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 17장] 독수리 비유
[내용개요]
본장은 두 독수리 비유를 통하여 시드기야가 하나님 대신에 외세를 의지한 것이 멸망을 재촉하는 계기가 되었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본장은 패망을 자초한 이스라엘의 말기 상황을 두 독수리 비유로 묘사하는 전반부(1-10절)와 비유에 대한 설명으로 시드기야가 바벨론과 맺은 언약을 배반하고 애굽에게 도움을 청했음을 정죄하는 중반부(11-21절), 그리고 전반부와 동일한 비유를 사용하여 장차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궁극적으로 구원하시겠다는 약속을 전하는 후반부(22-24절)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같이 본장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열방을 의지하는 이스라엘의 불신앙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면서도 한가닥 회복의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강 해]
겔15-18장은 세 개의 비유를 통해 이스라엘의 범죄와 그 범죄로 인한 멸망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세 가지 비유란 포도나무 비유, 결혼 비유, 독수리 비유입니다. 본장은 그 세 가지 비유 가운데 마지막 세번째 비유인 독수리 비유를 통해 하나님이 말씀을 순종치 않은 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할 것과 그 뒤에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될 것을 예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 두 독수리와 포도나무
1) 처음 큰 독수리와 포도나무
에스겔은 겔17:3-6에서 큰 독수리 한 마리가 레바논에 이르러 백향목 높은 가지를 취하여 장사하는 땅으로 가져가고 그 땅의 종자를 옥토에 심음으로 그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그 큰 독수리에게 향할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이 예언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를 공격하여 점령한 뒤 여호야긴을 포로로 끌고 갈 것(참조, 왕하24:8-16)과 그 뒤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워 유다가 풍요와 안정을 누리면서 바벨론을 섬길 것을 의미합니다.
a. 시드기야의 등극(왕하24:17)
b. 여호야긴이 사로잡힘(대하36:10)
2) 두번째 큰 독수리와 포도나무의 배반
처음 큰 독수리 이외에 또 다른 큰 독수리가 예언에서 언급되는데 처음 큰 독수리를 향하던 포도나무가 나중 큰 독수리에게 뿌리를 향합니다. 이것은 바벨론을 섬기던 시드기야가 바벨론을 배반하고 애굽을 섬길 것을 에언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시드기야는 그를 왕으로 세운 느부갓네살을 배반하고 애굽 왕 바로와 화친하였습니다 (참조, 왕하24:20).
a. 시드기야의 배반(왕하24:20)
b. 애굽의 원군(렘37:5)
3) 배반한 포도나무의 쇠망
처음의 큰 독수리를 배반하고 나중의 큰 독수리에게 돌아서는 포도나무에 대한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은 배반한 그 포도나무가 배반으로 인해 시들어 버리고 급기야 뽑히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애굽과 화친한 유다의 국력이 쇠할 뿐 아니라 급기야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함으로 유다 나라다 지구상에서 사라져 없어질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시드기야를 끝으로 유다는 멸망하였습니다.
a. 양식이 진함(왕하25:3)
b. 백성의 죽음(대하36:17)
2. 언약의 중요성
1) 유다 보존을 위한 하나님의 도구 바벨론
에스겔을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 가운데 유다가 애굽을 의뢰하면 쇠퇴하고 바벨론을 의뢰하면 홍왕한다는 내용이 있음을 앞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유다가 바벨론을 의뢰하면 살고 애굽을 의뢰하면 죽는 이유는 패악한 애굽보다 의로운 바벨론을 하나님께서 악을 징벌하시고 유다를 구할 도구로 사용하셨기 때문입니다(참조, 겔29:18-20).
a. 하나님의 종 느부갓네살(렘27:6)
b. 하나님을 위해 수고한 느부갓네살(겔29:20)
2) 바벨른과의 언약 파기는 하나님과의 언약 파기
바벨론은 하나님의 도구였으므로 유다가 바벨론과 맺은 언약은 본질적으로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었습니다. 따라서 시드기야가 유다의 왕으로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를 섬길 것을 약속하고도 그 약속을 어긴 것은 하나님과 맺은 약속을 어긴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시드기야와 유다 백성이 그들의 바벨론과 맺은 언약을 파기하고 애굽으로 돌이킨 것은 중대한 죄악이었습니다.
a.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한 약속(대하36:13)
b. 백성의 언약 멸시(대하36:16)
3) 배반의 종말은 멸망
바벨론과의 약속 파기 이전에도 유다 백성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하고 불법을 자행하였습니다. 그것은 시내 산에서 맺은 언약의 파기였습니다. 그런데 유다 백성은 끝까지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겼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그들에게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이 내려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한편 이처럼 인간과 인간이 맺은 언약도 하나님과 직접 맺은 언약만큼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약속에 대해서는 신의를 지켜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a. 백성의 멸절(대하36:17)
b. 나라를 잃음(대하36:20)
3. 약속된 메시야 왕국에 대한 예언
1) 백향목 높은 가지를 얻음
유다에 대한 심판 예언이 있은 뒤 하나님은 다시 유다의 회복을 예언하십니다. 그 예언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끊어진 높은 가지(참조, 겔19:14)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통치를 할 다윗의 후손이 일어나(참조, 겔34:23) 하나님의 백성을 통치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메시야 왕국에 대한 예언 그것입니다.
a. 다윗의 후손(마1:1)
b. 만왕의 왕(계19:16)
2) 이스라엘 높은 산에 이름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의 높은 산은 시온 산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 산은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와 성전이 세워질 하나님의 성산을 지칭합니다(참조, 계14:1). 따라서 포로 됨에서 회복될 것이라는 이 예언의 말씀은 메시야가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세워지는 날 하나님의 나라는 도래할 것을 말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때 유다와 및 모든 성도는 그 나라 백성이 될 것입니다.
a. 다윗의 성 시온(왕상8:1)
b. 왕을 시온에 세움(시2:6)
3)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맺음
앞에서 유다라는 포도나무는 가지가 마르고 뽑힐 것이 예언되었습니다. 그런데 회복의 날 그 가지가 다시 무성하여 열매를 맺고 각양 새가 그 아래 거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모든 민족들에 의해 채워지며(참조, 계7:9) 그들이 참된 풍요와 평강을 누리게 될 것을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것입니다. 이 예언은 이미 성취되었고(참조, 스1:1-11눅17:21) 또 성취될 것입니다(참조, 계21:1-5).
a. 끊치지 않은 실과(겔47:12)
b. 풍성한 열매(계22:1-2)
결론
하나님께서는 아무리 자기 백성일지라도 그들이 범죄하면 징계하십니다. 그리고 징계 뒤에 살길을 허락하십니다. 살길은 통상 신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제시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비밀을 깨달지 못할 때 더 큰 진노를 당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비밀을 깨달아 하나님이 우리 죄인에게 주시는 생명의 길이 현실적으로 무엇인지 깨달아 그 길을 걸어 생명에 이르는 지혜로운 백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단어해설]
3절. 독수리. 큰 독수리는 권위와 용맹을 상징하는데 여기서는 바벨론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문은 장차 유다가 바벨론의 지배하에 있게 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10절. 마르리라. 수분이 필요한 물체가 수분의 부족으로 메마르게 됨을 뜻한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유다 백성과 시드기야 왕이 바벨론에 의해 목이 마르듯이 멸망할 것임을 의미한다.
15절. 배반하였으니. 원어 <dr"m;:마라드>는 인간에 대한 반역과 하나님에 대한 반역을 모두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는 바벨론 왕권에 대한 반역을 가리킨다.
19절. 돌리되. '두다, 놓다'라는 뜻으로 죄인들에 대 한 책망과 저주를 머리 위에 두는 것을 의미한다.
22절. 빼어난. 원어 <lWlt:탈룰>은 물리적인 의미에서의 높이를 뜻할 뿐이고, 사회적 신분의 높음이나 물건의 가치 의 높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23절. 무성하고. '올리다, 운반하다'라는 뜻으로 나뭇가지가 성장하여 높게 뻗어 나가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유다 민족 중에서 나신 메시야의 구원 사역이 성공적으로 성취될 것을 예언하고 있다.
[신학주제] - 두 독수리의 비유.
두 독수리는 각각 바벨론과 애굽을 묘사한다. 에스겔은 두 독수리의 권세에도 차이가 있음을 시사하였다. 두 독수리는 모두 날개, 깃털이 있으나 전자(바벨론 비유)는 정관사를 첨가하고 역동적인 동작을 나타내는 여러 동사를 사용하였으나, 후자(애굽을 비유)는 정관사가 없으며 동사도 존재를 나타내는 것 하나만을 사용하였다. 이 표현은 당시 바벨론이 애굽보다 강대함을 알려 주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날개, 깃, 털이 많은 독수리는 바벨론이 여러 나라를 정복할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옥토에 심겨 그 가지가 독수리를 향한 포도나무와 같다고 묘사했는데, 이것은 이스라엘이 국가의 주권을 상실하고 바벨론의 통제를 받게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영적교훈]
당시 유다 백성의 살길은 애굽과 화친을 맺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찾는 데 있었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사역으로 이스라엘이 형통케 되리라는 것을 알려 주었다. 혼란한 상황일수록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하여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성도가 하나님 대신 다른 세력을 의지할 때 커다란 위기에 처하게 된다. 오늘날 성도들도 이러한 사실을 명심하고 살아야 할 것이다. 급할수록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고 하나님은 뒷전으로 밀려나는데, 오히려 위급할 때일수록 자신의 의지는 죽고 하나님의 간섭만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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