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15장] 포도나무 비유
[내용개요]
에스겔은 본장에서부터 이스라엘을 위한 구원의 가능성이 없음을 보여 주는 일련의 비유들을 기술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첫번째 비유에 해당하는 본장은 쓸모없는 포도나무의 비유로서 이스라엘의 우월 의식을 불식시키고 전적으로 무익한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본장은 쓸모없는 포도나무가 버려지는 것의 당연함을 기록한 전반부(1-5절), 예루살렘이 포도나무처럼 버려진 것을 예언한 후반부(6-8절)로 구성되어 있다.
[강 해]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불법과 강포를 행하는 유다 백성에게 진노의 재앙을 내릴 것을 직접적인 언어를 통해 또는 상징적 행동을 통해 선포하셨습니다. 본장은 포도나무 비유라는 상징적 언어를 통해 하나님께서 범죄하고 패역한 유다를 버리시고 징계하실 것을 언급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1. 포도나무의 특성
1) 재배 식물
포도나무는 자연 상태에서는 열매를 맺기가 힘듭니다. 포도나무는 연약하기 때문에 그것에게 물과 양분을 주고, 뿌리를 파헤치는 여우로부터 지켜 주며, 버팀목을 세워 주고, 바람으로부터 막아 주는 등의 재배의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 한마디로 포도나무는 스스로 열매 맺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의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 이 손길이 없을 때 포도나무는 줄기를 제대로 뻗지 못하고 열매도 제대로 맺지 못합니다.
· 모든 백성 중에서 보호하심(수24:17)
2) 가지 식물
포도나무의 외형적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계절은 겨울입니다. 포도나무는 땅 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 뿌리 부분을 제외하고 나면 가늘고 긴 줄기밖에 거의 없는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커다란 잎사귀들로 덮여 있어 무성해 보이나 그 잎들이 다 떨어지고 나면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됩니다. 겨울에 드러난 그 모습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같은 줄기 식물인 넝쿨식물처럼 끈으로도 사용할 가치도 없으며 기둥 나무처럼 목재로 사용할 가치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a.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심은 가지(사60:21)
b. 예수는 포도나무 성도는 가지(요15:5)
3) 많은 열매
포도나무가 나무 자체로는 아무런 모양도, 가치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그 자체의 생장력으로는 자라지도 열매를 맺지도 못하여 사람의 손길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수고하여 포도를 재배하는 이유는 그 나무가 사람에게 유용한 열매를 풍성하게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 열매가 향기와 달콤한 음료와 충분한 양분을 제공해 주기 때문입니다.
a. 포도 열매를 거두라(레25:3)
b. 포도원을 심고 그 열매를 먹음(왕하19:29)
2. 이스라엘과 포도나무
1) 연약함
앞에서 우리는 포도나무의 특성을 살펴볼 때 포도나무는 연약한 가지 식물이라는 것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유다 백성을 그러한 포도나무에 비유한 것은 유다 백성이 그와 같이 연약한 백성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유다 백성의 조상인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 민족보다 수효에 있어서도 적었으며(참조, 신7:7) 그 민족의 탄생 때에도 거주할 땅조차 가지지 못한 채 애굽에게 학대받던 연약한 민족이었습니다(참조, 겔16:1-7).
a. 가장 적은 이스라엘 민족(신7:7)
b. 약한 것을 택하여 강하게 하심(고전1:27)
2) 쓸모없음
유다의 조상들인 이스라엘 백성의 최초 조상인 아브라함은 우상을 섬기던 데라의 아들이었습니다(참조, 수24:2). 그러한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민족을 이루었으나 땅도, 군대도, 법률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들 자신들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민족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 자체로는 이방 민족들처럼 법률을 만들거나 문화를 발달시켜 인류 사회에 공헌할 여력도 없었으며, 더욱이 하나님을 섬김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도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은 처음 그 자체의 상태로는 인류와 하나님께 아무런 쓸모없는 민족이었습니다.
a. 피투성이 같은 이스라엘 민족(렘16:6)
b. 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함(롬3:23)
3) 순종과 믿음으로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음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포도나무가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도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재배의 손길이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음에도 사람이 그것을 재배한 이유는 그것이 사람에게 유용한 열매를 제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유다, 곧 이스라엘 백성이 그 민족 자체로는 연약하고 아무런 쓸모도 없었음에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여 은혜를 베푸신 것은 그들에게서 하나님만을 섬겨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동시에 하나님의 의와 구원을 이 세상에 심기를 기대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볼 때 유다의 존재 가치는 하나님 섬김과 이웃 섬김이었습니다.
a. 제사보다 순종을 좋아하심(삼상15:22)
b.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함(히11:6)
3. 버려지는 포도나무
1) 이유
전술한 바와 같이 유다의 존재 가치는 그들이 하나님만을 섬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의 의와 구원을 방백에게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 떠나고 불법을 행함으로 오히려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하나님의 의를 짓밟았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열매 없는 포도나무를 하나님께서는 버리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a. 버렸으니 버림(호4:6)
b.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심(마21:19)
2) 경과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존재 의무를 다하지 아니한 유다 백성을 징계하시는 방법은 전쟁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벨론 군대를 사용하여 유다를 침공하게 하심으로써 열매 맺지 못하는 포도나무를 찍어 불에 넣듯이 유다를 칼로 죽게 하고 전화 속에 불타게 만들었습니다(참조, 겔5:2).
a. 불에 타는 예루살렘(왕하25:9)
b. 살육당한 유다 백성(대하36:17)
3) 결과
언약을 파기하고 교만하며 선민의식 속에서 자기의 의무를 다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징계를 받아 멸망하자 유다는 그 교만이 꺾이고 선민의식을 박탈당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만국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유다는 비참한 종말을 맞게 된 것입니다.
a. 외식하는 자의 받는 율(마24:51)
b. 말라지고 불에 살라짐(요15:6)
결론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들의 말로는 다 비참한 멸망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열매 없는 나무는 철저하게 버리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서도 한 가지 희망스러운 것은 하나님의 징계는 새로운 시작을 여는 기회라는 것입니다(참조, 겔11:16-20). 그러므로 우리는 영원한 심판이 오기 전에 하나님의 징계가 임한다며 그것을 달게 받고 새로운 출발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단어해설]
5절. 온전할 때에도. 아무런 흠이 없는 완전무결한 상태를 뜻한다. 이스라엘이 완전하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사역에는 미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말한다.
7절. 그들을 대적한즉. '얼굴을 돌리다'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대적하시고 심판하실 것임을 의미한다.
[신학주제] - 쓸모없는 포도나무의 비유.
포도나무는 열매를 많이 맺으므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나무 자체는 다른 나무와 비교할 때 작고 보잘것없다. 이러한 사실을 통하여 선지자는 본장에서 만약 하나님의 돌보심이 없다면 유다 민족은 타민족에 비해 전혀 내세울 것이 없음을 상기시키고 있다. 오직 포도나무의 특징은 포도 열매를 풍성히 맺는 데 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선택받은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를 돌리며 영적 열매를 풍성히 맺을 때만 가치가 있는 것이다. 포도나무 비유는 이러한 사실을 강조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영적교훈]
성도들은 본문의 포도나무 비유를 통해서 인간은 본질상 진노의 자녀요 하나님과 원수 된 자로서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멸망할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훌륭한 포도나무가 많은 열매를 맺듯이, 항상 말씀과 성령을 따름으로써 풍성한 열매를 맺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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