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요한계시록 20장 / 흰 보좌 심판
본 장은 “천년”장으로서(이 곳에 6회 언급됨) 천년 왕국의 교리를 다룬다. 밀레니움(millenium)이란 라틴어로 “천년”이란 뜻이다. 진지한 성경학자들 중에도 문자적인 그리스도의 천년 통치가 있을 것에 대해서 부정하는 자들이 있다. 이들은 구약의 왕국 예언을 “영해”하는 것을 더 좋아하여 이 예언들을 오늘날 교회에 적용한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문자적인 지상 천년 왕국이 존재할 것을 믿는다.
① 구약의 약속들이 이스라엘에 성취된다(눅 1:30-33).
② 그리스도의 영광의 공적 표명이 땅의 나라들에 주어진다.
③ “나라이 임하옵시며”라는 기도에 대한 응답이다.
④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할 것이라는 약속을 성취하는 것이다.
⑤ 로마서 8장 19-22절에 나오는 약속대로 자연의 완전한 구속을 가져오는 것이다.
⑥ 그리스도의 주권적 통치 하에서 사람에게 최후의 한 시련이 주어진다.
1. 천년 왕국 이전 (계 20:1-5)
이제 아마겟돈 전쟁은 끝났다. 짐승과 거짓 선지자는 지옥으로 던져졌고, 그리스도는 이제 옛 뱀인 사단을 잡아 무저갱에 던지신다. 사단의 추종자들 중에는 이미 쇠사슬에 묶인 자들도 있으나(벧후 2:4/유 1:6), 이제 “옛 뱀”은 데려감을 당할 것이다. 짐승은 무저갱에서 나와(17:8) 지옥으로 던져졌다. 그러나, 사단의 최후 심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사단이 던져진 후에는 환란당한 성도들이 부활할 것인데, 이들은 그리스도를 충성되이 섬기는 데에 자신의 생명을 바친 자들이다. 다니엘서 12장 1-3절을 보면 구약 성도들 역시 이 지점에서 일으켜지게 되는 것 같다.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 곧 교회의 일원이 아닌 그들은 휴거할 때에 성도들과 더불어 반드시 일으킴 받는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는 구원받은 사람들 중에 죽은 자의 영역에 남아 있는 사람도 하나도 없다. 모두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노릇하려고 일으킴 받게 된다. 이것이 첫째 부활로 여겨진다. 이 일은 교회의 휴거로부터(살전 4:13 이하) 요한계시록 20장 4절에 주어진 성도들의 부활에 이르도록 전개된다. 첫째 부활에서 다시 살아난 자는 모두 구원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둘째 죽음, 곧 지옥을 경험하지 않을 것이다.
구약 성도들은 죽은 자의 부활을 믿었으나, 신약에서 가르치고 있는 “죽은 자 가운데서의 완전한 부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막 9:9-10 , 여기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는 것“은 문자적으로 “죽은 자 가운데서 완전한 부활”을 뜻한다). 성경에는 “일반 부활”과 같은 것은 없다. 구원받은 자는 모두 부활에서 일으킴 받으며(시간은 다르지만), 잃어버린 자는 둘째 부활 시에 일으킴 받는다. 첫째와 둘째 부활 사이에는 일천 년의 기간이 흐른다.
보좌들이 예비되어 정결케 된 이스라엘 국가, 교회 그리고 환란기의 성도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한다. 마태복음 25장 31-46절은 이방인들이 천년왕국이 시작되기 전에 심판받게 될 것을 명백히 밝힌다. 믿는 이방인들(양)은 믿는 유대인들(“내 형제들”)을 사랑하고 도와 줌으로써 그들의 믿음을 입증할 것이며, 왕국의 기쁨에 참여할 것이다.
2. 천년 왕국 기간 (계 20:6)
천년 왕국은 지상에 임한 하늘의 신적 통치일 것이다. 그리스도는 불의나 죄를 허락지 않을 철장으로 다스리실 것이다. 예루살렘은 왕국의 중심이 될 것이며(사 2:1-4) 제자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할 것이다(마 19:28). 이스라엘은 의로운 왕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할 자기의 땅으로 돌아갈 것이며, 땅에는 사람과 동물들 사이에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다(사 11:7-9/사 54:13-14).
각 사람은 최적한 직업을 얻게 될 것이며, 완전한 능률과 기쁨이 나타날 것이다. 물론 땅에 거하는 인간들, 곧 교회와 무관하게 영화롭게 된 부활한 성도들이 있을 것이므로, 자녀들은 죄악된 본성 가운데 태어날 것이다. 천년이 끝나는 때에 외적으로 그리스도께 순종은 하나 충심으로 그에게 결코 순복치 않았던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천년 왕국의 주된 목적 중의 하나는 완전한 환경 가운데의 완전한 통치에서라도 인류는 변화될 수 없다는 것을 결론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 왜냐하면 천년기의 마지막에서 사단이 그리스도를 대항할 큰 군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되지 않는다면 어떤 것으로도 그들을 변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성도들은 왕과 제사장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할 것이며, 천년왕국 동안에 여러 가지 능력으로 주님을 섬길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그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이 왕국 시대 동안에 우리가 맡게 될 영화로운 책임의 한도를 결정지을 것이다.
3. 천년 왕국 이후 (계 20:7-15)
1) 최후의 전쟁(7-10절)-
사단은 천년이 차면 풀려나게 되며 그리스도와 싸우기 위해 큰 군대를 모은다. 이것은 완전한 법의 통치도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없음을 입증한다. 이들은 오히려 사단을 따르려 할 것이다. 이것이 곡과 마곡의 전쟁이 아닌 것은, 그 전쟁이 환란의 전반부 마지막에 일어나며, 짐승이 러시아와 애굽을 모두 패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는 러시아(곡과 마곡)가 주도적인 세력이 될 것이며 짐승과 거짓 선지자는 이제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다. 군대들은 천년왕국의 예루살렘을 공격할 것이며,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 이들을 소멸할 것이다. 사단은 사로잡혀 영원히 불못에 던져질 것이다. 짐승과 거짓 선지자는 사로잡힌 후에 천년간 지옥에서 고난을 당하고 있다. 지옥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거기는 영원한 고통의 장소다.
2) 최후의 심판(11-15절 이하)-
요한은 심판의 보좌를 본다. 이것은 큰 보좌이다. 왜냐하면 역사상의 모든 죄인들이 이 보좌 앞에 설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흰색인 까닭은 하나님의 불변하는 거룩함을 말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을 차별 대우하지 않으실 것이다. 땅과 하늘이 피하여 간 데가 없자, 죄인들은 숨을 곳이 없어진다.
보좌에 앉으신 재판장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요 5:22). 오늘날은 그가 세상의 구세주이시지만 그 때 그는 의로우신 재판장이 되실 것이다. 부활은 있다. 죽음이 잃어버린 죄인들의 몸을 내어주고 음부(13절에서와 같은 “지옥”이 아님)는 영혼을 내어준다. 잃어버린 죄인들의 몸과 영혼이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서 연합하는 짧은 순간은 이 죄인들이 지옥에 던져지기 전에 알게 될 유일한 구제의 순간이다. 모든 잃어버린 죄인들이 거기 있을 것이다.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도, 피할 곳은 없다(히 9:27).
이 최후의 심판에 관여되는 책들은 어떤 것인가? 물론 요한복음 12장 48절에 의하면 성경책이 거기 있을 것이다. 오늘날 죄인들이 듣고 거절한 그 말씀이 마지막 날에 그들을 심판할 것이다. 성도들의 이름이 녹명된 생명책이 있다. 어떤 사람의 이름이 이 생명책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면 그는 지옥으로 던져질 것이다(15절).
또한 사람들이 행한 행위들을 적은 책이 있다. 하나님은 실로 의로운 재판장이시다. 그는 각 사람의 일생의 행위에 대한 기록을 보관하고 계신다. 물론 진리를 알고 고의적으로 진리에 불순종한 사람들은 진리를 알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욱 맹렬한 형벌을 받게 될 것이다. 하늘에서 상을 받는 정도가 각기 다르듯이 지옥에서도 그 형벌을 받는 정도가 각기 다르다(마 11:10-24). 선한 행실이 사람을 구원시키지 못한다. 하나님은 그의 행위를 심판하실 것이며 지옥의 공정한 형벌을 받게 하실 것이다.
죄인에게는 자기의 경우를 논쟁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책들이 펼쳐지고 사실들이 드러나면, 그는 그리스도 앞에 말없이 서 있을 것이다(롬 3:19). 하나님은 선과 악을 저울질하지는 않을 것이며, 모든 잃어버린 죄인들에게 유죄를 선언하실 것이다. 이런 모든 자들이 둘째 부활에 참여하면 둘째 죽음 곧 영원한 지옥을 맞이해야 한다.
사단과 죄는 심판을 받았고 인간의 반역은 제지되었다. 이제 하나님은 새 하늘과 새 땅을 펼칠 수 있으시다.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영원한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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