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39장] 예루살렘이 함락됨
[내용개요]
본장은 예루살렘의 함락이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의 도성 예루살렘은 바벨론에 함락되었고, 시드기야 왕과 그 일족은 예언대로 비참한 처지를 당하게 되었고, 요인 중의 대부분은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 가는 수난을 당하게 되었다. 이러한 본장은 예루살렘의 함락과 시드기야의 고통을 다루고 있는 전반부(1-10절)와 예레미야의 석방 및 에벳멜렉의 구원을 다루고 있는 후반부(11-18절)로 구성되어 있다. 본장의 역사적 상황은 예루살렘이 함락된 B.C.586년이다. 당시 바벨론에 의해 옹립된 시드기야는 자신을 진정한 유다 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방백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반바벨론과의 말에 귀를 기울여 애굽, 암몬, 모압 등과 새로운 동맹을 결성하게 된다. 그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심판을 인간의 힘으로 반박하다가 결국에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이다. 반면에 끝까지 하나님의 편에서 동족들에게 하나님의 뜻에 순응할 것을 주장했던 예레미야와 에벳멜렉은 하나님으로부터 새로운 축복과 소망을 약속받게 되었다.
[강 해]
오랫동안 바벨론 군대에 포위당한 예루살렘이 바벨론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드디어 함락되었다. 본장에는 예루살렘 함락과 유다 왕 시드기야의 아들들이 왕의 목전에서 살해되고 왕은 눈이 뽑힌 채 포로 된 사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예레미야를 구축한 에벳멜렉이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구원을 약속받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1. 예루살렘 함락
1) 함락되는 예루살렘
18개월 동안 바벨론 군대에 의해 포위되어 있던 예루살렘이 마침내 유다왕 시드기야 제십일년 사월 구일에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예루살렘이 바벨론 군대에 의해 포위된 기간 동안 성안의 상황은 부모가 자기 자녀를 삶아 먹을 정도였습니다(참조, 애4:10). 게다가 역병까지 겹쳐 백성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항복을 거부하다가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예레미야의 예언이 진실임을 증명해 줍니다.
a. 사면으로 흉벽을 쌓음(렘52:4)
b. 성이 함락됨(겔33:21)
2) 체포되는 시드기야
예루살렘이 함락되자 시드기야 왕과 유다 군사들은 급히 도망을 쳤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뒤쫓아 간 바벨론 군사들에 의해 체포되어 하맛 땅 립나에 있는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 앞에 붙들려 갔습니다. 탁월한 지도력이나 정치적 역량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는 사람은 인간적 여건들이 다소 미흡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실패하고 맙니다.
a. 일곱 길로 도망함(신28:25)
b. 갈대아인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함(렘32:3-5)
3) 비극적인 상황
바벨론 왕 앞에 끌려간 시드기야는 곧 심문을 받았습니다. 바벨론 왕은 립나에서 시드기야의 목전에서 그 아들들을 죽였고 또 유다의 모든 귀인들도 죽였습니다. 그리고 시드기야의 눈을 빼게 하고 사슬로 결박하였습니다. 시드기야가 당한 이러한 비극적인 일들은 이미 선지자들에 의해 예언된 것이었습니다. 왕이 도망하지만 그물에 걸리듯 잡힐 것이고(참조, 겔12:12-13) 눈이 뽑혀 그 땅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하였는데(참조, 렘34:3겔12:13).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나라가 제대로 유지되려면 지도자가 의롭든지 백성들이 의롭든지 어느 한쪽이라도 의로워야 합니다. 지도자들도, 백성도 모두 불의를 좇으면 그 나라는 바로 설 수 없고 견고하게 되지 못하는 법입니다.
a. 참아 보지 못할 일(창21:16)
b. 아비에게 재해가 미침(창44:34)
2. 예레미야를 선대하는 느부갓네살
1) 유다 왕국이 겪는 비극
바벨론 군사들은 왕궁과 백성의 집을 불사르며 예루살렘 성벽을 헐었습니다.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은 예루살렘 성중에 남아 있는 백성과 자기에게 항복한 자와 그 외에 남은 백성을 바벨론으로 잡아갔습니다. 그러나 빈민은 유다 땅에 남겨 두면서 포도원과 밭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바벨론은 유다가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하려고 영향력이 있는 많은 사람을 포로로 잡아가고 그 대신 말썽을 일으킬 소지가 적은 빈민들만 유다 땅에 머물게 한 것입니다. 이러한 예는 정복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a. 지존자의 뜻을 멸시한 결과(시107:10-11)
b. 허다한 가옥이 황폐함(사5:9)
2) 예레미야를 선대하라고 명함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시위 대장 느부사라단에게 예레미야를 데려다가 선대하고 해하지 말며 그가 네게 말하는 대로 행하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예레미야의 예언과 그가 유다 왕과 방백들 그리고 백성들에게 바벨론을 섬기라고 한 말들은 이미 바벨론 왕에게 알려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전쟁 때에 하나님을 조르는 왕이 특별히 예레미야를 보호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은 단순한 인간적 친절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차라리 하나님께서 바벨론 왕의 마음을 감동시켜서 된 것이라고 하는 것이 옳습니다.
a. 손의 사슬을 풀어 해방함(렘40:4)
b. 왕의 마음이 주의 손에 있음(잠21:1)
3) 그다랴의 집에 머무는 예레미야
바벨론 왕의 명을 받은 시위 대장 느부사라단은 시위대 뜰에 있는 예레미야를 그 다랴의 집에 머물도록 조치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생명을 보호받게 되었습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함께 하셔서 구원하실 것이라 고 약속하셨습니다(참조, 렘1:8렘15:21). 그 말씀대로 그는 생명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를 끝까지 사랑해 주시며 보호해 주십니다.
a. 양식과 식물을 주어 보냄(렘40:5)
b. 그다랴에게로 나아감(렘40:6)
3. 에벳멜렉에 대한 약속
1) 하나님의 말씀이 임함
예레미야가 시위대 뜰에 갇혔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너는 구스인 에벳멜렉에게 가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말씀이 너의 목전에 이루어진다고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이 세운 계획은 경우에 따라서 변경되거나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계획이나 하나님의 말씀은 취소될 수도 없고 변경되는 법도 없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변역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기 때문입니다(참조, 약1:17).
a. 군대에 에워싸인 예루살렘(렘32:2)
b. 불순종에 대한 보응(렘35:17)
2) 구원하리라
하나님은 예벳멜렉에게 내가 그날에 너를 구원하여 네가 그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손에 붙이우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가 방백들에 의하여 시위대 뜰의 구덩이에 갇혔을 때 에벳멜렉이 시드기야에게 청원하여 구해 준 적이 있었습니다(참조, 렘38:7-13). 에벳멜렉의 구원은 그가 하나님의 선지자인 예레미야에게 베푼 선행에 대한 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 함께하여 구원하심(렘1:19)
b. 여섯 가지 환난에서 구원하심(욥5:19)
3) 하나님을 신뢰한 에벳멜렉
하나님께서는 에벳멜렉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신 원인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그가 하나님을 신뢰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인생에게는 도울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도울 힘이 없는 인생이나 방백을 의지하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다윗은 인간을 의존하지 아니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백성을 돌보시는 하나님께만 도움을 의뢰하였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같은 세상에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따르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보호자와 인도자가 되어 주십니다.
a. 의인을 위해 변호함(렘38:9)
b. 주를 의뢰하면 복을 받음(렘17:7)
결론
본장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패역한 삶을 산 시드기야의 비참한 말년을 통해 우리의 삶에 새로운 교훈을 줍니다. 그의 자녀들이 목전에서 살해되고 자신의 두 눈이 뽑혀지는 참상은 그의 범죄로 인한 것임을 명심하고 철저히 불의와 죄악을 멀리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함락되니라. 원어 <[q'B;:빠카>는 단단한 물질을 자르는 것을 말하는데
전쟁과 관련되어서는 도저히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폐허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7절. 눈을 빼게 하고. 시드기야는 아들들이 죽음을 당하는 것을 본 후에 자신도 두 눈이 뽑히고 말았다.
10절. 빈민을. 원어 <lD":딸>은 극빈한 자들을 가리키기보다는 부족한 상태에 있는 자들을 가리키며
이스라엘의 천한 계급에 있는 자들을 의미.
12절. 선대하고. 어떤 대상에 대한 관심과 돌봄을 의미하는데 본문은 예레미야에 대한 느부갓네살 왕의 특별한 배려를 나타내고 있다.
17절. 구원하리니. 원어 <lx'n::나찰>은 개인의 구원이나 구출과 관련되는데,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를 구한 에벳멜렉에게 예루살렘의 멸망 가운데서 생명을 건지실 것을 약속하신 것.
18절. 신뢰함이니라. 원어 <jf'B;:빠타흐>는 '신뢰하다, 안전한 느낌이 들다'라는 뜻의 동사.
[신학주제] - 예루살렘의 함락.
유다의 사회적, 종교적 중심지였던 예루살렘 성은, 시드기야 왕 치세 제11년(B.C.586년)에 2년 간의 포위 상태 이후 결국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에 의해 함락되었다. 이때 유다의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는 목숨의 보존을 위해 도망가나 결국은 붙잡혀 바벨론으로 끌려가게 되고, 일족이 그의 눈앞에서 죽음을 당한다. 바벨론 군대는 점령한 예루살렘을 완전히 황폐케 만들었다. 성도(聖都)이며 난공불락의 도시로서 유다인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예루살렘의 황폐는 유다 인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구나 성전의 파괴는 엄청난 경악을 금할 수 없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유다가 지금까지 예레미야의 예언에 대항하였던 가장 근본적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성전이 상존하고 있으며 하나님이 임재하는 처소가 멸망한다는 사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는 지금까지 유다 백성들이 가지고 있던 소위 '성전 신학'이 얼마나 오해된 것이었는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는 것으로서, 하나님과 백성간의 언약적 관계의 본질이 가시적인 상징물에 달려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에 대한 마음으로부터의 순종에 달려 있음을 명백히 보여 주는 사건이다.
[영적교훈]
당시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보호를 받는 예루살렘이 이방인의 손에 결코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백성들을 미혹했다. 반면에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의 함락을 예언하며 백성들의 죄악을 꾸짖었다. 그렇기 때문에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예레미야는 핍박을 당하고, 듣기 좋은 소리를 하는 거짓 선지자들은 백성들의 지지를 얻었던 것이다.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다. 인간들은 자기가 만들어 놓은 기준이 옳다고 인정받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자기 합리화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한다. 이러한 행동 자체는 거짓 선지자들의 행동과 동일한 것이다. 지나간 역사는 우리에게 산 교훈을 준다. 인간적 기준을 핑계 삼아 하나님의 뜻을 멀리했던 자들이 어떠한 최후를 맞이하는가를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성도들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바로 자신을 하나님의 뜻에 순종시키는데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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