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 일년 일독/맥 잡는 성경 읽기

9-6. 정의의 문제 (마 27:1-31)

by JORC구원열차 2009. 12. 10.

6. 정의의 문제

 

마태복음 27:1-31

“저희가 모였을 때에 빌라도가 물어 가로되 너희는 내가 누구를 너희에게 놓아주기를 원하느냐 바라바냐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냐 하니”(마 27:17).

 

복음서는 예수님이 정당한 법의 절차에 따라 재판을 받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 그분을 재판하는 자들은 서로 책임을 전가시키는 데 급급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당시 로마의 통치권자들은 유대인들에게 많은 재량권을 부여했습니다. 그 재량권 중에는 유대인들 나름의 독자적인 사법제도, 즉 산헤드린 동회에서 재판을 할 수 있는 권한도 포함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스스로를 메시아라고 주장하셨을 때 산헤드린은 그분이 신성 모독죄를 범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 신성모독죄는 사형을 받아 마땅한 죄였습니다. 그러나 산헤드린 공회는 사형을 집행할 권한이 없었습니다. 당시 사형집행은 로마 당국의 재가를 얻어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대적들은 그분을 당시의 유대 총독이었던 빌라도에게 보냈습니다. 예수님을 고소한 자들은 그분을 빌라도에게 보내면서 죄명을 슬쩍 바꾸었습니다. 종교적인 죄목으로는 명분이 약할 것 같았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님에게 정치적인 죄를 뒤집어 씌웠습니다. 즉 그들은 예수님이 로마의 법을 무시하고 스스로를 유대의 왕으로 자처한 위험한 불순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발 이러한 주장에 대해 빌라도는 대단히 불안해했습니다.

 

누가의 기록에 의하면 빌라도는 처음에 무리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예수의 무죄를 옹호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권력이 위협을 받자 당시 예수님의 고향 지방에 대한 사법권을 가지고 있던 헤롯에게 사건을 떠넘겼습니다. 헤롯은 예수님이 이적을 행하는 것을 보기 원했지만 그분이 침묵을 지키시자 실망하여 다시 빌라도에게 보냈습니다.

 

빌라도가 유대 지도자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놓아 주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자 군중들이 분노했습니다. 이에 폭동이 일어날 것을 우려한 이 약삭빠른 총독은 군중의 요구에 그만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예수님의 죽음과는 상관없다는 사실을 나타내기 위해 자신의 손을 물로 씻었습니다.

 

이런 모든 재판 과정 중에 예수님은 거의 침묵을 지키셨습니다. 로마 병정들은 예수님을 희롱하여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의 머리에 가시 면류관을 씌우고 옷을 벗긴 후 홍포를 입혔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 본 빌라도는 자신이 불의한 일에 개입했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죄목’을 적어 십자가에 달도록 했습니다. 그 명패에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대제사장들이 그 명패의 내용을 ‘자칭 유대인의 왕 예수’로 고쳐 써야 한다고 항의했을 때 빌라도는 “나의 쓸 것을 썼다.”라고 대답했습니다(요 19:19-22).

 

예수님이 적대자들에게 그토록 강한 반발심을 사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