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
하나님이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그들을 자신과 화목 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택하시는 방법이, 무엇보다도 먼저 그 자신의 성품과 완전히 일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귀에게 사로잡힌 자를 건지기 위하여 마귀를 격퇴시키고 그의 무장을 해제시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사나님의 율법, 명예, 공의, 혹은 도덕 질서를 만족시켜야 하는 것만도 아니다.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셔야 하는 것이다.
호세아 1장에서 하나님이 부모의 고통을 느끼신다고 표현한 장면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가리켜서 그분의 ‘자식’, ‘아들’(1절)이라고 불렀으며, 이스라엘에게 걸음마를 가르치고 팔로 안았으며93절), 그들 앞에 먹을 것을 두었다고(4절) 말씀하신다. 하지만 아들은 방탕하게 되었으며, 아버지의 부드러운 사랑을 깨닫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반항하며 등을 돌리기로 작정했다(5-7절). 그러므로 그들은 형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아버지가 그들을 어떻게 처벌하실 수 있겠는가? 그래서 야훼께서는 이렇게 독백하신다.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아서 나읭 긍휼이 온전히 불 붙듯하도다. 내가 나의 맹렬한 진노를 발하지 아니하며 내가 다시는 에브라임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내가 사람이 아니요 하나님임이라. 나는 네 가운데 거하는 거룩한 자니 진노함으로 임하지 아니하리라(호 11:8-9).”
‘내가 어찌’라는 말로 시작되는 네 개의 의문문은 야훼께서 그분의 의(義) 때문에 하셔야 하는 일과, 그분의 사랑 때문에 하실 수 없는 일 사이의 갈등을 입증한다. 하나님 내부에서의 ‘마음의 변화’가 그분의 ‘긍휼’과 ‘불같은 진노’ 사이의 갈등이 아니면 그 무엇이겠는가?
성경에는, 하나님 내부의 이런 ‘이중성’(duality)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여러 구절이 있다. 그분은 “은혜롭고...인자가...많은 하나님이로다....그러나 형벌 받을 자는 결단코 면죄하지 않고...”, 그분은 자신을 ‘공의를 행하며 구원을 베푸는 하나님’이라고 선언하시고, 그분 외에는 다른 신이 없다고 하신다. 그리고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않으신다. 요한은 육신이 되신 말씀, 성부의 독생자를 가리켜서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고 묘사한다. 바울은 또한 유대인과 이방인에 대한 하나님의 처분을 묵상하면서 우리에게 ‘하나님의 인자와 엄위’를 생각하라고 권한다. 또한 바울은 십자가와 구원에 관하여 말하면서, 하나님ㄴ은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시려고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신다고 썼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의 ‘진노’와 ‘사랑’에 관한 언급을 병립시키는 것이 전혀 모순된 일이 아님을 발견하였다. 한편 요한은 만약 우리가 우리의 죄를 자백하면 하나님은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용서하시리라고 우리를 확신시킨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이 하나의 사건 속에서 완전무결한 방식으로, 자신의 거룩과 사랑을 동시에 알려 주신 사건이다.” “십자가는, 사랑하고 용서하시는 자비의 하나님이, 그분의 거룩과 사랑이 똑같이 무한하다는 사실을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방식으로, 계시하신 유일한 곳이다”. 실로 “속죄의 객관적인 측면을 요약한다면, 십자가는 형벌을 수반한 굽힐 수 없는 의와 무한한 사랑이 조합하여 구성된 것이다.”
그분은 ‘평가의 하나님’이시며, 혼란의 하나님이 아니라 내적인 평정의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을 그릴 때, 우리를 구해서 버릇없이 만들어 놓기 위하여 자신의 거룩을 손상시키는 관용적인 하나님으로 그려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어떻게, 우리를 없애지 않으면서 그분의 거룩을 표현하시며, 우리의 죄를 묵과하지 않으면서 그분의 사랑을 표현하실 수 있겠는가?하나님은 어떻게 그분의 거룩한 사랑을 만족시키시는가? 어떻게 하나님은 우리를 구언하시면서 동시에 자신을 만족시키실 수 있는가?
'구원의 이정표 > 그리스도의 십자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6-2. 유월절과 ‘죄를 담당함’ (0) | 2009.11.11 |
---|---|
제6장-하나님의 자기희생 / 6-1. 구약의 희생제도 (0) | 2009.11.11 |
5-4. 하나님이 스스로를 만족시키심 (0) | 2009.11.11 |
5-3. 하나님의 명예와 공의를 만족시킴 (0) | 2009.11.11 |
5-2. 율법을 만족시킴 (0) | 2009.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