽은 자로부터 일으킴 받은 한 사람일 것이라고 한다. “멸망”은 유다와 연관된다(요 17:12/살후 2:3). 이러한 이유로, 학자들은 적그리스도가 죽은 자로부터 부활한 유다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짐승은 붉은 색인데 그를 용, 곧 사단과 연관시키고 있다(12:3).
짐승이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졌다는 사실은 또한 그가 사단임을 밝혀 준다(12:3/13:1 참조). 10절은 일곱 머리가 일곱 산들과 마찬가지로 일곱 왕임을 말해 준다. 12장은 열 뿔이 열 사람도 더 되는 왕들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짐승은 적그리스도의 인격뿐 아니라 그의 왕국을 묘사하는 것이다.
10절에 나오는 “일곱 왕”은 “일곱 왕국”으로도 용이하게 번역될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짐승의 왕국은 일곱째의 세상 왕국이 될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연구하기로 하자.
3) 일곱 머리-
우리는 이것들이 일곱 산(9절)과 일곱 왕이나 왕국(10절)을 나타내는 것임을 이미 살펴보았다. 멸망한 왕국들은 애굽, 앗수르, 바벨론, 바사, 그리고 그리이스였다. 요한 당대의 왕국이라면 로마였고, 아직 이르지 않은 일곱째 왕국은 짐승의 왕국이 될 것이다.
만일 우리가 일곱 머리가 왕들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한다면 멸망한 다섯 왕들(로마의 통치자들)은 줄리어스 씨저, 티베리우스, 칼리쿨라, 클라우디우스, 네로일 것이다. “하나는 있고”(10절)라고 한 것은 요한시대의 도미티아누스를 가리키며, 아직 이르지 않은 자는 부활한 로마 제국의 왕인 짐승일 것이다.
4) 열 뿔-
12절은 이를 열 왕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은 다니엘서 2장 36-45절에 나오는 다니엘의 신상에서 열 발가락과 평행을 이루는데, 이는 부활한 로마 제국인 것이다. 요한의 시대에 이 왕들은 아직 그들의 권세를 받지 못했는데, 이는 유럽 연맹이 그 짐승을 머리로 하여 촛점을 맞추는 마지막 때를 위하여 예비된 것이다.
이 열 왕들은 그리스도와 성도들을 대항하는 짐승의 전쟁에서 기꺼이 이 짐승을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주목하자. 이들은 짐승의 도움을 입어 큰 음녀를 멸망시킬 것이다!
5) 물-
음녀의 앉은 물은 세상의 백성이다(15절). 그녀는 온 세상에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종교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다.
3. 적용
음녀는 말세에 배교하는 세계 교회를 나타내며, 로마에 그 본부를 두고 있다. “바벨론”이란 이름은 창세기 10장 1-11절과 11장 1-9절로 우리를 인도하며, 그 곳에서 하나님에 대한 최초의 조직화된 반역이 일어났다. “바벨”이란 이름은 “혼란”을 뜻하며, 배교한 제 종교를 대표한다. 가인이 아벨을 죽인 이래로 바벨론 체제가 참된 신자들을 박해하는 죄를 지어왔음에 대해서는 많이 연구하지 않아도 알 일이다. 단순히 로마 체제만이 아니라 모든 적그리스도 체제들이,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까지라도, 수 세기에 걸쳐 하나님의 종들을 죽였다.
마지막 때는 다음과 같이 진행될 것 같다. 개신교 단체가 로마에 더욱 접근해가 마침내는 하나님의 큰 세계 교회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이 세계 교회(음녀)는 세상의 정치적, 경제적인 일들에서 짐승의 도움을 받아 관여할 것이며, 큰 세력을 이룰 것이다.
세계 교회는 짐승을 배경으로 하여, 다시 말하자면 사단과 유럽 연맹의 도움을 받아 “권력을 잡게” 될 것이다. 바티칸은 언제나 유럽 연합국을 살피는데,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바티칸이 이를 살핌으로써 보다 큰 세력을 쥐게 되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짐승은 열 왕의 지원을 얻어 승승장구할 것이다(계 6:1-2). 그럼으로써 유럽의 국가들, 곧 짐승과 로마에 본부를 둔 세계 교회 사이의 연합이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가 이 곳 17장에서 보는 광경은 사실상 환란기의 전반부 동안에 일어날 일들이다. 짐승이 그의 사단의 본 성격을 드러내지 않고 있음에 주목하자.
환란의 중반쯤에 짐승은 스스로 모든 권세와 경배를 소유하려 할 것이다(13장). 이것은 그가 음녀를 등에 업어야 한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비록 배교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16절은 유럽 연맹국이 로마에 있는 세계 교회에 대해 등을 돌릴 것과 이를 멸망시킬 것에 대해 가리킨다. 이 일이 요한계시록 2장 20-23절의 예언을 성취할 것이다. 음녀가 일단 쫓겨나게 되면 짐승은 자신을 하나님이라 할 것이며, 나라들에게 자신을 예배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이 큰 세계 교회가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본다. 거짓 종교는 바벨론에서 니므롯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오늘날까지 나라에서 나라로 퍼져가고 있다. 지금 우리는 이교 교리들과 실천 사항으로 가득 찬 전체 로마 체제를 본다. 교황 바오로의 유엔(U.N)방문은 세계 교회에로의 진일보이며, 배교하는 모든 종교 단체들을 로마와 연합시키는 일이다.
배교하는 교회는 “음녀”라 불리우며 참된 교회는 순전한 신부로 표상된다. 음녀는 광야에, 신부는 하늘에 있다. 음녀는 사단에 의해 단장되지만(17:4) 신부는 그리스도에 의해 단장된다(19:8). 음녀는 영원히 심판을 받고 신부는 영원히 왕노릇한다. 음녀는 순교자들의 피로써 더럽혀지나 신부는 어진 양의 피로써 구속을 받는다.
헌신된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사단의 거짓 교회로부터 분리하는 것이 마땅하며,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말씀에 진실해져야 한다. 거짓 교회는 잠시 동안은 잘되는 것 같으나 그 운명은 결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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