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탐구 40일>
04. 정복시대와 사사시대 (여호수아, 사사기)
1. 정복시대 (여호수아)
1) 들어가기
1337년,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자기가 영국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프랑스의 왕도 된다고 배짱 좋게 선언했습니다. 그가 프랑스의 영토를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자, 곧 백년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전쟁은 프랑스 내전, 프랑스와 영국의 농민전쟁 그리고 임파선종이라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얼룩진 전쟁과 전쟁의 연속이었습니다. 1380년 프랑스의 형편은 말이 아니었으며, 약간 모자라는 왕 샤를 6세는 있으나마나 한 존재였습니다.
샤를 6세가 죽은 뒤, 그의 큰 아들 샤를 7세는 왕위에 오르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대관식은 랭스라는 도시에서 열리는 것이 관례였는데, 영국군들이 랭스로 가는 길을 모두 막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부여하는 지도력 은 불확실하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차려놓은 밥상의 식은 밥도 제대로 못 먹은 사람들이 왕위에 오르게 되니 말입니다. 제도 속의 왕 샤를 7세는 자기의 왕관을 받지도 못하고 멀리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중에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 있는, ‘동레미’라는 작은 마을에 ‘잔 다르크’라는 여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이 이기가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서 이 전쟁을 끝내게 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 아기는 아주 평범하게 - 봉숭아물들이기, 고무줄넘기, 공기돌놀이 등을 하며 - 자라났지만, 어느 날 하나님의 택하심으로 하늘의 빛과 음성을 들은 후 하나님의 리더십이 주어졌습니다.
“저는 비천한 농사꾼의 딸입니다. 전혀 싸울 줄을 모릅니다. 싸우기는커녕 말도 못합니다.”(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같죠?)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연약한 잔 다르크와 함께 하셨습니다.
“전진, 전진!”
그 날도 펑퍼짐한 치마를 입은 잔 다르크는 크고, 앙칼진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러자 잘 다려서 줄 세운 바지를 입은 만이천명이나 되는 용감한 남성 군사들이 마치 한 무리의 순한 양(?)처럼 창피한 줄도 모르고 그녀를 따라 전쟁터로 나갔습니다. 잔 다르크는 어깨에 큰 부상을 입었지만,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승리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인자하신 나의 하나님이시여, 당신의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마침내 랭스로 가는 길이 뚫렸습니다. 1429년 7월 17일, 비로소 샤를 7세는 대관식을 거행할 수 있었습니다. 근엄하게 대관을 치르면서 속으로는 낄낄대며 좋아했습니다. 왜냐구요? 생각해보세요. 만약, 훌륭한 장군이 갑자기 나타나 영웅이 되어 백성들이 자기 대신 그 장군을 왕으로 추대하게 되면 자기는 졸지에 닭 쫓던 강아지가 되는데, 촌구석에 사는 웬 여자가 나타나 나라를 구해줬으니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되잖아요. 아무튼 하나님의 리더십이 세상의 것을 찾아준 셈입니다.
연약하기만 한 소녀의 순조와 하나님의 역사하심의 승리였습니다.
지금 이스라엘 상황 역시 그때의 프랑스와 비슷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반역과 불신 때문에 40년간이나 광야에서 방황했었습니다. 이제 구세대는 다 죽었으며 새로운 세대가 약속의 땅 초입에 있는 여리고를 앞에 두고 다시 한 번 40년 전과 같은 상황과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과연 그들의 아버지처럼 그렇게 실패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지난 40년간 백성을 인도했던 위대한 지도자 모세는 죽고, 이제 여호수아가 백성들을 일치시키고 인도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이 상황에서의 성패의 열쇠는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의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나라를 구했듯이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을 정복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여호수아에게 달려 있었습니다.
2) 줄거리 요약
모세의 뒤를 이어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주신 권위를 가지고 가나안 정복을 위한 거룩한 전쟁을 수행해 갑니다.
3) 전개
정복 시대에는 네 가지 주요 사건이 있습니다.
①여리고 점령 ②아이성 사건 ③가나안 전역 정복 ④기업 분배
①여리고 점령 : 기적으로 요단강을 건너고 여리고를 무너뜨린 거룩한 전쟁(여호수아 1-6장)
모세가 죽고 난 후 하나님은 그 계승자로 여호수아를 직접 뽑으셨습니다. 여호수아가 처음으로 직면한 문제는 ‘어떻게 요단강을 건널 것인가’였고, 그 다음은 여리고 성을 함락시키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세상의 전쟁을 하듯이 이 일을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요단강도 건너게 하시고, 여리고 성도 무너뜨리실 것을 믿고 바라보며 나아갔을 뿐입니다. 법궤를 멘 제사장들이 선두에 서고 군대가 그 뒤를 따라 성을 하루에 한 바퀴 씩 육일 동안 돌고 제 칠일에 는 일곱 바퀴를 돈 후 백성이 소리치자 여리고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놀라운 일을 하면서 여호수아가 한 일은 요단에서 돌을 열 둘 취하여 기념한 일과 길갈에서 할례를 행한 것뿐이었습니다(적진 앞에서 할례를 행하는 것부터가 보통 전쟁 이야기와는 방향이 다른 것입니다).
②아이성 사건 : 아간의 범죄로 인한 어이없는 패배와 회개한 후의 승리(여호수아 7-8장)
여리고의 정복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명성이 자자하게 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목표는 아이만큼이나 작은 성 ‘아이’였습니다. 다 가서 싸울 것도 없이 그저 몇 사람 보내어 쉽게 주워 오려고 했습니다(3천명정도). 그러나 결론은 대패! 요단강 도강과 여리고의 정복으로 확고하게 세워졌던 여호수아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백성들의 마음도 흔들렸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부르짖는 여호수아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이스라엘의 범죄’즉, 아간의 범죄였습니다. 모든 정복 전쟁은 ‘거룩한 전쟁’으로써 대적의 모든 것은 완전히 파괴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간이 전리품을 챙겼던 것입니다.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려야 하는데.... 아간을 돌로 쳐 죽이고 난 후, 죄를 회개하고, 그리고 난 후에야 아이성을 점령할 수 있었습니다.
③가나안 전역 정복 : 하나님께서 가나안의 모든 왕들을 여호수아의 손에 붙이셨다(여호수아9-12).
위장하여 평화 조약을 맺은 기브온 거민들 제외하고 모든 가나안 부족의 왕들이 동맹하여 이스라엘 자손과 여호수아를 대항했으나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이스라엘을 당할 수는 없었습니다(수10:42). 여호수아는 처음에 중앙, 그 다음에 남부, 그리고 나서 북부를 점령해 나갔습니다.
④기업 분배 : 각 지파에게 정복한 땅을 분배했고 이것이 그들의 기업이 되었다(여호수아 13-24)
각 지파별로 제비를 뽑아 땅을 분배해 주었습니다. 요단 동편에 두 지파 반, 그리고 서편에 아홉 지파 반이 거하게 되었고, 레위 지파는 전국에 흩어져 거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열두 지파는 각자의 구역에 자치적으로 거주하면서 다른 지파들과 자유로운 연맹 관계를 맺으며 지내도록 했습니다. 이 모든 일을 끝낸 여호수아의 고별사는 ‘나와 내 집은 여호와만 섬기겠노라’는 신앙적 선포였습니다.
2. 사사시대 (사사기)
1) 들어가기
고등학교 시절 한 일년쯤 자취 생활을 한 적이 있었던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그 때, 부모님께서는 그를 믿고 한달치 생활비를 한꺼번에 주셨습니다. 아마 재정 관리하는 훈련을 시키려는 의도이셨겠지요. 생활비를 받아 가지고 오는 처음 한 주간은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잘 써 봐야지, 규모있게 나누어서....” 그래서 하루에 얼마씩 쓰면 될까하는 계산도 하고 지출 계획서도 만들어 보았다는 것이죠. 하지만, 천성적으로 규모있는 생활과는 거리가 먼 사람인지라 그 다음 주부터는 자신도 모르게 막 쓰기 시작하고 집안에는 먹을 것도 없고 청소도 안한 상태의 쓰레기 소굴이 되기 시작했답니다.
그때쯤 되면 꼭 불시에 어머니가 다녀가신다는군요. 와서 보시고는 경악을 금치 못하시면서 무섭게 추궁하시는데, “돈은 다 어디에 있느냐?, 왜 먹을 것은 하나도 없느냐? 방안 꼴은 이게 무엇이냐?”그리고는 성격이 급한 친구 어머니께서는 닥치는 대로 집어 들고 때리기 시작하신답니다. 빗자루며, 쓰레받기며, 책이며, 심지어는 양동이로 때리신 적도 있다는데 그 안에 물이 들어 있어서 방안이 물바다가 된 적도 있었답니다. “난 책임 없다. 이달 말까지는 굶든지 죽든지 네가 알아서 해라.” 그리고 휑하니 가버리신다는군요, 하지만 며칠 후에 이 친구가 전화로 죄송하다고 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면, 학교 간 사이에 오셔서 청소도 해 놓고, 빨래도 해 놓고, 반찬도 만들어 놓고 생활비까지 놓고 가신다는 군요.
결국 이렇게 한 달에 두 번씩 생활비를 받아가며 그 친구는 일 년이나 자취 생활을 했습니다. 대단한 아들에 더 대단한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그 친구의 자취생활이 성경에 나오는 ‘사사시대’입니다. 자유를 주었으나 자유를 관리하지 못하는 백성들, 그에 대한 하나님의 징벌(블레셋이라는 빗자루, 가나안이라는 쓰레받기, 미디안이라는 양동이 등등으로 내리 치심), 그리고 회개하며 부르짖는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 그 응답이 바로 사사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2) 줄거리 요약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자율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라셨으나 그들은 반복적으로 범죄하고 그래서 주변의 압제자를 통해 징벌하시면, 고통 중에 그들이 부르짖고, 하나님은 사사를 통해 구원하십니다.
3) 전개
사사시대에는 세 가지 주요개념이 있습니다.
①악순환 ②사사 ③죄인의 실상
➀악순환 : 범죄, 징벌, 부르짖음, 구원이 반복됨(사사기 1-6장).
사사시대에는 각기 자신의 기업인 땅에서 지파별로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살아가던 시대였습니다(삿17:6, 21:25). 그러다 보니 자유가 방종이 되고 이방신을 섬기는 범죄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이스라엘의 범죄).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주변의 다른 민족들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침략, 정복, 압제하게 된 민족들은 절대 교만할 이유가 없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 자녀를 징계하기 위해 집어든 회초리나 빗자루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방의 압제 가운데서 정신을 차린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께 부르짖으면(백성의 부르짖음), 하나님께서는 그 고통의 소리를 들으시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데 사사를 통해 그 일을 하십니다(하나님의 구원). 사사가 세워지고 나면, 한 동안은 얌전하게 잘 삽니다. 하지만 또 때가 되면 방종하기 시작하고, 그러면 또 징벌을 받고, 부르짖고, 사사를 통해 구원하시고... 이런 생활이 400년 동안 반복된 것이 사사 시대였습니다.
➁사사 : 왕과 제사장, 선지자의 역할을 함께 하던 하나님의 일꾼
사사 |
왕 |
재판을 하며(평시), 전쟁을 지휘함(전시) |
제사장 |
백성들의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감. | |
선지자 |
하나님의 음성을 백성에게 들려줌 |
그러나 사사가 왕이나 제사장과 다른 것은 세습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사라 하더라도 사사는 도구일 뿐이요, 그를 사용하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개인의 권좌처럼 세습을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사사시대의 진정한 왕은 하나님이셨습니다(삿 8:22-23).
➂죄인의 실상 : 각자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때에 나타난 타락의 실상 (사사기17-21장)
각각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시대의 실상을 보여 주는 이야기가 두 가지 나옵니다.
하나는 영적인 타락의 이야기입니다. ‘미가’라는 개인이 자기 멋대로 신상을 만들어 신당을 만들고, 모세의 증손자가 먹고 살기 위해 거기서 개인 집 제사장 노릇을 하며, 그 신상(드라빔)과 제사장을 단 지파가 빼앗아가고,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도덕적 타락의 이야기입니다. ‘레위인’의 첩이 바람이 나서 도망하여 친정에 가서 숨었는데, 그를 다시 찾으러 간 레위인이 돌아오는 길에 기브아에서 봉변을 당한 내용입니다. 기브아 거민인 베냐민 지파 사람들이 처음에 레위인을 동성연애하겠다고 요구하다가 그 대신 그 첩을 데리고 가서 윤간하여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이게 도대체 성경에 나와야 할 내용입니까? 회의가 들만큼 추한 내용들이 뒤 이어 계속 됩니다. 바로 이런 것들이 죄인인 인간에게 자유가 주어졌을 때 나타난 실상인 것입니다.
'제자 양육 자료실 > 제자 훈련 교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경탐구 40일>06. 분열 왕국 시대 (0) | 2009.10.26 |
---|---|
<성경탐구 40일>05. 단일 왕국 시대 (0) | 2009.10.26 |
<성경탐구 40일>03. 출애굽과 광야 시대(출애굽기~신명기) (0) | 2009.10.26 |
<성경탐구 40일> 특강. 성경의 지리와 성경의 기수 (0) | 2009.10.26 |
<성경탐구 40일>02. 창조.족장시대(창세기) (0) | 2009.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